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중고차 사는 방법

2018.09.27



미국 생활은 차가 없으면 살기 힘들다는 건 누구나 공감하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 새차 살 형편은 안되고, 지금 가진 차는 고장이 나서 곧 주저앉을 것 같고, 회사는 하도 많이 결근을 해서 더 이상 빠질 처지도 아니라면, 중고차를 사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 

그렇다면, 이 넓은 미국땅에서 중고차는 어디 가서 사야 할까? 

우선, 한인들이 주로 가는 한국인 중고차 딜러가 있을 것 같고, CARMAX나 동네 중고차 딜러도 있고, 새차 딜러에서 트레이트 해서 파는 중고차도 있을 것이고, 한국일보 중앙일보 중고차 광고를 보거나 교차로 광고를 보고 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내가 한인타운 한국인 중고차 시장에서 산 차들은 다들 문제가 많았다. 한인이라고 믿었다가 X피 봤다. 속이려고 작정한 사람들한테는 당할 재간이 없다.

얼마 전 직장 다니며 대학원 공부하는 딸아이 차를 한인 딜러로 부터 샀는데, 불과 얼마 못타고 싼 값에 팔고 말았다. $6,000에 샀다가 $1,200에 팔았다. 알짜로 $4,800 손해봤다. 불과 2년 사이에.. 그렇다고 내가 사기 맞아 샀으니 나도 사기 쳐야지~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차 외면은 하도 왝스를 발라 닦았는지 빤짝빤짝 파리가 앉았다 낙상할 정도로 빛났지만, 엔진은 프레셔가 새는 것을 띡한(껄쩍한) 오일과 임시방편 케미컬을 넣어서 슬쩍 속여 팔았다. 나는 딸아이가 자꾸 엔진 오일이 없어져서 매일 오일을 보충한다는 얘길 듣고 뒤늦게 알게 되었다. 나같은 전문가도 속일 정도로 치밀하게 처리를 했다. 솔직히 한인 딜러에서 두번 당했다. 이런 일을 겪고나서 다른 분들이 이런 일을 당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주기위해 이런 글을 자주 쓰고 있다. 

중고차를 사러 갔을 때 주의할 점은, 절대적으로 세일즈맨이 말하는 것은 무시하라는 것이다. 내가 보고 점검하고 판단하는 것이 제일 정확하다. 그들은 어떡하던 파는 게 목적인 사람들인지라, 차에 문제점을 밝히기 보다는 숨기려 들 것이고, 팔고 난 후에 문제가 될 부분을 문서로 깔끔하게 처리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즉, 예를 들어 'AS IS'라는 말을 확실히 적어서,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는 행동 등이다. 

솔직히 나도 완벽하게 100% 좋은 중고차를 살 자신은 없다. 차를 파는 사람들이 나보다 한 단계 위다. 인정할 건 인정한다. 전문가도 속일 정도로 문제가 될 부분을 중점적으로 카버해놓으면, 전문가아니라 전문가 할애비라도 찿아낼 방법이 없다. 그렇지만, 기본적인 상식을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 내가 아는 지식을 바탕으로 한번 적어보고자 한다.  

분명한 것은, 대부분의 중고차 딜러들도 나쁜 차 보다는 좋은 중고차를 구해서 팔려고 한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문제가 있는 차 보다는 문제없는 차가 팔기에 수월하기 때문에.. 그런데, 그들이 경매에서 골라오는 차들 중에 그들도 모르는 문제점을 갖고있는 차가 있다는 것이다. 밥만 먹으면 경매장을 돌아다니며 차를 사는 사람들이라도 실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들이 엔진 속으로 들어가 보지 않은 다음에 그 속을 알 수가 없다. 수박 살 때 겉을 두드려 보고, 색갈 보고, 수박꼭다리 마른 것 보고 사듯이.. 빨간 속을 기대했다가 허옇게 덜 익은 수박을 볼 때의 심정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차도 마찬가지다. 

내가 경험 상, 권하고 싶은 방법은, 크렉스리스트(Craigslist)를 활용하라는 것이다. 물론 여기도 50% 이상이 사기꾼이다. 그렇지만 선택폭이 넓다. 우선 한인타운 중고차 세일즈맨이 와서 설명하는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고, 차를 보고나서 돌아 나오는 뒷통수가 근질거지지 않아서 좋다. 아차하는 순간 세일즈맨의 언변에 홀딱 넘어가 계약하는 위험도 방지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한인타운 중고차가 딜러가 다 사기꾼이라는 얘긴 아니다.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다는 얘기다. 판단은 본인 몫이지만.. 

본론으로.. 

크랙스리스트에 들어가면, 자신이 선호하는 차랑이나 원하는 가격대, 그리고 지역을 입력하면, 미 전역에 있는 중고차들이 지역별로 뜬다. 우선 수많은 중고차 중에 자신에게 해당되지 않는 차를 보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리고 리스팅에 올린 내용을 가만히 분석해 보면, 속여 팔려는 사기꾼과 순수한 셀러가 눈에 들어 온다. 우선 예를 들어, Car runs라는 문구가 있으면, 차가 달리긴 하는데, 그렇게 좋지는 않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차가 좋다면, 'Excellent'나 'Like New' 혹은 'perfect'같은 문구를 넣을 것이다. 물론 이런 문구를 서슴없이 쓰는 사기꾼들도 있다. 

그리고 'Good for transportation'이라던가 'Good for first buyer' 등의 문구가 있으면, 차가 그럭저럭 직장 혹은 학교까지는 가는데, 썩 좋지는 않다는 뜻이다. 이런 차는 사는 날부터 고치느라 날 샌다. 

중고차는 새차가 아니기 때문에, 전혀 보상받을 수 없다. 설사 소송을 한다해도 'AS IS'로 팔았다는 계약서(Bill of Sale)에 서명했다면, 보상받기 힘들다. 그래서 차를 사는 사람은 수많은 사기꾼들로 부터 방어할 방법을 스스로 모색해야 한다. 

크랙스리스트에서 주의해야 할 것들. 

1. 가끔 좋은 차를 아주 헐값에 팔거나, 장황하게 쓸데없는 사설까지 늘어놓은 리스팅은 사기꾼이라고 보면 된다. 이런 광고는 전화 지역번호가 특이하다. 일단 낮설은 지역번호는 사양한다. 

2. 멕시코 아저씨들이 파는 차는 사양한다. 이들은 남들이 다 타고 정크장 가는 차를 사서 타다 팔기 때문에 99% 믿으면 안된다. 그리고 이들은 그렇게 팔고도 전혀 죄의식이나 도덕심을 갖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일단 히스페닉은 사양한다. 물론 좋은 히스페닉도 있지만, 차 사는데 만큼은 사양한다. 

3. 이것 저것 많이 고쳤다고 장황하게 늘어놓으며, 자기가 수천달러를 들여 고쳤지만 싸게 판다고 하는 것들은 사양한다. 그건 고치다 고치다 도저히 못고쳐서 파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4. 차가 다른 아무 문제가 없는데, Check Engine 경고들이 들어온다거나, 다 좋은데 스모그 책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들은 사양한다. 그냥 간단히 들어넘길 수도 있는데, 정작 문제는 경고등과 스모그가 바로 문제다. 

5. 타이틀이 없지만 서류는 있다고 하는 셀러는 사양한다. 그 뒤에 저당(Lien)이 숨었거나 밀린 세금이 잔뜩 있을 수 있다. 벌금과 세금이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 있다. 

6. 마일수가 적다고 선전하는 경우가 있는데, 마일수는 얼마든지 기술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 절대 믿을 수 없고, 단지 시정부 차량이거나, 부득이하게 차량 사용일수가 적은 노인들 차량을 운좋게 살 수는 있다. 

7. 차에 간단한 문제만 있어서 고쳐타기 좋다고 써놓은 리스팅은 사양한다. 차 문제가 간단하면 지가 고쳐 타지 왜 그 좋은 차를 남에게 파누? 

8. 회사 소속 차량이라거나 개인소유지만 정기적으로 점검을 받고 오일첸지 등을 했다고 파는 차량들 조심할 필요가 있다. 이런 식으로 바이어에게 접근하면 쉽게 속일 수 있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있다. 물론 정직하게 포스팅하는 사람들도 많다. 나는 그 범위를 50% 내외로 보고 있다. 

이상 다양한 속임수로 부터 피해를 보지않기 위한 일종의 예방주사 정도의 팁을 적어봤는데, 위에 예를 들은 것들 중에 해당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전혀 예상 못했던 좋은 셀러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100% 정확도를 자랑한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고, 그냥 참고 정도 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상. 

챨리.  


태그
0 /3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