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서방의 세상 이야기(지식과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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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知識)과 지혜(智慧 )를
한문에서 知와 智를 구분이 안 되게 쓸 정도로
둘의 구분을 쉬 못 하는 경우가 있다.
이 둘을 불자의 구도자적인 입장에서 구분지어 정리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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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이란?
이성적인 생각의 작용을 통해 사태를 객관적으로 아는 것이라고 말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는 대상을 나와 분리시켜 나누고 비교하며 판단을 하게 된다.
그 결과 어떤 현상에 대해 분명하게 알게 되어 생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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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지식은 나를 중심에 두고 너와 나를 나누고 시비를 가리기 때문에
내 입장을 고수하기 마련이어서 완전하지 못하며 한쪽으로 치우치기 마련으로
이래서 편견을 낳고 이 편견은 종내는 대립과 분쟁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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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란?
지혜는 맑고 고요한 마음에서 싹튼다.
참선 훈련을 통한 선정에 들어 마음이 고요해지면 고요해질수록
정신은 더욱 또렷해지고 결과 마음의 눈이 허공처럼 탁 트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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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친 삶에서
어떤 중요한 판단이 필요해지면 눈을 감고 조용히
생각을 한 곳으로 모으는 버릇들이 있다.
이것이 바로 지혜를 얻기 위해 선정에 들어가고픈 마음의 발로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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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는 나를 비우는 것이다.
나를 중심에 놓고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너와 나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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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대상과의 거리가 없는 것은
물론 내가 대상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모든 것과 하나가 되니 걸림이 없으며 자유롭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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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지혜를 비교 해보자.
지식은 뭔가 외부로부터 가져와 나에게 보태는 공부라고 보면
지혜는 나 안에 쌓인 모든 것을 떨쳐 내어버리는 나를 버리는 공부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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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공부를 알게 모르게 노력은 하면서도
실제는 잘 되지 않는 것이 속세의 삶이다.
그렇다고 훌훌 털고 산속으로 도피행을 할 수도 없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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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이렇게라도 하다가 언젠가 떠나게 되면
다음 생이 있다면 다음 생에 맡기고,
없다면 이것으로 나의 삶을 마쳐야겠지....
마음만 앞서고 행동은 따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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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떻게 되었든 폭 넓은 지식의 함양은 아주 바람직하겠지만
얕은 지식은 얻기보다도 쓰기가 힘이 든다.
얕은 개울물의 흐르는 소리는 깊은 개울물 보다 요란 한 것과 같다.
얼마나 지혜롭게 쓰고 가느냐 하는 일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결론 지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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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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