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빌보드 광고판 계약해지 “배보다 배꼽이네”
날짜 2018-05-16

다양한 상업용 건물에 설치된 빌보드는 건물주 입장에서 짭짤한 부수입을 챙길 수 있는 좋은 수단이지만 계약 내용을 잘 체크하지 않으면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 타운 올림픽가에 설치된 빌보드. <최수희 기자>

상업용 건물에 설치된 빌보드 광고판은 부동산 투자자 입장에서 부수입을 챙길 수 있는 좋은 수단이지만 계약 내용을 잘 살피지 않으면 나중에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

통상 건물주와 장기 계약을 하는 특성 때문인데 계약 기간 중 재개발 한다면 막대한 위약금 탓에 프로젝트 자체가 물거품이 될 수 있고, 렌트비 자체가 너무 적은 경우도 있다.

실제 ‘로케이션, 로케이션, 로케이션’을 외치는 곳은 비단 부동산 업계 뿐이 아니다. 더 많은 이들의 눈에 띄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광고업계에서도 로케이션을 중시한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교통량과 유동인구가 많은 곳의 빌보드 광고판으로 광고업계에 따르면 LA 한인타운에도 베벌리와 피코, 웨스턴과 버몬트 사이에만 160개 이상의 빌보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빌보드가 있는 부동산을 매입했거나 보유하고 있다면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수입이 있어 좋겠지만 문제는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새로운 건물을 계획하는 재개발을 할 때 터진다.

케이스마다 다르지만 광고회사들이 선호하는 방식은 10년 단위 장기계약으로 계약 기간 중에 기존 빌보드를 철거한다면 위약금을 피할 수 없다.

이상일 변호사는 “많아야 한달에 1,000여달러의 렌트비 수입을 올릴 수 있는 빌보드인데 막상 계약을 파기한다면 광고회사는 수십만에서 수백만달러까지 위약금을 요구한다”며 “재개발 규모에 따라서는 빌보드 임대계약서에 묶여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계획을 포기해야 할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런 곤란을 피하려면 빌보드가 있는 상업용 부동산 매입시 빌보드 임대계약서도 잘 살펴야 한다. 큰 거래 성사에 정신이 팔려 한두장짜리 간단한 임대계약서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지만 나중에 후환을 피하려면 꼼꼼하게 챙기는 방법 뿐이다.

이미 빌보드가 있는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경우도 계약서를 살펴 계약 기간을 확인해야 한다. 대개의 경우 만료된 계약을 파기하지 않으면 동일한 기간 동안 자동 연장되도록 명시된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 재개발 등의 계획이 있다면 만료 후 1~2년의 단기계약으로 전환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 단기계약이 발효된 뒤에는 또 다시 갱신시 마다 렌트비를 올려줄 것을 요구해도 된다.

이와 관련, 이 변호사는 “빌보드를 이용하는 곳들은 대부분 상장된 회사나 규모가 큰 기업으로 업무를 대행하는 광고회사를 통해 적은 비용으로 큰 광고 효과를 보고 있다”고 적정선의 인상 요구는 무리가 아님을 강조했다.

실제 ‘옵저버’(Observer)에 따르면 LA는 교통량이 많은 곳의 빌보드 요금이 월 1,500~5,000달러 정도이고, 샌프란시스코는 6,500~1만9,500달러까지로 LA에 비해 4배 가량 비싸다. 뉴욕은 가장 싼 것도 1만4,000달러 정도이고 타임스퀘어의 경우는 9만1,000~33만3,000달러까지 한다.

한편 빌보드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가 있다면 당장 광고회사에 시정을 요구할 수 있다. 가장 흔한 피해가 광고판을 휴식처로 삼는 새들에 인한 오염으로 대부분의 임대계약서 상에는 광고회사가 빌보드 운영에 관한 책임을 진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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