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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노인의 정신건강

2025.05.13


이 글은 물론 노인을 위한 글이긴 하지만, 젊은이들도 잘난척하지 말고 뒷일을 생각해서 들어두시길 바란다. 젊음이 평생가는 건 아니니까.. 우리같은 늙은이가 먼저 죽음의 문 테이프를 끊게되겠지만, 다음 타자는 바로 젊은 당신이 될것이니.. 누군 늙고싶어 늙나? 시간은 번개처럼 흘러가는데.. 


본론으로 들어가서.. 나의 경우를 보면, 68세 정도가 되면서 가끔씩 화장실에 갔는데, 내가 왜 여길 와있지?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하게되었다. 화장실에 X싸러 가지 뭐하러 가나?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고 밖에 외출하고 나면, X싸는 걸 잊어먹고 나온 걸 알게된다. 나는 부랴부랴 X 쌀 곳을 찾게된다. 가까운 스타벅스나 맥다놀 식당 등을 찾는데, 이 인간들이 또 문에 잠금장치를 해놨다. 뭐 하나 주문하지 않으면, X쌀 수 없다. 닝기미..


지저분한 얘기는 그만 하기로 하고, 그 밖에 일을 하다가 창고로 갔는데, 무슨 연장을 가지러 왔는지 생각이 안날 때가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러지 않아, 다시 나오면 그 때 갑자기 떠오른다. 그러면 또 잊어먹지 않기위해 입밖으로 "망치, 망치, 망치.." 되뇌이며 간다. 그러면 우리집 개똥이가 "영감, 미쳤수??" 하는 식으로 한심하다는 듯 쳐다본다. 뭐.. 웃자고 조금 과장해서 하는 얘기다. 


진짜 본론! 


왜 나이가 들면서 이런 기억력 감퇴나 심하면 알차이머같은 노인성 치매, 혹은 중풍 등으로 생기는 혈관성 치매 등이 생기게 되는 것일까? 나는 물론 전문의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은 할 수 없지만, 나 자신의 임상실험(?)을 통해 직접 느낀 경험을 바탕으로 한번 풀어보고자 한다.   


인간은 목표, 그리고 책임과 의무에서 벗어나는 순간 정신적, 신체적 변화를 경험하게 되는 것 같다. 한창 공부할 나이에 치매걸렸다는 얘긴 들어 본 적이 없다. 15살 먹은 놈이 치매걸렸다고 돌아다니면 어떡하나? 이 때는 공부하기 바빠 치매 걸릴 시간이 없다. 그리고 이 때는 목표가 있다. 그리고 성년이 되어서는 (미혼도 물론 많지만)결혼하고 가정도 꾸리다 보면, 책임감과 의무감이 생기게 된다. 치매 걸리고 싶어도 그럴 시간이 없다. 일하고, 밥 먹고, X 싸고, 자고, 또 일어나  밥 먹고, X 싸고, 일하러 가고.. 도저히 치매에 걸리고 싶어도 그게 쉽지 않다.(누가 보면 치매에 걸리고 싶어 환장한 인간 같다. ㅎㅎ) 


그런데.. 자식을 다 키워 내 좆고, 나이 들어 은퇴를 하고 나면, 한참 바쁘게 움직이던 몸의 근육과 함께 뇌의 근육도 서서히 이완되기 시작한다. 즉 긴장이 풀린다는 얘긴데, 그러다 보니, 자주 쓰던 근육도 덜 쓰게 되고(아니 아예 안 쓰게 되고), 뇌도 안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조금 귀찮고, 머리쓰는 일은 하기 싫어진다. 그냥 소파에 자빠져 TV 보는 걸로 소일하게 된다. 당연히 기회를 기다리던 치매가 슬그머니 들어오게 된다. 먹고 자고 맨날 누웠는데, 치매가 안오면 오히려 이상하다. 예전에는 물건 하나 팔고 $20 받았으니까, 물건값 $12 빼고 $8 거스름돈 내줘야징~ 하던 것도 안하는데, 자연히 뇌가 썩기 시작한다. 2 + 2 = 5인지 6인지? 헷갈린다. 모든 생물의 기관은 안쓰면 기능이 소멸되기 마련이다. 전에는 태종태세문단세... 죽~ 외우던 것도 안 외우니까, 세종대왕이 누구여? 이순신이 어느 나라 사람이여? 이렇게 된다. 대답은 '소말리아 대통령' ㅋ


그렇다면, 이런 노인성 질환, 즉 치매, 당료, 혈압, 신부전증, 등등에 잡혀서 구속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내가 생각하는 모든 질병의 시작은 정신적인 문제와 규칙적이지 않고 불건전한 생활 습관, 나태함 혹은 게으름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 같은데, 그건 우선 기억력 감퇴를 비롯해, 언어 장애, 시공간 능력 장애. 실행능력 저하, 성격 혹은 감정 변호, 잘못된 판단, 등등의 증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노인이 되면 이상하게 노여움이 심해지고, 사사건건 짜증이 나고, 이유없이 화를 잘 내고, 불평이 많고, 그나마 빨리빨리 근성이 있는데, 거기다 더 불같이 성격이 급해지고, 모든 일에 비관적이고, 본인의 잘못임에도 남을 원망하고, 남에게서 원인을 찾을려고 하고, 사사건건 눈에 보이는 사람과 시비를 걸려고 한다. 이런 일들은 스스로에게도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주위 환경을 더욱 악화시키고, 악순환이 반복되게 된다. 이 쯤되면 서서히 사람들이 주위에서 떠나가고, 누구도 가까이 가려 하지 않게 된다. 


그리고 노인들은 워낙 말이 많아 어디 모이면 서로 자기 말만 할려고 하고, 또 한번 시작하면 끝이 없다. 남의 말을 들을 생각은 전혀 없다. 이것도 주위에 사람들이 떠나는 이유 중 하나다. 사람들과 화합하려면 말을 많이 하기 보다, 남의 말을 들어줄 줄 알아야 한다. 지 만큼 잘난 사람이 어디 없겠나?  


그러면, 이런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우선, 노인이 되면 잡다한 생각이 많이 들게된다. 과거에 부모로 부터 받은 학대부터 시작해서, 친구로 부터 받은 배신감, 살면서 사기나 부당한 일로 받은 피해, 과거 억울하게 당했던 것에 대한 분노, 회사 상사로 부터 받았던 모멸 혹은 멸시, 부당한 해고, 자식으로 인해 받는 배신감, 등등.. 잊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다시 슬금슬금 기억에 떠오른다. 그리고 이것이 분노가 되어 다시 뇌리에 쌓이게 된다. 그리고 결국에는 화풀이할 상대를 찾게되고, 퍼붓게된다. 이런 일련의 것들은 다 시간이 너무 많고, 할 일은 없기 때문에 생기게 되는 것들이다. 


그래서, (물론 환경은 다 다르겠지만)우선 매일 밖으로 나와 산책을 하고 걸어야 하고, 할 일이 없으면 자원봉사라도 지원해서 꾸준히 몸을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낚시나 등산, 여행 등의 취미생활을 하고, 인터넷을 통해 외부와 접촉을 하고, 보다 창의적인 예술활동이나 영어공부를 하며 어떤 목표를 세워 생활하는 것이 좋다. 바둑, 장기, 탁구, 등등도 좋고, 종교활동도 물론 좋다. 움직이는 건 무엇이던 좋다. 마약파는 건 말고..  


결국 결론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노인이 될 수록 스스로 몸을 더 혹사하는 것이 아이러니하게도 몸을 더 건강하게 하는 것이라고 본다. 가만히 있거나, 편안하게 하면 할 수록 몸은 더욱 병들어 가고, 죽음은 더 가까이 다가 오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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