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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병목현상

2018.10.10

병목현상


 명광일



길은 선을 허물며 달리는 발끝에 제동등 켜진다

우리를 향하는 양 떼처럼 어깨가 단단해진다 

양보와 양보를 거듭한 양보는 급기야 

감아쥔 운전대에 혈압 오른다 이미

좌우에 안테나 달고 두리번거리던 바퀴들 곧 

터진 봇물 밀려오듯 길목을 막는다 

알겠다 

나도 느리고 너도 느려서

바퀴도 무거운데 계기판 시계만 빠르구나

그래 알겠다

아코디언 주름 접듯 발끝에 접힌 노동

늘어선 뒷모습들 한 결같이 붉구나

나도 나를 세워야 한다는 것 저렇게 붉은 것일까

멈춰 선 창 석양에 비친 충혈된 눈 더욱 붉구나

이렇게 어쩔 수 없이 밀려간다는 거 어쩌면 

실패한 이론 쥐고 있는 독재자들처럼 

나를 세우고 너를 돌려 세워 양들처럼 우리

우리에 몰아넣는 일인지 모르지 이제는 나

녹슨 트럭 지붕 위에 프로펠러 달 차례 

집단 이기주의 탈출하는 또 다른 이기주의 발동한다

추월의 추억에 빗장을 푼다

푸른 신호 달리는 신호 절대 붉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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