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 남편이 집을 나간 뒤 혼자서 두 자녀를 키우며 수십 년 간 새 옷은 엄두도 내지 않았던 최순화 씨(76). 요양보호사로서 하루 스무 시간 가까이 고되게 일하면서도 긍정적인 마음을 버리지 않았던 최 씨는 70대에 드디어 꿈을 이루었습니다. 지난해 3월 서울 패션위크 무대에 하얀 단발머리를 휘날리며 당당히 선 그의 직업은 패션모델입니다.
한국 나이로 일흔일곱 살인 최순화 씨는 국내 최고령 모델입니다. 170cm의 훤칠한 키에 우아한 걸음걸이를 보면 젊은 시절부터 패션계에 몸담았을 것 같지만 모델이 된 지는 5년 남짓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70대에 모델이 된 그의 이야기는 국내 매체는 물론 AFP등 외신에도 소개되었습니다.
최 씨는 9일 KBS 1TV ‘아침마당’에 출연해 모델의 꿈을 이루게 된 사연을 전했습니다. 학원을 찾아갔을 때 그의 나이는 72세였습니다. 모델 수업을 받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에이전시에서 계약 제안을 받았고 곧 런웨이에 서게 됐습니다.
시니어 모델이 되기로 마음먹은 최 씨는 자기 자신을 브랜딩했습니다. 요양보호사로 일할 때는 조금이라도 젊어 보이려고 자주 염색을 했지만, 모델이 되었으니 남과 다른 개성이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그는 염색을 그만두고 흰머리가 자라도록 놔두었습니다. 눈처럼 하얗게 빛나는 백발은 어디서나 눈에 띄었고 최 씨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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