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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배 사고는 이미 예견된 일..

2019.01.11


통영 앞바다에서 낚시배가 뒤집혀 3명이 사망하고, 2명은 실종이고, 9명은 구조되었다고 한다. 침몰 원인은 3천톤급 화물선과의 충돌이라고 한다. 나도 배를 갖고있던 사람이라 남의 일 같지않아 유심히 기사를 읽어 보았다. 


나는 샌디에고 해군이 쓰던 소형 군함을 경매를 통해 사서 거의 1년간 수리를 거쳐 바다에 띄울 수 있었다. 원래 해군용은 모든 시스템이 24V DC를 쓰기 때문에 나는 이 모든 전기 시스템을 띠어내고 일반 레저용 보트과 같은 12V로 전부 교체했다. 그렇지 않으면 레이다, 어군탐지기, 쏘나, 무전기, 항법장치 등을 쓸 수가 없다. 군용은 전력을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24V를 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내가 처음 살 때 스펙에는 앞 간판에 중화기인 기관단총이 설치된 설계도면이 있었는데, 물론 민간인에게 팔 때는 당연히 무기나 보안장비는 다 뜯어낸고 판다. 허긴.. 내가 중동에 전쟁하러 갈 일도 없고, 그런 무기가 왜 필요 하겠나.. 


어쨌거나.. 나의 경험담을 한번 올려 드리고자 한다. 분명히 밝히지만, 나는 절대 없는 일을 만들어 이야기를 쓰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며, 모든 것은 내가 100% 경험한 것을 쓰는 것임으로 믿으셔도 좋다. 나는 선천적으로 거짓말하는 것을 싫어하는 편이라..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내가 군함을 구입하게 된 경위는, 처음에 트럭 뒤에 끌고 다니는 작은 스피드 보트를 샀다가 타다 보니 너무 작아서, 그 다음에 침실도 있고, 화장실도 있는 제법 야트다운 것으로 바꿨다가, 그것도 작아서 조금 큰 것을 찾다가 마침 해군 경매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 군함을 입찰해 사게 되었다. 말하자면 나에게 3번째 배인 셈이다. 


나는 배를 15년 동안 소유하고 있었는데, 딱 한번 한인 낚시꾼들을 싣고 캐털리나 섬으로 낚시 간 것 외에는 전부 공짜로 태워줬다. 내가 모든 경비를 부담해서.. 그런데, 이 한인 낚시꾼을 태우고 가게 된 것도, 내가 살던 동네에 한국인 운영 낚시점이 있었는데, 내가 낚시용품을 사기위해 자주 가다 보니, 그 분이 내가 배가 있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낚시 장비를 좀 보충하기 위해 낚시점에 들렀더니, 이 주인이 나에게 혹시 낚시꾼들을 좀 태워줄 수 있느냐고 묻는 것이었다. 인원은 약 20명 정도 되는데, 비용으로 1천달러를 모아서 주겠다고 했다. 나는 처음에는 사람을 태우고 나가는 것이 책임감도 있고, 또 상업용으로 쓰다 보면, 법적인 책임도 있고해서 거절했는데, 하도 이번 한번만 부탁한다고 해서, 마지못해 그러자고 했다. 


그렇게 해서 날짜를 정해 출조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그 때 변호사 사무실을 하는 동생뻘 되는 녀석도 같이 간다고 해서, 그러면 그 시간에 맞춰서 나오라고 하고, 출발하기로 한 날 새벽에 일찍 배에 도착해 이것저것 준비를 하고 낚시꾼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낚시점에서 오기로 한 사람들은 다 왔는데, 이 동생 놈이 오지를 않는 것이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고 해서, 이 녀석에게 전화를 했다. 그랬더니, 이 놈이 그 때까지 이불 속에 있었는지, 자다가 깬 목소리로.. "아이고~ 형님, 제가 지금 가면 한 시간 내로 갈테니까 좀 기다려 주세요" 이러는 것이었다. 나는 그렇게 사정하는데 딱 냉정하게 자를 수도 없고, 그렇게 다른 손님들 눈치 봐가며 이 녀석을 기다리는데, 한 시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았다. 나는 할 수 없이 그냥 가기로 했다. 그리고 배를 부두에서 막 빼서 갈려고 하는데, 이 녀석이 부두에 도착해 손을 흔들며 "형님~ 저 왔어요~" 하고 다시 부두로 배를 정박하길 원했다. 


내가 미쳤니! 저런 게으른 놈을 위해 배를 돌리게? 칫.. 보나마나 어젯밤 술 진탕 쳐먹고 새벽에 들어갔을 게 뻔한데.. 그리고 이 녀석은 나중에 안 일이지만, 변호사도 아닌 주제에 변호사 행세를 하고 다녔다. 단지 사무실은 지가 오픈하고 어디서 별 볼일 없는 미국인 변호사를 고용해서 하고 있었었다. 사실은 변호사가 아닌 사람이 변호사를 고용할 수 없게 되어있다. 그러니.. 사무실 명의를 이 미국인 변호사 이름으로 해놓고 장사를 했다. 아주.. 꽁수의 천재다. 나하고는 안맞는 인간이다. 나는 원칙을 중시하는 스탈이고.. 


우쨌거나.. 그렇게 캐털리나 섬 낚시 포인트를 향해 출발했다. 그리고 섬을 돌아 뒷켠에 있는 낚시 포인트에 배를 세웠다. 그리고 여기서 한번 해 보고, 입질이 없으면 다른 포인트로 가겠다고 하고 낚시를 시작했다. 그렇게 한 1시간 정도를 하니, 제법 고기들이 많이 잡혀 올라왔다. 그런데, 얼핏 보니, 규정보다 작은 고기들이 많이 보였다. 만약 규정보다 작은 고기를 잡다 휘시 엔 게임(Fish and Game) 수사관에 걸릴 경우 벌금이 쎄다. 


나는 낚시꾼들에게 지금 싸이즈가 작은 고기를 잡은 분이 더러 있으신데, 그거 걸리면 큰 일 나니까 빨리 바다에 던져주고 여길 떠나야 할 것 같다고 했더니, 낚시꾼들이 "에이~ 선장님두 참.. 기껏 잡은 걸 버리란 말입니까?" 이러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러면.. 어떡 하실려고?" 했더니, "이왕 잡은 거 회를 떠서 술 한잔 해야지"했다. 나는 불안한 마음에 "그러면.. 싸이즈 작은 생선은 빨리 회를 떠서 드세요" 하고 그들이 회를 떠서 먹을 동안 기다렸다. 그리고 다들 정리를 하고 배를 움직일려고 하는데, 저 쪽에서 미심쩍은 배가 서서히 우리 배 쪽으로 접근하는 것이 보였다. 나는 직감적으로 휘시 엔 게임 수사관들 배 임을 감지했다. 


나는 낚시꾼들에게 "지금 저기 접근해 오는 배가 우리를 조사하러 오는 것 같은데, 싸이즈 미달 생선은 더 이상 없지요?" 했더니, 두 명이 슬그머니 내 옆으로 오더니.. "저.. 사실은 집에 가져 갈려고 아직 갖고 있습니다" 이러는 것이었다. 나는 "뭐라구요? 아니.. 제가 그렇게 말씀 드렸는데.." 사실 그 상황에서 나도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그러자 이 두 낚시꾼은 슬그머니 배 뒤로 갔다. 


아니나 다를까.. 이 수사관들 배가 서서히 우리 배로 접근해 왔다. 그런데.. 문제는 이 두 낚시군들이 급했는지 갖고있던 생선을 바다에 막 버려서 이 생선들이 물 위에 둥둥떠서 이 수사관들 쪽으로 밀려갔다. 나는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그렇게 처리하라고 할 때는 없다고 딱 잡아떼고, 다른 사람들이 잡은 생선은 맜있게 먹던 사람들이, 이제 이런 일이 생기니까 그냥 바다에 버린 것이다. 그것도 배를 갈라서 부래를 터트려야 가라앉는데, 그냥 버리니 뜰 수 밖에.. 약게 살려고 하다가 된통 당했다. 이런 걸 미국식으로 Karma(업보)라고 한다. 


이 수사관들은 뜰채로 그 물위에 뜬 생선을 하나씩 다 건져내서 사진을 찍고 증거로 확보했다. 이들은 생선 숫자대로 벌금을 물린다. 그리고 배를 우리 배에 딱 붙이더니, 두 배를 로프로 딱 묶고 우리 배로 올라 탔다. 그리고는 "이 배의 선장이 누굽니까?"하고 물었다. 나는 "내가 선장이오" 했더니, 나의 아이디며 조사할 거 다 했다. 나야 언제나 철저히 준비하는 사람이라 책 잡힐 일이 없다. 그러자, "이 생선을 버린 사람이 누굽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마지못해 뒤에 숨었던 두 낚시꾼이 나오며 자기들이 했다고 실토를 했다. 어짜피 숨길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아니면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판이라.. 


그렇게 수사관들은 이 두 사람에게 티켓을 발부하고 법원 출두 날짜를 줬다. 이 사람들은 이 섬에 있는 법원에 출두하도록 되어있다. 아무튼.. 그날 낚시 여행은 이 얌체 낚시꾼들로 인해 완전히 분위기가 엉망이 되고 말았다.


그렇게 몇 일이 지나 낚시점에 다시 갈 일이 있어 갔더니, 이 얌체 낚시꾼(75)이 나를 기다렸다는듯 나에게로 왔다. 그리고 "선장님도 책임이 있으니 벌금을 대신 내 주셔야겠습니다" 그러는 것이었다. 이 사람이 자기 아들 집에 꼽싸리 끼어 사는데, 자기 아들과 며느리가 알면 쫓겨난다고 했다. 이런.. 제길.. 


나는 내가 받았던 1천 달러를 이 노인에게 주고, 그 날 이후로 더 이상 돈 받고 낚시꾼 태우는 일은 없다고 선언했다. 사람들이 경우도 없는 것 같고.. 대신에 내가 경비를 다 써서 공짜로는 태워줬다. 그렇게 한 15년 한인들을 태워줬다. 더러는 싸가지 없는 인간도 있었고, 더러는 좋은 사람도 있었다. 좋은 사람들이란, 모처럼 배를 탄다고 기름진 음식을 잔뜩 싸왔는데, 멀미가 심해 못 먹으면 그건 전부 이 먹보선장 몫이다. 이런 분들은 좋은 분들이다. ㅋ 


아무튼, 미국은 이런 부도덕한 일로 걸려 기록에 남으면, 나중에 영주권 신청 때 곤란한 일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배를 탈 때는 항상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안개가 자욱히 낀 날, 혹은 갑작스레 폭풍우를 만났을 때,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깜깜한 밤 등에 항해하는 요령도 알아야 하고, 레이다 보는법, 해안경비대와 무전기로 대화하는 법, 항구를 찾아 오는 법, 불빛을 보고 항구 방향을 잡는 법, 배가 침몰시 대응방법, 물속에 삐쭉 나와있는 암초 피해가는 법, 파도를 타며 항해하는 법, 항로 찾는 법, 해양지도 혹은 해저지도 읽은 법, 앵커 내리는 법, 긴급시 구조요청, 비상 식량 비축 등 배에 관한 많은 지식을 습득할 필요가 있다. 


한국도 이젠 무분별한 취미생활 보다는 법을 지키며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정제된 문화가 정착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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