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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거상 호설암의 철학】

2022.04.16

뛰어난 장사 수완으로 청나라 최고의 거상 호설암(胡雪岩)이 있습니다. 그는 귀한 인품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에게 조언을 구하는 사람에게 단호하게 훈계하기로도 유명했습니다. “다음 투자 시에는 반드시 시장을 잘 분석해
자금을 경솔하게 투입하지 마십시오.” 어느 날 한 상인이 호설암 집에 방문했는데 그의 얼굴에는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상인은 최근 사업이 기울어 목돈이 급히 필요했기에 가지고 있는 자산을 아주 낮은 가격으로
호설암에게 넘기려 했던 것입니다. 


호설암은 상인에게 내일 다시 오라고 했습니다. 다음 날 상인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하면서 상인의 재산을 헐값이 아닌 시장 가격으로 매입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너무 놀라 휘둥그레진 상인의 어깨를 두드리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잠시 당신 자산을 보관할 뿐이오. 당신이 이번 난관을 잘 넘겨서 나중에 다시 매입하시오. 다만 원가만 받기는 좀 뭣하니 아주 약간의 이자만 받도록 하겠소.” 이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제자들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스승님, 다른 사람들에겐 호되게 훈계하시면서 정작 자신의 수익은 왜 신경 쓰지 않으십니까? 입에 들어온 고기도 삼키지 않으시다니요.” 그러자 호설암이 말했습니다. “나에게 이번 일은 단순한 투자가 아니다. 한 집안을 구하는 일이었고 친구를 사귀는 일이었으며 상인으로서 양심에 부끄럼 없는 일을 하는 것이었다.”


호설암은 상인이라면 이득을 위해서 칼날에 묻은 피도 핥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몇 가지 원칙을 정했습니다. 법의 범위를 벗어난 검은돈을 경계했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남의 이익을 탈취하지 않으려 했으며
신의와 양심을 저버리면서까지 돈을 벌려고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특히 그의 성공 철학의 중심은 돈보다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이 얻은 이익은 재물을 베풀어 반드시 주변 사람들에게 혜택을 돌리려 했다 합니다. 중국의 고서인 명심보감에는 이러한 내용이 있습니다. ”작은 부자는 근면함에서 나오고 큰 부자는 하늘이 낸다.” 자신의 사사로운 이익보다는 하늘의 뜻을 따르는 부자가 진정한 부자인 것을 새삼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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