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우리집 쥐 잡는 방법, 전격 공개!

2018.10.10


내가 사는 동네는 시골이라 그런지 쥐가 많다. 그런데 쥐도 생명이라 처음에는 그냥 같이 살아도 되겠거니 했는데, 그건 착각이었다. 


어느 날 보니 쥐들이 차에다 집을 짓고 새끼를 잔뜩 까놨다. 그러다 보니, 그것도 모르고 차를 몰고 나갔다가 차가 도로에서 서서 토잉해 온 적도 여러번 있다. 이 쥐들이 무슨 이유인지 차의 전기선을 막 쏠아서 차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것도 한 두대가 아니고, 차 여러 대를 그렇게 해놨다. 그걸 고치느라고 몇 개월이 결렸다. 눈으로 확인이 불가능한 차 안쪽의 선을 막 쏠아서 그걸 찾느라 애를 먹었다. 드뎌 나의 인내심도 한계를 드러내고 이 놈들을 소탕하기로 결심을 했다! 니덜 다 뒤졌어! 


우선, 집에 굴러다니는 잡동사니 리사이클 재료를 이용해 쥐틀을 만들었다. 왼쪽에 있는 건, 자동으로 원격조정에 의해 잡을 수 있고, 오른쪽 것은 일반 쥐틀처럼 쥐가 들어가 미끼를 건드는 순간 자동으로 문이 닫히는 구조다. 그 앞에 보이는 건 집안 상황실(거실)에서 볼 수 있게 설치한 감시카메라다. 


이 쥐틀은 집에 굴러다니는 작은 모터를 이용해 집안에서 원격조종 리모트로 문이 닫히게 만들었다. 쥐가 들어가는 걸 집안에 있는 카메라 모니터로 확인한 후 리모트 스위치를 누르면, 저 위에 있는 로터가 돌아가면서 문이 자동으로 닫힌다. 간단한 구조다. 


위에 대포처럼 생긴 게 돌아가게 되어있다. 모양은 엉성하지만, 100% 성공률을 자랑한다. 


지난 밤에 쥐 한 마리가 쥐틀에 들어왔다 잡혔다. 이건 2 배드룸 쥐틀인데, 처음에 손님은 큰 룸에서 지내게 된다.   


그 뒤, 손님을 정중하게(?) 작은 뒷방으로 모시게 된다. 


뒷방은 분리되게 되어있다. 앞에 큰방은 무거워서 들고 관리하기 불편해서 이렇게 설계했다.


분리된 모습. 


뒷방으로 통하는 통로.


드뎌.. 잠수를 시켜드릴 시간이다. 처음에는 우리집 킬러 마누라가 꼬챙이로 막 쑤셔서 잡았는데, 워낙 숙달된 조교다 보니, 한 20~30분이면 간단히(?) 처리한다. 아무리 독안에 든 쥐라곤 하지만, 그 날쌔게 이리저리 뛰는 쥐를 꼬챙이로 잡기는 숙달된 조교가 아니면 쉽지 않다. 20~30분이면 대단한 솜씨다.(나는 절대 못한다. 징그러워서..) 그런데, 이런 방법은 아무래도 마누라의 정서상 안좋을 것 같아 물에 수장하는 방법을 쓰기로 했다. 마누라가 거칠어질 수록 나는 괴롭다. 그래서..  


물속에 손님을 조용히 담궈둔다. 


우리집 시신 감식반인 개똥이가 형집행이 끝난 것을 확인한다. 


시신은 집개로 들어서 쓰레기통으로.. 


상황실에 설치된 모니터는 평소에는 8개의 카메라가 집 곳곳을 보여준다.


그리고 쥐가 나타난 것을 감지하면 한 곳을 집중으로 비춰서 잡을 준비를 한다. 왼쪽은 일반 쥐틀 형태고, 오른쪽은 원격조정장치가 설치된 자동 쥐틀이다. 


집에 굴러다니던 리모트 콘트롤을 개조해 쥐틀용으로 만들었다. 이건 걸리면 백발백중이다. 이런 식으로 여태 100마리도 넘는 쥐를 잡았다. 아마 동네 쥐는 다 잡았을 것 같다. 그리고 집안에서 원격조정으로 잡는 맛이 기가 막히다. 따로 낚시갈 필요없다. 




정작 쥐 잡으라고 기름진 밥과 고기를 먹인 놈은 이렇게 내 침대에서 잠만 쿨쿨 잔다. 드러서.. 이건.. 뭐.. 지 침대인 것 같다. 이 녀석은 하루에 20시간 잠만 잔다. 우리 킬러 마누라는 10시간 잔다. 그리고 나는 6시간 더 이상 못 잔다. 너무 불공평한 것 같다. 그래도.. 우짜냐구? 잠 못자는 내가 등신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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