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短篇小說]
깊은 우물의 기억
해 질 녘, 캘리포니아의 Salinas Valley는 늘 그렇듯 고요했지만, 그날은 어딘가 달랐다. 붉게 물든 하늘 아래, 먼지 낀 길을 따라 한 소년이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사무엘이었다.
사무엘은 아버지의 땅을 떠난 지 사흘째였다. 땅은 비옥했지만, 마음은 메말라 있었다. 아버지는 말이 적었고, 사랑도 적게 주었다. 아니, 사무엘에게는 그렇게 느껴졌다. 그래서 그는 떠났다. 아무도 붙잡지 않는 집을 뒤로하고.
그러나 세상은 생각보다 넓고, 사람의 마음은 생각보다 쉽게 부서졌다.
그날 저녁, 사무엘은 낡은 우물가에 앉아 있었다. 물은 거의 말라 있었고, 바닥에는 희미하게 젖은 흙만 남아 있었다. 그는 그 안을 내려다보다가 문득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아버지가 그를 어깨에 태우고 이 우물에 물을 길으러 왔던 날이었다.
그때 아버지는 웃고 있었다.
사무엘은 그 기억이 사실인지 의심스러웠다. 너무 오래된 일이라, 아니면 그저 자신이 만들어낸 이야기일지도 몰랐다.
“물은 깊어야 맑다.”
그날 아버지가 했던 말이 갑자기 떠올랐다.
사무엘은 한참을 가만히 앉아 있다가,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배가 고파서도, 길이 막막해서도 아니었다. 다만 마음 어딘가에 오래 쌓여 있던 것이, 그날 저녁의 빛 속에서 조용히 무너져 내렸을 뿐이었다.
그는 다시 일어섰다.
그리고 발걸음을 돌렸다.
집으로 가는 길은 여전히 멀었지만, 이상하게도 두렵지 않았다. 그 길 끝에는 여전히 말이 적은 아버지가 있을 것이고, 아마도 여전히 서툰 사랑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무엘은 이제야 알았다.
사람은 완전한 사랑을 받지 못해도, 그 사랑을 이해할 수는 있다는 것을.
해는 완전히 저물고, Salinas River 위로 어둠이 내려앉았다. 그러나 그 어둠 속에서도, 아주 희미한 빛이 길을 비추고 있었다. +++
2026. 4. 25.
崇善齋에서
{솔티}
English translation: The Memory of Deep Wat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