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행

한국 레저문화의 현주소.

2018.09.29


요즈음 한국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서 시민들이 레저문화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실제 참여하는 인구도 많은 것 같다. 미국에서도 큰 맘 먹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들도 거침없이 하는 것을 방송이나 뉴스를 통해서 쉽게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해외여행은 말할 것도 없고, 보트나 야트, 글라이더, 모터홈, 카약, 오프로드, 골프 등등.. 


그 동안 한국 경제가 꾸준히 발전하고 정부에서도 그 보조를 맞추기 위해 주 5일제를 시행하다 보니, 주말에 야외로 나가는 인구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다른 유럽이나 미국 등이 선진국으로서 오랜 기간동안 서서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부를 축적하며 그에 따른 레저문화가 발전하다 보니, 정부에서 나름 레저관련 시설과 기반시설 등을 정책적으로 건설해서, 레저가 국가 주도 하에 완백한 조화를 이뤄, 레저를 즐기는 사람이나 그 관련 시설물을 관리하는 정부나 별 문제없이 잘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 한국은 돈 좀 여유가 생겼다고 보트를 덥썩 사서 바다에 나갈려다 보니, 선착장 어민들과 마찰을 자주 빚게된다. 평생 삶의 터전으로 일궈온 어민들의 바다가 뜻하지 않은 침입자로 인해 봉변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무분별한 레저객들의 주차뿐 아니라, 배를 띄우느라 선착장을 점거하다 보니, 어민들과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 때로는 어민들이 쳐놓은 그물 위나 양식장 등을 보트로 몰고 지나가, 그물도 망치고 또 본인들도 프로펠러가 그물에 말리는 바람에 배가 전복돼 목숨을 잃기도 한다. 그 뿐이 아니고 물 밑에서 일하는 해녀나 다른 선박수리를 위한 잠수부들 머리 위로 배를 막 몰아,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말 그대로 정부차원의 체계도 없고, 사전 지식이나 정보도 없이 지멋대로다. 


그 뿐인가, 한국에 레저붐이 불다 보니, 비싸고 큰 모터홈(캠핑카)를 겁없이 사서 막 아무대고 몰고 다니는 것을 방송을 통해 많이 볼 수 있다. 더군다나 야외에서 나무를 주워 즉석에서 불을 피워 고기를 구워 먹기도 하고, 산을 마구 파헤쳐 산에 나는 식물을 파 먹거나, 캠핑카를 아무 곳이나 세워서 밤을 보내는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다. 그리고 물이 있는 곳이면 아무대나 낚시대를 던지고 고기를 잡기도 한다. 정말 나로서는 낙원이 아닐 수 없다. 나도 가서 저러고 싶을 정도다. 한국의 산길에 저런 큰 모터홈을 끌고 들어가는 용기가 대단하다. 자칫하면 외길에 돌아 나올 수도 없는데.. 


미국은 모터홈이 있어도 지정된 곳 외에는 세울 수가 없다. 주행 중에는 모르지만, 일단 주차를 하려고 하면 지정된 곳이나 유료 모빌홈 팍에 세워야 한다. 겁없이 주책가에 세웠다간 바로 티켓을 받는다. 이 티켓 값이 싸지 않다. 보통 100달러 이상이다. 그리고, 어디 호수를 가거나 바다를 가거나 들어가는 입장료를 내야 하고, 낚시를 하기위해서는 라이센스를 사야한다. 그리고 낚시로 잡을 수 있는 어종과 사이즈가 정해져 있어서 그 규정을 꼭 지켜야 한다. 조개나 해산물도 함부로 채취할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벌금이 쎄다. 1,000달러가 넘을 수도 있다. 불법포획한 숫자에 따라 금액은 더 많아진다. 


보트 역시 보트를 내리도록 허용된 보트 램프를 사용해야 한다. 당연히 어선들과 분류된 레저 보트들만 내릴 수 있고, 정부에서 운영하는 곳과 개인이 유료로 하는 곳이 있다. 그 외에는 절대 할 수 없다. 그 외의 곳에서 보트를 내리다 걸리면, 마약 운반선이나 불법체류자 운반선으로 오해받아 곤욕을 치를 수 있다. 


그리고, 산에서 불을 피워 취사를 한다는 것 역시 꿈도 못 꾼다. 요즘은 취사를 할 수 있도록 야외에 바베큐 그릴이 준비되어 있는 허가난 야영장도 불 피우는 걸 금지하는 곳이 많다. 워낙 산불이 빈번하다 보니.. 그리고 무엇보다, 도로를 벗어나 산으로 걸어 들어가는 걸 일체 허용하지 않는다. 공원이나 산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매표를 해야 들어갈 수 있고, 들어가서도 정해진 곳을 따라 가야지, 함부로 산으로 올라갔다가는 랜저에게 적발돼 벌금을 물어야 한다. 그 뿐이 아니라, 산에서 나는 고사리 하나라도 따는 것이 적발될 경우, 티켓을 받게된다. 한국사람들 산에 난 고사리 함부로 따는데, 그거 걸리면 벌금이 쎄다. 그리고 불법 낚시나 불법 채취 모두 나중에 영주권 신청하는데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은 정직하지 않고 법을 지키지 않는 사람에게는 절대 관대하지 않다. 무심코 관광지에서 돌을 하나 주워도 법에 접촉된다. 일체의 하찮은 돌이나 풀도 뽑으면 안된다. 


만약 미국에서 한국으로 제법 자란 나무을 가져 가려고 한다면, 일단 나무 뿌리에 붙은 모든 흙을 털어내야 한다. 미국땅의 일부인 어떤 흙도 해외로 반출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미국은 땅에 대한 집착이 대단하다. 그리고 세관에서 흙이 다 털렸다는 것을 검사로 확인 받아야 비로서 반출이 허용된다. 그래서 등치가 큰 나무를 운반할 때는 주로 배를 이용하는데, 배로 가는데 수주가 걸림으로 나무가 죽지 않도록 뿌리에 물이 마르지 않게 수분을 공급하는 특수장치를 해서 간다. 물론 흙이 하나도 없는 맨숭맨숭한 뿌리뿐이다. 돈이 많은 중국인들이 주로 이런 식으로 나무를 가져 가는데, 이들은 어떤 나무가 미신적으로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믿기때문에 이런 수고를 감수하고라도 가져 가려고 든다. 이건 내가 크레인 사업을 하면서 대형 나무를 파서 트럭에 실어줬기 때문에 잘 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 방송을 보면 '자연에 산다'는 프로에 산속에 들어가 자기들 마음대로 집을 짓고 사는데, 나로서는 꿈같은 얘기다. 미국에선 절대 있을 수 없는 얘기다. 퍼밋도 받지않고 더군다나 불까지 피워가며 취사를 하도록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내 땅이라도 어림없는 일이다. 한국 정부가 정비해야 할 문제점들이 많은 것 같다.


한국의 현재 국민총생산량 GDP(Gross Domestic Product)가 3만2천 달러로 세계 29위다. 국민의 1인당 소득수준을 평가할 때 주로 쓰는 GNP(Gross National Product) 역시 아시아권에서만 따져도 7위에 불과하다. 카타르, 아랍,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에도 밀리고, 세계로 보면 핀란드, 스웨덴, 아이슬렌드, 산마리노, 이탈리아 등에도 밀린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한국이 흥청망청 쓰는게 과연 적합한 가 하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무역전쟁을 선포하고, 머지않은 장래에 한국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데도 저렇게 흥청망정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한국은 지하자원은 별로 없고, 전부 외국에서 재료를 수입해 완재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나라인데, 수출이 타격을 받으면, 순식간에 온 나라가 침몰할 수도 있다. 지금 정부 관리들은 이런 상황을 잘 대처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설마하다 된통 당할 수 있다. 


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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