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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도형 연구

2018.06.22

도형 연구

 

명광일

 

 

나는 삼각형이었다

좌로 우로 위로도

날카로운 각을 세우며

비좁은 각 원에 갇힌 왕이었다

빙글빙글

늙은 날 어떻게 나는 각을 허물며

밖으로 나온 원심력으로 바퀴를 달고

공회전하는 신호등 발끝에 뭉게구름

느리게 너를 향한다

6월이 한 겹 햇빛을 벗긴다

몇은 그늘에 몇은 양지에

멍처럼 검푸르다

이제는 바퀴도 각을 허문다

원심력 밖으로 악착같이

접지한 바닥 뒤로 밀치며

여름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세상의 모든 각은 어느새
원심력 주위에 몰려 나와 아쉽게도

느리게 무겁게 흩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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