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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한강의 에세이를 읽고

2018.08.21

한강의 에세이를 읽고

 

명광일

 

작가 한강의 NYT에 올린 에세이(10.7.2017)를 읽었다. 글은 그의 소설을 번역한 Debora Smith가 다시 영문 번역했다. 전부터 느끼는 거지만, 데브라 번역은 싫지 않다. 한강을 더 좋은 한강으로 만든다.

 

나의 부모님은 실향민이다. 어머니는 황해도 해주, 아버지는 평양이다. 1.4 후퇴 때 어머니는 백령도에서 미군 군함을 탔다. 아버지는 평양에서 달구지로 남하했다. 서울까지 한 달 닷새 걸었다. 중공군보다 앞서 미군주도 연합군보다는 느리게. 샌드위치, 가장 치열한 전투의 중심을 걸어 나왔다. 시체를 옮겨 길을 트며 나왔다.

 

연합군은 후퇴하며 다리를 끊고 길을 막았다. 중공군 남하를 최대한 저지하며 빠져나갔다. 아버지는 시냇물 하나 건너는데 하루를 돌았다. 임진강을 건너기까지 거의 매일 몇 차례는 공중 폭격이 있었다. 일명 색색이라 불리는 미군기들이 4대씩 편대로 날아와 피난민을 향해 사격을 가했다. 이유는 피난민을 가장한 빨갱이들 때문이었다. 피난민의 희생은 불가피했다.

 

길에 죽은 젊은 처자들 허리에 가득 감긴 탄알과 폭약이 그걸 말했다. 의정부를 통과하기 전까지 그렇게 죽은 빨갱이 처자들을 수없이 봤다고 아버지는 술회했다. 전쟁 중 작전은 그런 빨갱이를 잡기 위해 예고 없이 날아왔다. 피난민들은 죽음을 하늘에 맡기며 걸었다. 이 길에 죽어도 그들은 걸었다. 그렇게 그들을 공산 정권을 탈출했다.

 

작가 한강이 노근리 사건을 자신의 에세이에 꺼냈다. “Subhuman”에 기대며 당시 상황을 끄집어냈다. 나는 잠시 생각을 멈췄다. 젊은 아버지 피난길을 바라봤다. 노근리는 어떤 이유가 있었기에 부녀자와 어린아이들까지 죽였을까, 나는 모른다. 다만 아버지 피난길에서 본 여자들 시체에 감긴 화약 냄새만 비릿하게 코끝에 스쳤을 뿐.

 

전쟁은 적을 죽여야 내가 산다. 우리는 월남에서 얼마나 많은 민간인을 사살했나. 전쟁은 그런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한강이 말한 “Subhuman”이 아니라도 이기기 위해 내가 살기 위해 남을 죽인다. 정당하게, 때로는 실수로, 때로는 미친 눈으로,

 

나는 내 아버지와 어머니 사실들을 오랫동안 추적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보다 다른 사실들을 늘 주시해 왔다. 세상에 내보이기 위해 나 나름대로 준비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한강의 에세이 서글프다. 읽는 내내 영악한 작가라는 느낌 버릴 수 없었다. 새 정부가 긁지 못한 부분 일정 부분 긁는데 일조했다. 작가라는 명분으로, 미국을 전쟁광으로 몰았다. 무책임한 미국으로 밀어붙였다. 노근리 사건을 말하며 “Subhuman”에 기댔다. 자신의 최신작을 은근히 소개했다. 철저히 계산적이었다.

 

미국 정가, 언론에서 쏟아낸 언짢은 표현들 퍼다 새 정부 대북접근 방식을 홍보했다. 전쟁은 강대국들 대리전을 말하며 러시아, 중국은 철저히 배제했다. 북한을 말하며 그들의 진짜 “Subhuman”은 입을 다물었다.

 

핵무기로 전쟁을 위협하는 자들이 진짜 누구인지 알면서 입을 다물었다. 이 또한 철저히 계산적이었다. 했어도 슬그머니 비껴갔다. 진보 좌파들이 말하는 말을 대변한 느낌이다. 한강은 철저히 계산적인 에세이를 썼다. 채식주의자가 그의 한계로 보인다.

 

나는 다르다.

 

미국은 현 인류 최강국가다. 대부분 분야에서 그렇다. 토인비 말을 빌리지 않아도 역사는 일정 기간을 두고 전쟁을 반복해 왔다. 힘의 논리에 합종연횡을 반복해 왔다. 우리가 아니더라도 전쟁은 피할 길 없다. 부부도 싸운다. 자기 혼자 자기와 싸운다. 존재하는 것들은 싸움에 익숙해 왔다. 마무리한다.

 

보잘것없던 우리가 우리 선조가 중국과 러시아에 붙지 않음에 나는 고마워한다. 동토의 땅을 탈출한 부모님께 늘 고마워한다. 어서 우파 정권이 다시 돌아오길 나는 기대한다. 더 똘똘한 우파 정권이, 더 강력하고 단호한 우파정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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