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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내 친구는 BMW 335i를 몰았다

2019.01.20

2016년 4월 17일까지는 그랬다. 그러다가 한 해를 넘기지 못하고 Lexus 300을 웃돈 주고 바꿔치기를 하더군. 그가 수년 전에 벼락부자가 된 사위에게서 물려받은 2014년도의 삐까삐까의 하얀 차였다. 그런데 나는 1994년도 325i Convertible... 빨간색의 것으로 애지중지하면서 열심히 여기저기를 내 손으로 고처가며 타다가 지금은 차고에 넣어놓고 있다. (아래 참고)


내 친구의 차는 아마도 4-5만불짜리였을 것이고 내 것도 22년 전에는 $43,000불에 해당했었지만, 작년 즉 2014년 1월초에는 단돈 $400짜리 (실제로 $460불)의 형편에 있던 것을 어떤 젊은이에게서 양도받았다. 안과 밖이 엉망진창이었다.  차바닥의 흥건한 물을 퍼냈고, 뒷창문의 플라스틱을 새것으로 꾀어맺고, 내장의 많은 부품을 정크야드에서 빼다가 끼어넣고, 안팍을 spray paint를 뿌려서 그런대로 볼만하게 해놨었다. 그러나 달리는 것만은 기똥차더군.


내 사는 동네의 인근에는 두어명의 고교동창들이 살고 있어서 가끔 만날 적에는 한 차로 가야할 필요가 생기자 자랑삼아 내 고물차로 동행할 것을 제안했다. 기분 나쁘게 335i가 내 차를 거절하고 자기 차를 궂이 타야한다는 거다. 뭐라고 하는고 하니, 자기 차가 더 안전하고 잘 달린다나? 물론 내꺼보다야 새차니까 그러하겠지만, 내 BMW 325i라고 해서 못 달릴것도 없고, 또한 안전성에 있어서는 그나 나나 매한가지가 아닐까 한다.


나는 이미 Salem, Oregon을 11시간을 달려갔다가 하룻밤 자고 또 11시간을 달려왔었다. 그런 후 얼마 안돼서 L.A.를 또한 7시간을 걸려서 왕복한 기록을 보지하고 있건만 335i의 친구는 그걸 인정해주지를 않더군. 성능에 관해서는 그가 몇십 liter 더 큰 엔진이지만 문제는 자기의 돈실력에 걸맞지가 않았던 것이 아니었을까? 그처럼 나도 많지는 않지만 나도 그런대로 부족하지 않게 산다 마는 그는 그런 욋적인 것에 더 신경을 쓰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결국 그는 자기 차로, 나는 내 차로 달려갔더니...웬걸, 모임에 늦어진다는 전갈이 왔다. 모두들 의아하게 생각하던 차에 이런 궤변이 일어났다. 그의 4만마일 뛴 새차의 엔진에서 기름이 줄줄 흐른다고. 그를 딜러에서 픽업한 녀석이 하는 말이 "자기 아들도 BMW를 즐겨 타는데, 그는 반드시 '워런티'가 끝나는 4만마일 선에서 갈아치운다. 그 이유는 그 날 이후로는 내 친구의 문제 같은 잔고장이 시작된다고."


기름 흐르는 차를 고쳐주겠다고 나섰으나, 335i의 주인은 마다하고 자기가 잘 가는 정비소에 $2,000불 정도 쓰면서 그곳에서 해결했다고 한다. BMW에서는 이것저것 해서 $5,000불의 견적서를 제시했기 때문이었다. 딜러라는 데는 이같이 뒤집어 씨워서 횡재를 하는 곳이다. 그래서 나는 그 근처에도 가지 않아왔다.


134,000 miles 짜리 내 차도 기름이 흐르더군. 물론 오일체인지를 하고 뻣뻣하게 굳어진 'gasket'을 다시 부드럽게 팽창시키는 Oil Treatment製(제)를 첨가했고, 밑에 들어가서 Oil Pan의 나사를 약간씩 조여주었더니 기름 흐르던 흔적이 살아졌다. 내가 이런 경험을 설명했지만, 돈 많고(?) 체면에 힘쓰는 사람에게는 그게 안통하는 거라. 어쨌거나 전문가들의 손을 봐야 한다는 생각에서 돈을 절약하는 방법으로..., 자기 딴에는 일반 정비소에서 더 싸게 했다는 얘긴데...


엇그제 물어보니, 아이고! 엔진을 들어내서 (BMW는 그래 해야 gasket를 새거로 갈아넣는다) 고치기는 했는데 막상 돈을 내고 집에 돌아오려니 이상한 소리가 나서 다시 가서 불평했더니 $500불을 더 내면 그 소리를 없애준다고. 화를 내고 다른 정비소를 찾아서 결국 그 소리마저 끝내주었는데... 결국 $4,000불 이상을 쓰고 말았단다. 엔진을 들어내다가 다른 부분을 건드려서 그런 마찰음을 초래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만 혹떼려 갔다가 혹을 하나 더 붙이고 나서 세상인심을 원망하더군.


그에게 이미 말했었다. "네 차가 비록 새 차처럼 눈에 보일지라도 속사정을 모르는 자네 실력으로는 그것은 내것이나 마찬가지로 고물에 해당한다. 내 차야 자네 눈에는 똥차처럼 보일지라도 나는 미리미리 손봐야 할곳을 알아서 잘 매만져 놨으니 속사정은 새것이나 마찬가지다."


겉만 번지르르... 체면에 허덕이는 인생들은 결국 그 겉치례의 댓가를 이같이 단단히 치루나서 남의 흉이나 보며 세상을 불평하고 살지 않던가? 인간 기계도 겉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속을 잘 다스려야 한다구. 다시 말해서 修身濟家 治國平天下(수신제가 치국평천하)란 말대로 자신을 잘 살펴서 우선 자신의 인격이 수양돼야 천하를 다스리게 된다는 말쌈이 되겠다.


참고: 2017년 봄에 Mercedes E320 210,000 mile 1998년도 차가 맘에 들어서 요즘은 그걸 타고 다닌다. 인근의 Mercedes만 전문적으로 고치는 곳에서 $1,000불 달라는 것을 깍아서 $860불에 샀는데, 별 손볼 것이 없이 잘 달린다. 물론 oil change, brake fluid, rotor와 disk pads, 그리고 transmission fluid를 갈아넣었을 뿐이다. extra ignition key가 필요해서 $100불을 별도로 쓴 것 같다.


禪涅槃


2016-04-17 07: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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