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제가 이런 글을 쓸 자격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트럼프가 영어를 '공식언어'로 지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함으로서 앞으로 한국인 이민자가 미국에서 부딪힐 상황을 염려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솔직하게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종 불문하고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인은 자연스럽게 식구들과 생활하면서 영어를 습득하게 됩니다. 거의 모든 일상을 같이 하다 보니, 어떤 경우에 어떤 말을 써야할 지 부모나 친구, 혹은 TV, 인터넷 등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됩니다. 굳이 공부를 하지 않아도 저절로 혹은 습관적으로 몸이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러면 외국에서 들어온 이민자들은 어떨까요? 제가 판단하기론, 중학교 정도에 들어온 아이들은 그래도 원어민들과 비슷한 발음과 의사 표현을 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틀리겠지만, 고등학교 정도에 이민 온 학생들은 원어민 발음을 완벽히 따라가기는 조금 힘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한국에서 한국 언어에 길들여지다 보니, 또 다른 언어인 영어를 쉽게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환경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제가 아는 그 또래의 사람들은 미국인들만 있는 곳에 섞이거나 같이 토론하는 걸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어는 처음에 그냥 생활언어로 시작하지만, 학교를 들어가면서 보다 체계적으로 배우게 됩니다. 그런데 그것도 고등학교까지는 그냥 일반 생활 언어에 머물면서, 직장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영어는 무난히 하지만(그 중에도 약간 짱구들은 그 마저도 못하긴 합니다), 고급영어, 즉 정치인들이 하는 영어나 전문직에서 하는 영어는 못 알아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대학을 가는거지요. 대학은 보다 전문성있는 과정을 중점적으로 배우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지 하나 제대로 쓰지 못하는 짱구들은 항상 있습니다.
지금 제가 알고있는 미국 1세대 이민자들은 공부할 여건이 되지 않아, 당장 입에 풀칠하고 식구들 부양하기 위해 노동 현장이나 리쿼, 마켓, 세탁소 등등을 하게 되는데, 그래도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 기본적인 영어는 부득히 해야 합니다. 때로는 손짓 발짓도 포함해서.. 의사 소통은 해야 하니까.. 그런데, 문제는 어떤 형사사건이나, 공무적인 일, 서류를 봐야 할 경우, 등등에는 주로 자식들의 도움을 받아서 처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다 보니, 자식들에게 목을 매는 경우가 많은데, 이 놈의 자식 쉑키덜이 기껏 맛있는 것 먹이고, 공부시켜 놨더니, 부모가 뭘 좀 부탁하면 틱틱거리고 잘 안들어주는 경향이 다분히 있습니다. 이거 대가리 컷다고 자기 기분대로 하는데, 때려 쥑이기엔 이미 너무 커져서 쉽지 않습니다. 아예 부모를 이기고, 부모를 가르칠려고 들지요. "아빠 엄마는 여태 영어 공부도 안하고 뭐했어?" 이 지뢀 안하면 그나마 다행이지요.
그래서 제가 경험한 경험을 지금부터 공유하려고 합니다. 그 전에 저에 대한 소개부터 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대학 나오고, 군대가서 3년 풀로 근무하고 만기 제대후, 예비군 훈련 받다가, 27살에 유학으로 왔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그렇게 늦게 온 놈이 영어를 얼마나 잘해서 이런 글을 쓰나 하실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 사실 저도 내티브 아메리칸 처럼은 못합니다. 그러나 사는 데 지장없을 정도는 합니다. 아무래도 엑센트는 있겠지요.
저는 건축 엔지니어로 직원 100명 이상의 건축회사를 20년 이상 운영했고, 크레인을 비롯한 중장비 회사도 운영했고, 은퇴후 다시 복귀해, 팜 스프링스 스클버스 운전수도 했었고, 미해병대 버스 운전수도 3년 했습니다. 팜 스프링스 스쿨버스는 역사이래 경찰출신 일본인 이후로 동양인은 저가 두번 째라고 하더군요. 미해군 버스는 동양인으로 제가 처음입니다. 그리고 미국 발명특허 3개 보유하고 있고, 라이센스는 이것 저것 다 합쳐 15개 정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영어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저는 아이들 어릴 때 부터 무조건 영어로 대화를 했습니다. 대신 우리 천사(?) 와이프는 한국말로 대화를 했습니다. 이 점에서 제가 와이프에게 조금 미한한 마음이 있습니다. 와이프가 아직 콩글리지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니 말입니다. 외국계 은행에서 근문했는데도 불구하고.. 여러분들은 와이프 분이 영어로 하시고, 남편 분은 한국말로 하세요. 저의 전철을 밟지 마시고.. ㅎㅎ
그리고 저는 길에 지나다니면 보는 간판을 비롯한 모든 영어를 모르면 바로 찾아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운전할 때 한국어 아닌 미국 라디오나 방송을 듣습니다. 이건 자연스럽게 저의 뇌가 받아들이도록 하는 반강제적 방법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유튜브를 보면 미국인들 방송을 보면서, 한글 자막도 같이 틀어서 봅니다. 그리고 또 다른 화면에는 모르는 단어를 바로 찝어서 볼 수 있도록 사전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주로 단어를 보지만, 문장을 통째 옮겨서 해석해 보기도 합니다. 물론 이렇게 하는데도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아무틑 영어는 공부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절대! 절대! 절대!(만세삼창 아니고 절대삼창) 늘지 않습니다.
또한 문장 실력은 이메일이나 문자를 틀려도 자꾸 써 봐야 늡니다. 저도 스쿨버스 운전하면서 아이들이 말썽부릴 때 마다 리포트를 써야 했는데, 처음에는 한글로도 못쓰는 리포트를 영어로 쓸려니 많이 힘들었는데, 자꾸 쓰다 보면 어느 순간 무리없이 쓰게 됩니다. 처음이 중요하지요. 잘못써도 절대 주눅들지 마시고, 개발새발 다 쓰고 마지막에 'I am not good at English writing' 혹은 대화중에는 "I am not very good at conversation speking in English"나 "I wasn't born here" 정도 써주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영어는 자신감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 있는 외국인이 한국말이 서툴다고 아무도 핀잔주지 않지요. 대신에 조금 서툴러도 그나마 하는 걸 기특하게 생각합니다. 미국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조건 몰라도 막 지거리고 봐야합니다. 영어하다 모르면 한국사람들 주특기, 그저 바보처럼 "히히히~" 웃는 행동 절대 하지 마세요. 웃는다고 못하는 영어 숨길 수 없습니다. 스스로 바보를 증명하는 일입니다. 대신에 모르면 당당히 "나 못알아들었는데, 다시 얘기해 줄래?" 이렇게 묻는 게 바른 행동입니다. 절대 못알아 듣고도 알아들은 척 하지 마세요. 모르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남의 나라 말 못한다고 흉이 아닙니다. 배우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이 흉이지요.
미국인이 하는 영어를 못알아 듣는 가장 큰 이유는, 속도입니다. 아무리 영어 단어를 많이 알아도 이들이 하는 따발총 영어를 알아듣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럴 때는 천천히 좀 얘기 해 달라던지, 다시 한번 말 해 달라고 부탁해야 합니다. 때로는 지들 미국인들 끼리도 못알아 듣는 경우가 있어요. 말이 얼마나 빠르면.. 그리고 영어는 맥락으로 주로 이해해야 합니다. 갑자가 어떤 단어를 모른다고 당황하실 필요없습니다. 한국말도 같은 단어인데 틀린 의미를 가진 것이 많이 있듯이, 영어도 같은 발음에 다른 의미를 가진 것이 많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문제는 슬랭인데, 이건 그냥 습관적으로 따라 외우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