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공부

전공 선택에 관련된 오해와 진실

2020.12.14

 

■이공계 출신은 많이 번다?


컴퓨터 공학이나 엔지니어링 계통이 소득 랭킹에 있어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면으로 각각의 세부 전공으로 들어가면 소득 수준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공계 출신이라고 무조건 큰 돈을 버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한국TV EVENT


전공 분야에 따른 소득을 연구한 템플대 경제학과 더글라스 A. 웨버 부교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어떤 전공이 가장 많은 돈을 버는지 너무 잘 안다”면서도 “하지만 전공 분야 안에서의 소득의 차이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 예로 영어를 전공한 상위 소득자 25%는 화학 전공 하위 소득자 25%보다 일생 동안 더 많은 돈을 번다고 밝혔다. 또 평생 중간소득을 약간 상회하는 영어나 역사학 전공자도 이공계나 비즈니스 전공자에 비해 많은 소득을 올린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가장 인기 있는 전공 중 하나인 경영학 전공자들의 평생 중간 소득은 어떨까. 전형적인 경우라면 졸업생들은 평생 286만 달러를 번다.


이에 비해 소득이 낮은 것으로 알려진 전공 졸업자들의 평생 수입을 살펴보자. 영어전공자의 60번째 백분위 수(60th percentile)의 평생 수입은 276만달러, 심리학 전공은 275만달러, 역사학 전공이 264만달러로 경영학 전공자 수입에 근접하고 있다.


■ 전공에 따라 직업을 갖게 된다?


많은 학생들이 그들의 진로와 직업은 전공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고 믿는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꼭 들어맞는 말도 아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대학 졸업생의 27%만이 전공과 관련된 직업을 갖고 있다.

특히 기업이나 고용주가 특정 전공 학사학위를 요구하는 경우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ABC TV 월드 뉴스 유명 앵커인 데이비 뮤어는 “많은 동료들이 저널리즘 학위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호기심과 적응하려는 의지가 학위 보다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해 이를 반증했다. 대학은 다양한 전공이 존재하는데 사실 이중 많은 전공은 홀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여러 다른 분야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도 알아두자.


또 만에 하나라도 전공했던 분야에서 일하는 것을 간절히 원한다면 대학 때 그 분야에서 직업 경험을 쌓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물론 저학년부터 시작하면 더 좋을 것이다. 대학 1학년 때 전공을 선택하고 후회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어떤 직업은 어떤 전공을 필수로 한다는 생각에 ‘특정 직업’만을 염두에 두고 공부에만 매달리는 것이다.


전공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는 것도 좋다. “나는 정말 무엇이 되길 원하는가?“ “나는 지금까지 어떤 사람이었나?” “나 자신과 함께 가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라는 질문 등이다. 많은 학생들은 자신들이 인생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이는 자신이 원하는 전공이 무엇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뜻일 게다.


■ 좋아하는 과목 위주로 전공을 선택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을 기준으로 전공을 선택한다는 것은 가장 이상적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하지만 좋아하는 과목을 전공하고 관련 직업을 갖는다는 게 반드시 자신의 커리어를 성장시키고 ‘적합’하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많은 학생들이 역사 과목을 좋아하지만 이를 가르치는 것은 원하지 않으며 사학자로서의 직업은 미국에서 3,000명에 불과할 정도로 저변이 넓지 않고 종종 더 높은 학위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인기 있는 학부 전공 중 하나인 심리학도 마찬가지. 심리학 전공을 필요로 하는 직업 대부분이 석사학위 혹은 박사 학위를 요구한다.


이런 점에서 선호하는 과목을 전공으로 선택하기 원한다면 고급 학위 필요여부, 고용시장 등을 감안해야 한다.


■ 대학원은 학부 전공과 일치해야 한다?


최근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대학원 진학을 위해서는 학부에서의 전공이 결정적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경영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대학에서 금융 엔지니어링을, 의과대학에 가려면 대학에서 바이오 엔지니어링을 전공해야 한다는 식이다.


하지만 이는 맞는 말이 아니다. 경영학, 법학, 의학 등 전문대학원에 입학하기 위해 특정한 학부 전공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물론 의학과 다른 건강 분야 전문대학원은 입학하기 위한 필수 이수 과정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공대의 경우 교과과정 대부분이 전문대학원 입학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학부에서의 필수 과정, 양적 능력, 작문 능력, 프로젝트 경험 등은 모두 대학원 지원자들의 스펙 강화에 기여한다.


■ 하나의 전공선택, 다른 분야는 포기해야 한다?


하나의 전공을 선택한다고 해서 다른 분야의 공부는 포기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하나가 아닌 두 가지를 공부하는 복수 전공을 두고 하는 말이다. 물론 복수전공은 그만큼 많은 시간과 노력 등을 희생해야 한다. 복수 전공의 방법으로는 리버럴아츠 칼리지의 경우 문학, 예술, 과학을 함께 공부할 수 있으며 예술과 건축 대학에서는 통합 예술 전공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복수 전공의 최대 장점 중 하나는 취업 경쟁력이다. 융복합형 인재 유치 트렌드로 복수 전공자를 우대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입을 기대할 수도 있다. 또 복수전공자의 경우 한 가지 분야를 공부한 사람과 수강한 강좌 수는 같다고 해도 지식수준은 더 심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일단 복수 전공을 하게 되면 예상보다 졸업이 늦어질 수 있다. 한 분야의 전공이라면 대개 4년 안에 대학과정을 마칠 수 있지만 복수 전공자는 한 학기 혹은 일 년을 더 보내는 게 흔한 일이다.


■ 여성들이 좋은 전공을 독점한다?


사회 여러 분야와 마찬가지로 대학에서도 여성들의 파워는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가을 입학한 대학생의 56%는 여학생이었다. 또 올 하버드대 정시 합격에서도 남학생을 추월하기도 했다. 게다가 여학생의 대학 졸업률은 남학생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의 모든 부분에서 여성이 앞서는 것일까. 꼭 그렇지 않다.


조지타운 대학교 교육 인력 센터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여학생들은 전공 선택에 있어 졸업 후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교육과 소셜서비스 같은 분야를 많이 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돈을 많이 버는 전공으로 알려진 분야의 여성들 비율도 생각보다 낮은 편이다. 경영경제학 31%, 화학공학 28%, 컴퓨터 사이언스 20%, 전기공학 10%, 기계공학 8% 등이다. 한 전문가는 “만약 남성이 우세한 분야에서 여성의 비율이 10%만 증가한다고 해도 성별 임금 격차는 상당히 줄어든다”며 “이 경우 현재 남성이 1달러일 때 여성이 받는 78센트가 90센트로 상향 될 것”으로 내다봤다.


■ 즉시 전공을 선택해야 한다?


대학 지원서에서 원하는 전공을 표기해야 한다는 말을 들을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100% 진실은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추후에 전공을 선택해도 무방하다.


물론 일부 대학의 특정 전공의 경우 제한된 정원으로 인해 지원서에 전공을 선택하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대학들은 2학년 말이나 3학년 초에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물론 3학년 중간이라도 “이 전공은 나와 맞지 않아”라고 판단된다면 전공을 바꿀 수도 있다. 물론 이 경우 학교를 더 오래 다니게 되고 그만큼 더 많은 학비를 지출해야 한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연방교육부의 전국교육통계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 신입생 중 거의 3분의 1이 3년 안에 자신의 전공을 바꾼다.

특히 처음 교육이나 인문학을 선택한 학생들이 비즈니스나 공학을 선택할 학생들도 보다 전공을 변경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전공은 조기에 선택하는 것이 이점이 있기는 하지만 심사숙고에 자신에 맞는 분야로 결정해야 한다. 자신에게 딱 맞는 전공을 찾기가 힘들다면 학제 간 연구도 가능한지 체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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