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어거지도 이런 어거지가 없다.

2019.10.07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찬반 여론이 표출된 각 진영의 대규모 집회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표출된 국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엄중한 마음으로 들었다”며 “정치적 사안에 대해 국민의 의견이 나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이를 국론 분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누가 봐도 조국지지와 조국반대로 갈려 서로 세를 과시하며 국론분열로 가고 있구만, 아니라니.. 수백만명씩 패를 나눠 시위를 하는 것을 그냥 '다양한 국민 의견'이라고 일축할 수 있는 용기가 대단하다. 이런 걸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나는 자신의 행동에 일관성을 보이기 위한 무모한 고집과 정면돌파, 그리고 또 하나는 치매성 환자들이 그저 생각없이 내뱉는 아무 의미없는 말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지지파든 반대파든 수백만명씩 생업을 포기하고 거리로 뛰쳐나와 시위를 하는데도, 한 나라의 대통령이 '국민 의견' 정도로 가볍게 치부하고 별 일 아니라는 식으로 넘어가는 건 일종의 직무태만이고 심각한 상황판단 부재에 따른 현실부정으로 그의 국정수행을 심히 걱정해야 할 단계가 아닌가 생각된다. 


누구를 지지하고 말고를 떠나, 일단 수십명도 아닌 수백만명이 거리를 메우고 구호를 외쳐대는 대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건, 강한 멘탈이라기 보다는 그냥 단순하면서도 안일한 사고방식에서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 전두환 정권 때 광주 5·18 민중항쟁은 5월 17일 대학생 3만 여명이 도청 앞에서 시국선언문을 낭독하며 시위한 것이 발단이 되었다. 전두환이 계엄령을 전국적으로 확대하자 대학생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었는데, 그 당시 최대 시위 인원이라고 해야 서울에서 대학생 10만~20만명, 광주에서 학생 시민 다 합쳐 20만명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은 양쪽 시위자를 다 합쳐 500만명이 넘는 숫자다. 이걸 그냥 '국민 의견'이라고 단정하고 넘어가는 건 심각한 문제다. 그렇다고 전두환 때와 같이 계엄령을 선포하라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한 나라를 책임진 대통령이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자신의 판단이 옳다고 생각되고, 자신의 주장이 손상되는 것에 대한 자존심의 문제라고 해도, 적어도 사태가 이 정도되면 비상대책 기구라도 발족을 해서 대처를 해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아니면 그냥 문제아 조국을 파면하던지.. 그러면 문제가 단번에 해결될텐데 그 고집을 고수하려다 보니, 사태가 점점 커져 이 지경이 되었다. 


대통령이 다 똑똑한 사람만 있는 건 아니다. 정말 사명감을 갖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온갖 혼을 다 쏟아부어 국가부흥을 이뤄낸 대통령이 있는 반면, 그냥 어영부영하다 적당히 기회를 잘 타 얼떨결에 대통령이 된 사람도 있다. 어찌 보면, 박근혜도 준비된 대통령이었다기 보다는 그냥 아버지를 잘 만나 된 케이스고, 문재인도 박근혜가 탄핵되는 바람에 그 반대급부로 대통령에 올라간 케이스로 볼 수 있다. 훌륭하다거나 남들보다 틀출나서 올라간 것이 아니다. 문재인이 노무현과 연관이 안됐으면 지금 대통령이 될 수 있었을지도 의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문재인에게 크게 기대는 않지만, 그래도 최소한 지도자로서의 기본적인 마인드는 가져야 하지않나 하는 생각이다. 


대통령은 킹(King)이 아니다. 예전 왕의 혈통을 이어온 것이 아닌, 그냥 국민의 대표로 선출된 임시직이다. 지금 헌법상 장기 근무가 아닌 5년 시한부 근무직이다. 그런 사람이 백년대계를 책임질 것 처럼 행동하는 것도 문제고, 황제처럼 모든 권력을 마음대로 행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자기 고집만 가지고 자기 주장만 밀고 나가라고 대통령에 앉혀준 게 아니라는 뜻이다. 자기 편이든 아니든을 떠나 반대편도 국민인 이상 그 쪽 주장에도 귀를 기우려야 한다. 본인 입으로서 국민의 의견이라고 했으면, 그 의견을 그냥 무시해선 안될 것이다. 


모든 국민이 나라가 분열되고, 국론이 분열되는 현실을 걱정하는데, 딱 한 사람만 아니라고 한다. 그가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나라가 문재인이 재임하는 동안 더 나빠지지 않기 만을 그나마 바랄 뿐이다. 더 이상 기대는 없다. 


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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