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경제

상관성과 기회…시장 상관성과 '수퍼' 매니저들

2021.06.09

대다수 펀드 매니저들이 시장을 이기지 못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다. 그래서 많은 일반 투자자들은 시장을 복사해 내는 인덱스 펀드를 선호하고 있다. 자문사나 자산운용사 등 전문가들도 인덱스 펀드나 인덱스 ETF 등을 포트폴리오 구성이나 운용을 위해 적극 수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전반적인 추세에도 불구, 머니 매니저들의 20% 정도는 꾸준히 시장을 이기는 성적을 내는 것도 역시 사실이다. 이들 중에는 지난 2010년 1월부터 올 3월까지 기준으로 연율 30~60%대 수익을 내면서 10~40% 이상 시장을 웃도는 성적을 내온 '수퍼' 매니저들도 있다.

상관성이 낮으면 기회

물론, 성적만을 쫓는 것은 바람직한 투자 접근법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적어도 내 투자 목적과 리스크 수용 능력에 기반한 분명한 투자전략이 있다면 다른 얘기다. 물론, 과거의 성적이 미래의 성적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다만 장기간에 걸쳐 시장을 이겨온 '트랙 레코드'가 있다면 충분히 고려해볼 만할 것이다.

그런데 이들 성공적 매니저들은 일반적인 '리테일' 뮤추얼 펀드인 경우보다 '전술 펀드'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최근의 시장은 이들 전술투자 머니 매니저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요즘의 시장환경이 전술투자에 유리한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상관성이라는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상관성이라는 것은 특정 자산 간의 연동성을 나타낸다. 자산의 가치가 움직이는 방향과 정도를 나타내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상관성이 높다고 하면 어떤 두 유형의 자산, 혹은 종목의 가격 변동이 같은 방향으로 거의 비슷한 정도로 움직인다는 뜻이다. 상관성이 낮다는 것은 두 자산이나 종목이 움직이는 방향과 정도가 어떤 패턴이 없이 임의적인 상황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상호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도 상관성이다. 한 자산이 올라갈 때 다른 자산이 같은 정도로 내려간다면 이들 자산은 서로 '네거티브' 상관성을 지닌다고 표현된다.

이런 상관성의 개념은 시장 전체에 적용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미국의 증시를 대표한다고 볼 수 있는 S&P 500을 생각해볼 수 있다. S&P 500의 상관성이 낮다고 표현될 때가 있는데 이는 S&P 500이라는 지수 전체가 움직이는 방향이나 정도가 해당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개별 종목들 각각의 방향이나 가격 변동 폭과많이 다르다는 의미이다.

다시 말해 S&P 500안에 포함된 어떤 종목은 지수 전체에 비해 훨씬 성장률이 높을 수도 있고, 반대로 훨씬 낮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S&P 500은 지난해 16% 정도가 올랐다. 그런데 이 안에는 무려 740%가 오른 테슬라가 있었던가 하면 반대로 50% 이상 하락한 크루즈, 항공, 정유 기업들도 있었다. 올라간 종목은 올라간 대로 내려간 종목은 내려간 대로 지수 전체의 움직임과는 많이 다른 양상을 보인 것이다.

기회를 잡는 '집중투자'

이처럼 상관성이 낮은 시장환경은 사실 시장을 이길 훌륭한 기회를 제공한다. 인덱스 펀드에 투자했으면 16% 성적을 냈겠지만, 성장률이 높았던 몇몇 종목에 집중했다면 훨씬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시장의 상관성은 여전히 최저치를 맴돌고 있다. 이 말은 시장 전체에 비해 약진할 수 있는 개별 종목들이 많은 환경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상관성이 낮은 환경 속에서 시장을 이기는 방법은 '집중투자'라고 할 수 있다. 상관성이 낮은 시장환경은 기회를 제공하지만, 그 기회를 적극 활용하는 것은 집중투자인 것이다. 집중투자는 쉽게 말해 '분산투자'에 대비되는 개념이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S&P 500은 100% 주식 포트폴리오라고 할 수 있다. 주식이라는 동일한 자산 유형으로 구성돼 있다는 측면에서는 분산 포트폴리오가 아니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의 종목이 아닌 500개 종목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측면에서는 분산 포트폴리오라고 볼 수도 있다. 주식형 분산 포트폴리오인 셈이다.

그래서 이 주식형 분산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방식이 인덱스 펀드 투자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집중투자는 이 500개 종목 중에서 '보석'을 가려내는 작업에 치중한다. 그리고 현저한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몇몇 종목을 선택하고 이들에 '집중' 투자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집중투자를 하는 머니 매니저들은 기본적으로 전술투자 매니저들이라고 볼 수 있다.

집중투자의 리스크를 관리하는 전술투자

집중은 분산에 비해 리스크가 높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투자에서 분산이 강조되는 이유는 투자가 특정 자산이나 종목에 집중될 경우 리스크도 집중되기 때문이다. 분산투자는 리스크를 분산하는 효과는 있지만, 단점도 있다. 시장이나 해당 분산 포트폴리오의 벤치마크를 이길 수 없다. 상승장에서는 같이 오르고 하락장에서는 같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시장을 이기는 방법인 집중투자의 리스크 관리는 그래서 전통적 분산이 아닌 전술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시장이나 벤치마크에 비해 높은 수익을 추구하지만 동시에 시장이나 벤치마크에 비해 낮은 리스크를 추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전술투자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집중투자 포트폴리오는 전술투자 운용사들이 관리하고 있다. 물론, 이는 쉬운 작업은 아니다. 그래서 단순히 전술투자를 표방하는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아닌 충분한 '트랙 레코드'가 있는 신뢰할 만한 전술투자 매니저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 칼럼은 미주중앙일보에 Ken Choe, Allmerits Financial 대표가 기고한 내용입니다.  


Blog Posting : Eunju Choi, FSCP®

Field Vice President, Allmerits Financial

714-851-9355/ eunjuchoi@allmerits.com

https://blog.allmeri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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