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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안 보면 다 보약인가?

2018.10.02


Photo by Dave Reginek/Getty Images


얼마 전, 미시건 디트로이드 시, 코메리카 팍의 한 피자식당 직원이 손님이 주문한 피자에 자신의 걸직한 가래침을 뱉어 페퍼로니 타핑과 함께 만들어 서빙하다가, 그걸 목격한 한 손님이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바람에 세계 만방에 알려지게 되었다. 요즘은 인터넷 발달로 1초 안에 세계로 퍼진다. 당시 이 더러운 피자를 만든 직원의 이름은 위의 사진에 보이는 까만분인 제이론 컬리(Jaylon Kerley)로 밝혀졌다. 당연히 구속되었다.


이 코메리카 팍( Comerica Park)은 디트로이트시 타이거팀의 홈구장으로 당시 캔사스 시의 로얄스와 야구경기가 한참 진행중이어서, 혼잡한 틈을 타 이 까만분께서 이런 못된 짓을 저질렀던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런 사실을 모르고 피자를 사간 손님이 맥주와 겯들여 먹으며 무슨 말을 했을지 궁금하다. "아~ 오늘 피자는 예전같지 않고 걸쭉하고 쫄깃한 맛이  신비로운 맛이 나네~ 너무 맛있어서 다음에 또 사 먹어야징~" 했을까? 허긴.. 안 보면 다 보약이닌깐.. 모.. ㅋ


위의 경우는 한 예에 불과하고, 이 세상에 안 보는 곳에서 얼마나 못된 짓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생각하면 소름이 짝 돋는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길이 없다. 우리가 아무리 똑똑한 척 하고, 아는 척 해도 이런 걸 잡아내기는 쉽지 않다.  이번에 LA 카운티 보건국이 위생점검을 하면서 무더기로 한인식당을 적발했는데, 그 이유는 바퀴벌레, 해충 등의 출몰로 위생상태가 엉망이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건 보건국이 잡아내서 다행이지만, 안 잡혔다고 다 깨끗하다고는 볼 수 없다. 


예전에 오렌지 카운티 가든그로브에 살 때, 걸어서 5분 거리에 화교가 하는 중국집이 하나 있었다. 이 중국집은 맛이 좋다고 소문이 자자해서 우리 식구들이 자주 가던 곳이었다. 그런데 하루는 식구가 다 나가고 혼자 집에서 밥해 먹기도 뭐하고 해서, 이 중국집에 가서 간단히 짜장면 하나 때리기로 했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손님들이 북적거리는 바람에 혼자서 둥근 테이블을 차지하고 먹기도 해서, 그냥 종업원이 쓰는 주방 가까운 테이블에 앉았다. 그랬더니, 한 직원이 손님이 막 나간 테이블의 음식을 치우면서 테이블을 닦았던 질퍽한 행주를 설것이 통에 탁 던지더니, 그 더러운 손을 씻지도 않고 냉장고의 썰어놓은 귤을 맨손으로 집어서 접시에 담더니 손님들에게 서빙을 하는 것이었다. 나는 하도 신기해서 그 귤이 가는 테이블을 유심히 봤더니, 넥타이를 점잖게 매신 중년의 신사분들이 앉은 곳으로 가는 것이었다. 물론 이 분들은 얌얍짭짭 맛있게 드셨다. 그리고 "아유~ 귤이 아주 달고 맛있네~"하고 종업원을 칭찬했다. 허긴.. 그 질퍽한 테이블 닦은 물과, 종업원의 드런 손때국물 그리고 젖은 행주에서 나는 꿰꿰한 냄새가 조미료 역활을 했는지, 약간 신비롭고 오묘한 맛이 났을 수는 있겠다.  


얼마 전에는, 우리집 후방부대(뒷뜰)을 책임지는 저먼 세퍼트 강아지가 아침에 나가니까 하도 반갑다고 달겨들어 얼굴을 핥으고 발로 온 몸을 타치하며 날리를 쳤다. 그래, 좋다고 그러는 걸 어쩌겠나.. 나도 이쁘다고 머리를 쓰담어 주고, 집에 들어 와 따끈한 커피와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다. 그런데, 조금 있다가 다시 나가서 봤더니, 우리집 전방부대 개똥이 2마리와 같이 싸질러 놓은 똥을 이 녀석들이 막 밟고 다녀서 온 발이 다 똥이었다. 어쩐지 샌드위치 맛이 전에와 다르게 들쩍지근한 맛이 나더라 했다.. 쥑일 놈덜.. 허긴.. 개똥도 안보면 보약인지 누가 아나.. 매번 손을 씻다가 그 때만 안 씼었더니.. 에이.. 


특히 아리따운 여인들이 주로 남이 안보는 데서 콧구멍을 유난히 후버파고, 화장실 갔다가 손도 잘 안씼는다고 하긴 하더라만.. 그리고 추운 겨울철에 콧물이 유난히 많이 흐르는 아리따운 여인들의 손은 거의 콧물로 범벅이 되어서, 보기에는 앞치마에 씩 닦어서 깨끗하고 보들보들해 보이긴 하나, 세균덩어리라는 말도 소문에 돌더만.. 그 손으로 악수도 하고, 손님 접대용 과일도 막 깍아서 주고 그러면,  그거 알고는 도저히 못 먹을 것 같은데.. 그래도 안 보니 보약인거지.. 과일맛 콧물맛.. 기가 막힌 맛이 나려나.. 


나는 집에서 해주는 음식은 그래도 별 걱정을 안 한다. 요리하는본인들도 다 먹는 거니까.. 다만, 국이나 찌게냄비 하나에 여럿이 숫가락을 찔러가며 먹는 건, 도저히 못 먹겠더만.. 미국생활을 오래해서 그런지.. 어쩐지 불결한 생각이 들어서.. 그거 국물이 절반, 사람들 침이 절반.. 뭐.. 누구는 한국인 정이 있어 좋다고 신나게 퍼먹긴 하더라만.. 그렇다면, 다음에는 내 침을 듬뿍 스픈에 담아 휘휘 젓어줘야 겠구만.. ㅎ


세상에는 돈만 벌면 된다는 이기주의적 사고를 가진 사람이 무지하게 많다보니, 손님들의 위생문제는 뒷전으로 미루는 부도덕한 상인들이 많은데, 이런 분들이 운영하는 식당을 어떻게 구분해야 할지 고민이 되기도 한다. 겉으로는 상냥하고, 음식도 깔끔해 보이니, 그게 좀 전에 어떤 과정을 거쳐서 나왔는지 어떻게 아나.. 그래서 밖에서 사먹는 건 비교적 자제하는 편이긴 한데.. 허긴.. 더러 양심적으로 자신이 먹을 것처럼 깨끗하게 하는 상인들도 있겠지.. 세상에 어찌 못된 쉐끼들만 있겠나.. 


만약에 세상에 일어나는 일을 전부 다 알고는 살기 힘들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 많은 걸 작은 수박 만한 머리에 다 넣고 살다간, 정보 과다로 머리가 빠개지겠지..   그런 의미로 때로는 모르고 사는 게 더 편한 것일 수도 있겠다.


사실 이건 일급비밀인데.. 털털하고 지저분한 걸로 치면 우리 마누라다. 개똥치고 와서도 그 손으로 겉저리를 뭍혀주기도 했으니까.. 본인은 모르겠지만.. 지금은 아니고 예전에..


너무 깔끔 떨어도 별로 좋은 건 아니더만.. 이 걸로 마무리.. 


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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