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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隨筆] 충혼시 (忠魂詩) - 2 of 2

2024.06.04

[내 마음의 隨筆]


충혼시 (忠魂詩)


雨後(우후)


朝來風急雨濛濛 錦繡千林一半空 (조내풍급우몽몽 금수천림일반공)

已作漫山秋色了 殘紅與泛碧溪中 (이작만산추색료 잔홍여범벽계중)


아침부터 세찬 바람 자욱이 비가 내리더니

비단 무늬 일천 숲이 절반이나 텅 비었네

이제는 온 산 가득 가을빛을 거두고서

남은 단풍 푸른 내로 함께 띄워 보내누나. (國譯 簡易集)


마지막으로 국가에 대한 충성심과 부모에 대한 효성이 지극해서 효자로 소문났던 조선의 전투지휘관 최산정의 비장한 절명시 (絶命詩)를 여기 소개한다.


A person wearing a hat and a black 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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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산정 영정. 출처=通川崔氏 追遠錄
 
 

그는 임진왜란 때 강원도 이천 전투에서 총상을 입고 고향 해남 (海南)에 계신 노모의 생사를 걱정하여 선조에게 주청하여 귀향을 허락받아 귀향하던  1593(선조 26) 10 9 전투에서 입은 탄독이 재발하였을  죽음을 예감하고 다음과 같은 운명시 (殞命詩)를 남기고 사망하였다.


殞命詩 (운명시)


落日金溝路 西風拂袖寒 (낙일금구로 서풍불수한)

煙光生遠樹 雁影起淸灘 (연광생원처 안영기청탄)

憂國恩猶重 思親夢不安 (우국은유중 사친몽불안)

招悵立 月滿菊空欄 (휴공초창립 월만국공란)


 떨어진 금구에는 찬바람만 몹시 부는데

연기는  멀리 아롱거리고 기러기는 맑은 여울에 노니네.

나라를 근심하니 은혜가 무겁고 어버이를 생각하니 잠못 이루는데

지팡이 짚고 슬피 바라보니 달빛만 난간에 가득하네. (通川崔氏 追遠錄)


우국충절의 삶을 살았던 이 세 선조의 한시를 통해서 그들의 붉은 충혼을 조금이라도 달래는 현충의 마음을 가져 보고자 한다. 우리 나라와 우리 민족을 지키기 위해 아낌없이 자신의 피와 땀을 바쳐 희생하신 모든 호국영령들에게 다시금 고개 숙여 깊은 경의를 마음 속으로부터 표하는 바이다. 


자신의 나라를 사랑하려거든 

역사를 읽을 것이며

다른 사람에게 나라를 사랑하게 하려거든 

역사를 읽게  것이다


丹齋 申采浩 (신채호, 1880 - 1936)


2024. 6. 3.


崇善齋에서

솔티


참조문헌

  1. 국역 간이집 (國譯 簡易集), 최립 지음, 이상현 역, 민족문화추진회, 대한민국, 1999-2002.
  2. 간이 산문선 (簡易 散文選), 최립 지음, 김우정 옮김, 지식을만드는지식,  대한민국, 서울, 2012. 
  3. 通川崔氏 追遠錄, 孤菴 崔鎔圭, 通川崔氏史料編纂委員會, 국제인쇄소, 대한민국, 해남, 1994.
  4. 최립(崔岦,1539-1612년), 율곡학 인물들, 율곡학사업,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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