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정치인의 눈물..

2019.07.24

케이티(KT)에 딸을 부정채용시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오다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검 앞에서 1인시위를 하다 발언 도중 감정이 복받쳐 오른 듯 눈물을 흘리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케이티(KT)에 딸을 부정채용시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오다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검 앞에서 1인시위를 하다 발언 도중 감정이 복받쳐 오른 듯 눈물을 흘리고 있다. 


우선 김성태 의원의 딱한 사정에 나도 눈물이 날 것 같다. 꿀꺽!(눈물 삼키는 소리..)


한 때는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하며 엄청난 어께 후까시를 넣고 다니던 사람이 이렇게 팻말을 들고 질질 짜고 있으니, 조금 짠한 느낌이 들긴 한다. 허긴.. 아차하면 국회의원 뱃지도 뜯기고 감옥행을 하게 될지도 모를 판국이니 눈물이 앞을 가릴 수도 있을 것이다. 18~20대 삼타 연속 국회의원을 하고 제1 여당의 원내대표를 비롯해 당 대표 권한대행까지 하던 거물(?) 정치인으로서 체면도 다 구겨가며 구걸하는 것 같아 조금 씁쓸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남자가 정치를 하겠다고 결심을 했으면, 배포를 갖고 조금 대범함을 보일 수도 있었을텐데, 저런 초라한 행색을 보이니, 죄가 있건 없건, 국회의원 답지않은 모습에 뽑아준 지지자들이 실망을 넘어 자괴감이 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여기서 김성태가 딸을 KT에 부정 취업시켰는지 아닌지는 일단 한 쪽으로 밀어놓고, 본인이 억울하다니까 일단은 본인을 믿어주는 걸로 하겠다. 다들 항개도 안 믿는데, 나라도 믿어줘야지 어쩌겠나.. 


이 김성태 의원은 원래 사우디애라비아 파견 건설 노동자 출신으로 그 후 KT에 입사해 한국노총 사무총장을 지낸 이력이 있다. 일단 여기서 이 사람이 자신의 딸이 KT에 입사한 것과 자신은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약간 엇박자를 내는 것 같이 보이기는 한다. 어딘지 구린 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그 밖에 당시 김성태의 딸이 근무하던 KT의 자회사 KT스포츠 사무국장이었던 사람은 "윗선에서 이력서를 던져주며 처리하라고 했다"며, "처음에 김성태 딸인 것도 몰랐고, 원래 계약직 채용 계획도 없었는데, 윗놈이 무조건 입사시키라고 해서 그 놈 말을 따랐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에서 넘어가는 과정도 석연찮은 구석이 많이 있다. 절차를 무시하고 막 하다 보니, 여기저기 이해 안되는 부분이 많이 나왔다. 이 딸 아이는 이런 의혹이 불거진 이후, 자진 사퇴했다고 한다. 이 정도되면 목숨걸고 이 사람 지켜주고 싶어도 조금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서서히 든다. 


이 분이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시절 서울교통공사 '고용세습'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강력히 요구했을 정도로, 불법이라면 전혀 타협과 용서를 할 뜻이 없는 강직한(?) 사람이, 딱 한 사람 딸아이한테는 부득히 예외를 인정해 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 같다. 아무리 더불어민주당이 죄없는 자신을 정치적으로 엮어 잡아 넣을려고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 정도되면 정치적이라고 하긴 좀 그렇다. 내로남불이라는 말은 이런 때 적용하는 거겠지.. 


그리고, 이 김성태 의원은 작년 12월 국회 본회의까지 불참하고 친한 같은 당 의원들과 베트남 다낭으로 놀러갔다가 여론의 몰매를 맞았다. 명색은 출장이라고 하지만, 누가 봐도 관광여행이었다. 그것도 대부분 운영위 예산, 즉 국민세금을 들고가 흥청망청 써버린 것이다. 그리고 국민들의 여론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관광이고 나발이고 다 집어 던지고 슬그머니 들어왔다. 이 쯤되면, 아무리 입으로 결백을 주장해도 믿어주기가 하늘에 별 따기 만큼 어려워 진다. 정식으로 휴가내서 자기 돈으로 관광 돌아다니면 누가 뭐라 하겠나? 그런데, 그래놓고 도대체 왜 우는데? 무슨 동정표라도 받기를 원하는가? 소가 웃고 지나가면 어쩌려고.. 


내가 생각하는 국회의원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의 부끄러움이 없어야 하고, 오로지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만 일해야 한다고 본다. 그 이유는 모든 비용이 국민의 세금에서 나가기 때문에.. 그리고 이쯤에서 '국회의원 품위상실죄'라는 새로운 법을 하나 제정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툭하면 질질 짜는 꼬라지 좀 보기 싫어서.. 


뚝! 빨리 울음 그치고, 조사 성실히 받도록 부탁드린다. 저렇게 시위하는 시간도 다 국민세금이다. 



“업무방해, 직권남용, 다 안되는 거 알면서도, ‘일단 기소부터 하고 보자’는 심산으로 검찰이 어제 ‘무리한 기소’를 강행했다며 규탄 발언을 이어가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왼쪽). 신소영 기자

“업무방해, 직권남용, 다 안되는 거 알면서도, ‘일단 기소부터 하고 보자’는 심산으로 검찰이 어제 ‘무리한 기소’를 강행했다며 규탄 발언을 이어가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1인시위 중 “드루킹 특검 정치보복과 내년도 총선을 겨냥한 정치공학적 계략이 이 기소의 본질”이라며 “청와대 하명을 받은 정치검사, 남부지검 수사팀의 피의사실공표에 대해 즉각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1인시위 중 “드루킹 특검 정치보복과 내년도 총선을 겨냥한 정치공학적 계략이 이 기소의 본질”이라며 “청와대 하명을 받은 정치검사, 남부지검 수사팀의 피의사실공표에 대해 즉각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성태 의원과 함께 한 자유한국당 동료 의원들. 오른쪽부터 이은재, 김성태, 임이자, 장제원 의원.

김성태 의원과 함께 한 자유한국당 동료 의원들. 오른쪽부터 이은재, 김성태, 임이자, 장제원 의원. 


옆에 바보들은 왜 섰는데?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케이티(KT)에 딸을 부정 채용시킨 혐의로 자신을 수사한 검찰 관계자들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신소영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케이티(KT)에 딸을 부정 채용시킨 혐의로 자신을 수사한 검찰 관계자들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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