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피의 숙청'을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인가..

2018.12.07

한국의 현 정치 상황이 무척 우려스럽다.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이 자살했다는 기사가 떴다. 아마 수사망이 좁혀오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했던 것 같다. 주로 부하들을 지시하고 통제하는 자리에 있던 사람이 막상 구속된다고 생각하니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물론 다른 고위급 인사들이 구속될 때도 같은 입장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혐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기무사 내에서 세월호 TF를 만들어 유가족 동향을 사찰하도록 지시한 것' 때문이라는데,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다.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이렇게 애매한 문제로 사람을 죄인을 만들어 구속시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어떤 사건이던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본인이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사건이 흘러가면 본인도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기무사령관과 대통령이 어떤 정치적인 관계로 얽일 수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피해를 당한 세월호 유가족을 상대로 대통령의 지지율을 올리려했다는 발상 자체가 너무 짜맞춘 냄새가 난다. 유가족들이 분노를 참지 못하고 난동을 부릴까봐 사고를 우려해 감시를 했다면 조금은 이해가 되겠지만, 대통령 지지율을 올리겠다고 그랬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이해하기 좀 어렵다. 그리고 '세월호 유가족들의 동향을 사찰하도록 지시했다'라는 것 보다는 '세월호 현장 상황을 총체적으로 조사해 보고해라'고 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 검찰이 청와대 윗선의 지시로, 전체 맥락은 보지않고 딱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인위적으로 짜맞추었을 것으로 짐작된다는 것이다. 


물론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이런 지시를 했으리라곤 생각지 않지만, 그 밑에 과잉충성에 고무된 참모진들이 무리한 지시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 무조건 문재인에 반하는 세력을 꺽어 씨를 말리려는 것 같은데, 이런 사례는 한국 역사를 되짚어 보면 수도 없이 나온다. 동인, 서인, 남인, 북인, 노론, 소론, 시파, 벽파 등등 수많을 파를 만들어 서로 모함하고 누명을 씌워 살해하고 또 복수하고, 피의 숙청은 수도없이 일어났다. 그런 전통이 지금와서 싹 고쳐졌다고 보지 않는다. 다만 형태만 약간 바뀌었을 뿐이지.. 그리고 문재인이 설령 구체적인 지시를 하지 않았다 해도, 알고도 묵인한 것은 은연중 동조라고 볼 수 있다. 즉, 제 3자를 통한 목적 추구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주로 범죄세계에서 일어나는, 남을 고용해 살인을 저지르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아무튼 평생 나라를 위해 군에서 몸바쳐 일한 사람을 이런 식으로 몰아 죽이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제 은퇴해 비로서 노후를 즐기며 인생의 참된 삶을 만끽할 나이에 국가에서 도와는 주지 못할 망정, 저렇게 스스로 목숨을 끊게하는 행위가 과연 옳은가 하는 것이다. 물론 그 동안 전두환, 노태우 등 질 나쁜 군인들도 있었지만, 저렇게 애매한 이유로 사람을 저렇게 몰아가서 결국에는 죽게하는 것이 정당한 것인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 자리가 평생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언젠가는 내려와야 할텐데, 밑에 사람들이 저지른 일까지 다 책임져야 하는 지도자로서 그 뒷감당을 어떻게 할지 걱정스럽다. 지금 자신들이 행하고있는 일이 분명히 누군가에 의해 반복될 것으로 확신할 수 있는 것이, 그 동안 내려온 역사가 말을 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문재인만 그걸 비켜가리라곤 생각지 않는다. 더 이상 복수의 칼로 애매한 사람들을 난도하지 말고, 그 시간에 나라와 국민을 위한 진정한 지도자가 되어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지금이라도 피의 숙청을 멈추기 바란다. 하늘의 심판이 두렵다면.. 


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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