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gudowon님의 다른글 더 보기 :: 총 1046
목록 닫기목록닫기 목록 열기목록열기
문화/창작

상식적으로는 이해 안 되는 커플

2023.01.18

 



           상식적으로는 이해 안 되는 커플 


 1990년 미국에서 제작된 귀여운 여인(Pretty Woman)이라는 멜로 영화가 있다. 입 큰 여배우 줄리아로버츠가 비비안이라는 거리의 매춘부로 나오고 M&A회사를 운영하는 백만장자 에드워드루이스 역에 미남배우 리처드기어가 나오는 영화다. 여자들의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대리만족 시켜준 영화로 엄청난 신분상 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빠지는 연인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려낸 영화다. 


이 영화로 줄리아로버츠는 세계적인 월드스타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필자도 줄리아로버츠의 외모를 무지무지 좋아한다. 히~히) 필자도 상담을 하다 보면 서로가 도저히 맞지 않을 것 같은 남녀가 사랑에 빠진 사연을 종종 접하게 된다. 예전의 일이다. K양은 필자에게 수시로 상담을 청하는 아가씨였는데 직업이 매춘녀였다. 필자에게 상담을 하다보면 자신의 수치스런 부분도 자연스레 솔직히 이야기하게 되는바 K양이 매춘녀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필자는 당혹스러웠다. 어쩌다가 이렇게 청초하고 아름다운 예쁜 아가씨가 매춘녀가 되었을까 하는 안타까움 때문 이였다. 


뻔한 스토리처럼 보이지만 K양은 충청도 두메산골에서 가난한 농부의 셋째 딸로 태어났다. 가난이 싫어 중학교 겨우 마치고 서울로 가출하였고 공장에서 일하게 되는데 외모가 워낙 예쁘다 보니 주변에서 집적대는 남자가 많았고 유부남인 공장 메니져 (한국에서는 공장장이라 불렀다.)에게 순결을 잃고 만다. 유부남인 공장장은 아무 대책 없이 K양을 계속 건드렸고 K양이 임신을 하자 강제로 낙태를 시켰다. 충격에 빠진 K양은 ‘이왕 버린 몸 돈이나 벌자!’는 심정으로 술집에 나가게 되는데 돈 많은 한량들이 드나드는 고급 룸싸롱 이였다. 


여기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사장을 만나 그의 쎄컨드가 되었다. 이 사장은 매달 생활비를 대주는 것은 물론 작은 APT도 얻어주고 자동차도 사주는 등 K양에게 꽤나 신경을 써주었으나 가정이 있는 남자로서 한계가 있었다. 일주일에 한 두번만 K양과 함께 있고 그 외의 시간은 가정에 충실한 남자였다. K양이 외로움을 못 견디고 이별을 통보하자 사장은 서울 변두리에 작은 카페를 하나 차려주고 깔끔하게 물러났다. 헤어지면서 진정으로 K양을 사랑했지만 자식들 때문에 도저히 가정을 깰 수 없다며 울먹였다. 

사장과 헤어지고 나니 K양도 진정으로 사장을 사랑했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무척이나 오랫동안 가슴앓이를 해야 했다한다. 이런저런 사연과 함께 시간이 흘렀고 K양은 다시 빈털터리가 되었다. 우연한 기회에 예전에 룸싸롱에서 함께 일했던 마담언니에게 연락이 닿았고 미국에 오게 된다. 미국에 와서도 룸싸롱에서 일을 했고 이런저런 남자를 겪었다. 시간이 지나도 돈은 모여지지 않고 K양은 서서히 지쳐갔다. 그러다 유혹에 빠져 더 깊은 나락인 매춘에까지 나서게 된다. 주 고객은 한국에서 사업차 미국에 오는 사업가나 대기업 간부들 또는 현지 교포 중 행세깨나 한다는 유력인사들이였다. 


화대도 무척 비쌌다. 대신 K양과 함께 일하는 아가씨들은 모델이나 탤런트. 영화배우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미인들이였다. 여기서 K양은 치과의사 이모씨를 만나게 된다. 이모씨는 실력 있고 잘생긴데다 집안도 부유했다. 신랑감 1순위인 이모씨는 K양에게 홀딱 빠지고 만다. 비록 부끄러운 사연으로 만났지만 K양에게 빠져드는 자신의 감정을 어쩌 할 수 없었다. K양으로서는 언감생시 이씨를 욕심낼 처지가 아니 여서 이모씨의 적극적인 공세에 늘 그렇듯 ‘저러다 말겠지!’하며 돈이나 뜯어낼 궁리를 하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이모씨의 태도는 늘 똑같이 적극적 이였다.


이모씨는 K양에게 “너무 너무 사랑한다! 그 생활 때려치우고 나와 결혼해서 같이 행복하게 살자!”고 적극 청혼해 왔다. K양은 이 현실이 믿어지지 않고 또한 두려웠다. 이 문제로 몇날 며칠을 고민 고민하다 K양이 필자를 찾았다. 우선 K양과 이모씨의 궁합을 맞춰보았다. K양의 오행은 물인데 이모씨의 오행은 금(金)이였고 K양은 원숭이 날(申日)에 태어났고 이모씨는 뱀날(巳日)에 태어나 巳.申六合(사신육합)이 들어 궁합이 매우 좋았다. 띠도 K양이 닭띠인데 이모씨는 용띠여서 辰.酉六合(진유육합)이 든데다 태어난 시(時)도 K양이 申時(신시)인데 이모씨는 辰時(진시)여서 申子辰參合(신자진삼합)이 들어 둘의 궁합은 그럴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


허나 월령(태어난 달의 아랫글자)가 K양은 辰月(진월-용달)인데 이모씨는 戌月(술월-개달)이어서 沖(충)이 들었다. 하여 다 좋은데 이모씨의 모친이나 누이들과 K양이 잘 화합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아무튼 이모씨는 자신의 계획을 밀어부쳤고 K양도 꺼리는 점이 많았으나 수동적으로 이모씨의 뜻에 따랐다. 궁합을 볼 때 예측한대로 이모씨 집안에서는 가정도 빈한하고 근본도 모르는 K양에 대해 반대 했는데 특히나 이모씨의 어머니와 누이가 심했다. 그러나 이모씨 결심이 너무 강해 결국은 말리지 못하고 결혼은 이루어 졌다. 이모씨 집에서는 K양이 못 배우고 빈한한 집안 딸이라 무척이나 못 마땅했으나 계속 반대하면 의절하겠다고 이모씨가 나서자 어쩌지 못했다. 


K양의 매춘부전력은 이모씨 집안에서는 상상도 못했음은 물론이다. 이 비밀을 아는 이는 세상에 K양과 남편이 된 이모씨 그리고 필자가 있을 뿐이다. 결혼 후에도 K양은 필자를 몇 번 찾았고 그 후 오랜 시간 연락이 없다. 세상에는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커플도 꽤나 있는 것이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좋아요
태그
인기 포스팅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