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영웅 - 이소룡에서 예수님으로 ...조정래 목사
조정래 목사의 세상사는 이야기 (83) : 내 인생의 영웅- 이소룡에서 예수님으로
저는 중학교 다닐 때 일년에 한 주도 빠지지 않고 교회에 나가던 학생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신앙심에서 교회에 다닌 것 보다 교회에는 좋은 친구들과 귀여운 여학생들이 있었기 때문에 교회에 가는 것이 무척 즐겁고 가슴 설레게 했습니다.
학생 성가대를 마치고 나면, 교회 건너편에 있던 “기쁨과 즐거움의 집”이라는 멋진 뜻을 지닌 “희락관”이라는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먹으며 교회친구들과 히히닥 거리며 예쁜 여학생들의 관심을 끌고자 애를 쓰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연약한 여학생들에게 먹성좋은 남학생이라는 인상을 주어 남성미를 인정받고자, “나는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먹고 집에 도착하자 마자 다시 라면을 끓여 먹는다”고 은근히 자랑했지만, 결과는 꽝이었습니다.
세월이 흐른 후 교회친구들이라고 가깝게 지내던 놈들이 알고 보니 예쁜 여학생을 두고 경쟁을 벌이던 연적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가면 만나는 교회친구들이, “어! 너도 그 애를 좋아 했나? 나만 좋아 한 줄 알았는데!”하며 실토를 하는 바람에 모두 닭쫓던 개신세들이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좋아하던 그 여학생은 마산 사투리를 쓰던 우리 같은 촌놈들을 무시하고 서울말을 예쁘게 쓰는 전도사님을 소개받아 결혼하여 목사님 사모님이 되어 있습니다.
예쁜 여중생 교복을 입고 성가대에서 노래를 부르던 우리 교회 목사님의 딸도 우리 남학생들이 좋아 했습니다. 저는 학생 성가대의 베이스 파트에서 노래를 부르며 알토 파트에서 노래를 부르던 목사님의 딸을 남들에게 들키지 않게 힐껏 힐껏 쳐다 보았습니다. 깨끗하게 빗은 까만 머리에 윤기가 자르르 흘렀고 볼은 탐스럽게 익은 복숭아 빛이 났다고 기억납니다.
안타깝게도, 저의 집은 가난하여 내세울 것이 없었고, 학교 공부도 시원치 않던 저는 목사님 딸의 관심을 끌기에 역부족을 느꼈습니다. 여름방학이 왔을 때 교회에서는 학생부 수련회란 이름으로 남해안에 있는 한 섬으로 3박4일 여행을 간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목사님의 딸에게 관심을 끌고자 “구리빛의 강인한 남성적인 모습”을 보여 주고자, 백사장에 드러 누어 쏟아 지는 햇볕을 얼굴에 고스란히 맞으며 피부를 구웠습니다.
저의 얼굴과 어깨는 태양빛을 받아 구리빛이 되어 저는 이제사 목사님 딸에게 남성미를 인정받을까 했는데, 집에 오니 태양빛을 맞아 부푸러 오른 피부가 쭈글쭈글 간질간질해 지더니, 뱀이 허물벗는 것 처럼, 피부가 벗겨 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약국에 가서 화상연고를 사서 바르고 몇일이 지나자 괞챦아 졌지만, 그 후유증인지 저는 이마에 주름살이 일찍 잡혔습니다.
하루는 중학교 3학년 선배님이 2학년이던 제가 있던 교실에 들어와 저를 보고 어깨를 주먹으로 때리며, “너는 왜 벌써 늙어 보이냐?”하던 말을 하더군요. 중학교 2학년인 15살 먹은 저보고 “늙어 보인다”고 하는 말을 들은 후, 저는 사람들로 부터, “나이보다 노숙해 보인다. 아저씨 같다. 애 아버지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대학 일학년때 자기는 머리숱이 많다고 자랑하며 저보고 “너 나이 들어 보인다. 애 아버지 같다”고 놀리던 동기생 놈에게 화가 나서 저는 소리없는 총이 있으면 쏘아 죽여 버렸으면 좋겠다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가족유전으로 일찍 머리가 홀랑 다 빠져서 삼십대 후반에 60대 목사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대머리로 열등감에 시달리기는 커녕, 뻔뻔하게도 그 대머리를 목회에 역이용하여 교회를 크게 성장시켰다고 합니다.
머리 숱이 많고 젊어 보이면, 교인들이 경험없는 목사라 무시하기 쉬운데, 목사가 나이는 분명40초반인데 머리가 하나도 없으니 장로님들이 헤깔려서 목사님을 연세높은 목사님처럼 잘 대해 준다는 것입니다. 잘되는 놈들은 뭘 해도 잘 되는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 저는 저의 교회 목사님의 딸을 짝사랑했는데, 어느날 목사님 사택에서 저녁 밥을 얻어 먹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목사님과 사모님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고 말도 조심스럽게 하며 밥을 조용히 먹고 있었는데, 사모님이 갑자기, “우리 집의 아이들과 연애하려는 사람이 있으면, 내가 가위로 싹독 잘라 버리겠다.”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닙니까? 기도를 많이 하시는 사모님이라 영안이 밝아서 인지, 자기 딸을 짝사랑하는 제 심정을 간파하고, “너같이 공부 못하고 가난뱅이집 아이는 우리 딸에게 어림도 없다. 꿈깨라.”하는 메시지를 보내준 것 같아 밥맛이 싹 달아 났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대전의 목원대학으로, 목사님의 딸은 고려대학교로 가게 되어 인연이 멀어졌습니다. 제가 흠모하던 목사님의 딸은 고려대학교를 나온 키크고 잘 생긴, 어느 목사님 아들과 결혼하여 딸 둘을 낳고 울산에서 잘 살고 있다고 합니다.
한번은 교회학생들끼리 상남국민학교 운동장에 축구하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동네깡패들이 우리 공을 빼앗아서 주지 않았습니다. 학생부 회장이던 공고 2학년이던 형이 깡패들에게 공을 달라고 하며 달라 들다가 나이가 많은 깡패에게 두들겨 맞았습니다.
저는 겁이 나서 옆에서 서 있기만 할 뿐 아무런 도움이 못되는 비겁한 사람이었습니다. 깡패에게 “그만하라”고 부탁했다가는 저도 얻어 터질 것 같아 말도 못했고, 학생부 회장은 자존심이 센 사람이라 깡패에게, “달라 들어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아 계속 얻어 맞고 있었습니다.
제가 용기와 의협심이 있던 사람이었다면, 주변에 있는 돌맹이를 집어 들어 깡패의 뒷통수를 박살을 내어 놓아서 깡패가 “별이 빛나는 밤에”를 몸소 체험할 수 있도록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평생 후회가 됩니다.
그 때 누구의 연락을 받았던지 40대 중반이던 우리 교회 담임목사님이 여름샤쓰 바람으로 황급히 오셔서 깡패들에게, “이 놈들, 거기 서라!” 호령을 하시니, 깡패들이 후다닥 도망을 가버렸습니다. 우리 목사님은 키가 165센테에 몸무게가 55킬로 정도 밖에 안되는 왜소한 중년신사고 깡패는 키도 크고 덩치가 큰 20대 초반의 청년인데, 충청도 양반이시던 목사님이 경상도 깡패를 말한마디로 물리 치시는 것을 보고 저는 목사님에 대한 존경심이 생겼습니다.
그때만 해도 깡패들도 순진해서 어른을 무서워하고 공경하는 면이 있었는데, 요즘 깡패들은 위아래도 없이 행패를 부린다니 세상이 발전되고 있는건지 후퇴하고 있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중학교때 제 수첩에 영화배우 이소룡의 사진을 여러장 넣어 다니며 가끔 꺼내어 보며 이소룡 닮기를 원했습니다. 못 먹어서 빼빼마른 저의 배에도 힘을 주면 왕자가 생겼으니, 이소룡의 복근과 닮았고, 키도 이소룡 키 비슷하여 이소룡은 제가 추앙하는 영웅이며, 저는 그의 열렬한 팬이었습니다.
“용과 호랑이의 싸움”이라는 뜻의 “용쟁호투”라는 영화에서 로마의 콜로세움에서 미국의 백인 무술인인 Chuck Norris와 이소룡이 싸우는 장면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덩치 큰 백인에 대해 열등감을 가지고 살던 저는 이소룡이 날렵한 동작과 “삐요오!”하는 고양이와 같은 괴성을 내며 백인 무술인의 혼을 빼어 놓고 열나게 줘 패는 장면을 보며 동양인의 열등감을 훨훨 날려 버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저는 이소룡에 대한 매력은 점점 줄어 들었습니다. 싸울 일이 있으면 좋은 말로 해서 풀면 될 것을, 지혜와 사랑이 부족하여, “몸의 대화”라는 싸움박질을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싸움에 진 놈은 얻어 맞아 억울하고, 싸움에 이긴 놈은 치료비 물어주고 폭행죄로 감옥에 끌려갈 일이 남아 있으니, 이소룡처럼 처신한다면, 맨날 치료비 물어주고 폭행죄로 유치장에 들락날락 하느라 볼 장 다 볼 것입니다.
별로 힘도 없고 싸움도 할 줄 모르는 놈들이 힘약한 사람을 때리고 힘센 척하지만, 실제로 힘센 사람들은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 따서 국위선양하고 연금받아 편하게 살지 않습니까?
진짜 싸움 잘 하면 이종격투기 대회에 나가서 참피언이 되어 돈과 명예를 누리면 될텐데, 격투기장에 올라가 실력이 뽀록이 나서 얻어 터지고 창피만 당할 것이 뻔하므로 힘 약한 사람을 괴롭히고 힘센 척 하는 것일 겁니다.
콜레세움에서 이소룡이 Chuck Norris의 목을 꺽어서 죽여 버리는 것으로 영화는 끝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이소룡이 살인죄로 경찰에 잡히고 재판 받으러 갈 때 Chuck Norris 의 어머니가 “내 아들 죽이고 너는 잘 살 것 같냐? 이 나쁜 놈아!”하며 핸드백으로 이소룡의 얼굴을 강타하고, Chuck Norris의 아들은 이소룡에게, “너 늙고 나 젊을 때 한번 보자. 너를 개패듯이 패 주겠다.”하고 벼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소룡이 Chuck Norris의 미망인에게 찾아가 싹싹 빌면서, “남편을 죽여 죄송합니다. 피해 보상금으로 5천만원 드릴테니 한번만 봐 줍쇼.”할지도 모릅니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예수님의 가르침이 더 위대하다고 느껴 집니다:
“원수를 사랑하라. 원수가 배고파 하면 먹을 것을 주고, 원수가 목 말라 하면, 마실 것을 주라.”
저는 중학교 다닐 때 일년에 한 주도 빠지지 않고 교회에 나가던 학생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신앙심에서 교회에 다닌 것 보다 교회에는 좋은 친구들과 귀여운 여학생들이 있었기 때문에 교회에 가는 것이 무척 즐겁고 가슴 설레게 했습니다.
학생 성가대를 마치고 나면, 교회 건너편에 있던 “기쁨과 즐거움의 집”이라는 멋진 뜻을 지닌 “희락관”이라는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먹으며 교회친구들과 히히닥 거리며 예쁜 여학생들의 관심을 끌고자 애를 쓰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연약한 여학생들에게 먹성좋은 남학생이라는 인상을 주어 남성미를 인정받고자, “나는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먹고 집에 도착하자 마자 다시 라면을 끓여 먹는다”고 은근히 자랑했지만, 결과는 꽝이었습니다.
세월이 흐른 후 교회친구들이라고 가깝게 지내던 놈들이 알고 보니 예쁜 여학생을 두고 경쟁을 벌이던 연적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가면 만나는 교회친구들이, “어! 너도 그 애를 좋아 했나? 나만 좋아 한 줄 알았는데!”하며 실토를 하는 바람에 모두 닭쫓던 개신세들이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좋아하던 그 여학생은 마산 사투리를 쓰던 우리 같은 촌놈들을 무시하고 서울말을 예쁘게 쓰는 전도사님을 소개받아 결혼하여 목사님 사모님이 되어 있습니다.
예쁜 여중생 교복을 입고 성가대에서 노래를 부르던 우리 교회 목사님의 딸도 우리 남학생들이 좋아 했습니다. 저는 학생 성가대의 베이스 파트에서 노래를 부르며 알토 파트에서 노래를 부르던 목사님의 딸을 남들에게 들키지 않게 힐껏 힐껏 쳐다 보았습니다. 깨끗하게 빗은 까만 머리에 윤기가 자르르 흘렀고 볼은 탐스럽게 익은 복숭아 빛이 났다고 기억납니다.
안타깝게도, 저의 집은 가난하여 내세울 것이 없었고, 학교 공부도 시원치 않던 저는 목사님 딸의 관심을 끌기에 역부족을 느꼈습니다. 여름방학이 왔을 때 교회에서는 학생부 수련회란 이름으로 남해안에 있는 한 섬으로 3박4일 여행을 간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목사님의 딸에게 관심을 끌고자 “구리빛의 강인한 남성적인 모습”을 보여 주고자, 백사장에 드러 누어 쏟아 지는 햇볕을 얼굴에 고스란히 맞으며 피부를 구웠습니다.
저의 얼굴과 어깨는 태양빛을 받아 구리빛이 되어 저는 이제사 목사님 딸에게 남성미를 인정받을까 했는데, 집에 오니 태양빛을 맞아 부푸러 오른 피부가 쭈글쭈글 간질간질해 지더니, 뱀이 허물벗는 것 처럼, 피부가 벗겨 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약국에 가서 화상연고를 사서 바르고 몇일이 지나자 괞챦아 졌지만, 그 후유증인지 저는 이마에 주름살이 일찍 잡혔습니다.
하루는 중학교 3학년 선배님이 2학년이던 제가 있던 교실에 들어와 저를 보고 어깨를 주먹으로 때리며, “너는 왜 벌써 늙어 보이냐?”하던 말을 하더군요. 중학교 2학년인 15살 먹은 저보고 “늙어 보인다”고 하는 말을 들은 후, 저는 사람들로 부터, “나이보다 노숙해 보인다. 아저씨 같다. 애 아버지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대학 일학년때 자기는 머리숱이 많다고 자랑하며 저보고 “너 나이 들어 보인다. 애 아버지 같다”고 놀리던 동기생 놈에게 화가 나서 저는 소리없는 총이 있으면 쏘아 죽여 버렸으면 좋겠다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가족유전으로 일찍 머리가 홀랑 다 빠져서 삼십대 후반에 60대 목사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대머리로 열등감에 시달리기는 커녕, 뻔뻔하게도 그 대머리를 목회에 역이용하여 교회를 크게 성장시켰다고 합니다.
머리 숱이 많고 젊어 보이면, 교인들이 경험없는 목사라 무시하기 쉬운데, 목사가 나이는 분명40초반인데 머리가 하나도 없으니 장로님들이 헤깔려서 목사님을 연세높은 목사님처럼 잘 대해 준다는 것입니다. 잘되는 놈들은 뭘 해도 잘 되는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 저는 저의 교회 목사님의 딸을 짝사랑했는데, 어느날 목사님 사택에서 저녁 밥을 얻어 먹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목사님과 사모님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고 말도 조심스럽게 하며 밥을 조용히 먹고 있었는데, 사모님이 갑자기, “우리 집의 아이들과 연애하려는 사람이 있으면, 내가 가위로 싹독 잘라 버리겠다.”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닙니까? 기도를 많이 하시는 사모님이라 영안이 밝아서 인지, 자기 딸을 짝사랑하는 제 심정을 간파하고, “너같이 공부 못하고 가난뱅이집 아이는 우리 딸에게 어림도 없다. 꿈깨라.”하는 메시지를 보내준 것 같아 밥맛이 싹 달아 났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대전의 목원대학으로, 목사님의 딸은 고려대학교로 가게 되어 인연이 멀어졌습니다. 제가 흠모하던 목사님의 딸은 고려대학교를 나온 키크고 잘 생긴, 어느 목사님 아들과 결혼하여 딸 둘을 낳고 울산에서 잘 살고 있다고 합니다.
한번은 교회학생들끼리 상남국민학교 운동장에 축구하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동네깡패들이 우리 공을 빼앗아서 주지 않았습니다. 학생부 회장이던 공고 2학년이던 형이 깡패들에게 공을 달라고 하며 달라 들다가 나이가 많은 깡패에게 두들겨 맞았습니다.
저는 겁이 나서 옆에서 서 있기만 할 뿐 아무런 도움이 못되는 비겁한 사람이었습니다. 깡패에게 “그만하라”고 부탁했다가는 저도 얻어 터질 것 같아 말도 못했고, 학생부 회장은 자존심이 센 사람이라 깡패에게, “달라 들어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아 계속 얻어 맞고 있었습니다.
제가 용기와 의협심이 있던 사람이었다면, 주변에 있는 돌맹이를 집어 들어 깡패의 뒷통수를 박살을 내어 놓아서 깡패가 “별이 빛나는 밤에”를 몸소 체험할 수 있도록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평생 후회가 됩니다.
그 때 누구의 연락을 받았던지 40대 중반이던 우리 교회 담임목사님이 여름샤쓰 바람으로 황급히 오셔서 깡패들에게, “이 놈들, 거기 서라!” 호령을 하시니, 깡패들이 후다닥 도망을 가버렸습니다. 우리 목사님은 키가 165센테에 몸무게가 55킬로 정도 밖에 안되는 왜소한 중년신사고 깡패는 키도 크고 덩치가 큰 20대 초반의 청년인데, 충청도 양반이시던 목사님이 경상도 깡패를 말한마디로 물리 치시는 것을 보고 저는 목사님에 대한 존경심이 생겼습니다.
그때만 해도 깡패들도 순진해서 어른을 무서워하고 공경하는 면이 있었는데, 요즘 깡패들은 위아래도 없이 행패를 부린다니 세상이 발전되고 있는건지 후퇴하고 있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중학교때 제 수첩에 영화배우 이소룡의 사진을 여러장 넣어 다니며 가끔 꺼내어 보며 이소룡 닮기를 원했습니다. 못 먹어서 빼빼마른 저의 배에도 힘을 주면 왕자가 생겼으니, 이소룡의 복근과 닮았고, 키도 이소룡 키 비슷하여 이소룡은 제가 추앙하는 영웅이며, 저는 그의 열렬한 팬이었습니다.
“용과 호랑이의 싸움”이라는 뜻의 “용쟁호투”라는 영화에서 로마의 콜로세움에서 미국의 백인 무술인인 Chuck Norris와 이소룡이 싸우는 장면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덩치 큰 백인에 대해 열등감을 가지고 살던 저는 이소룡이 날렵한 동작과 “삐요오!”하는 고양이와 같은 괴성을 내며 백인 무술인의 혼을 빼어 놓고 열나게 줘 패는 장면을 보며 동양인의 열등감을 훨훨 날려 버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저는 이소룡에 대한 매력은 점점 줄어 들었습니다. 싸울 일이 있으면 좋은 말로 해서 풀면 될 것을, 지혜와 사랑이 부족하여, “몸의 대화”라는 싸움박질을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싸움에 진 놈은 얻어 맞아 억울하고, 싸움에 이긴 놈은 치료비 물어주고 폭행죄로 감옥에 끌려갈 일이 남아 있으니, 이소룡처럼 처신한다면, 맨날 치료비 물어주고 폭행죄로 유치장에 들락날락 하느라 볼 장 다 볼 것입니다.
별로 힘도 없고 싸움도 할 줄 모르는 놈들이 힘약한 사람을 때리고 힘센 척하지만, 실제로 힘센 사람들은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 따서 국위선양하고 연금받아 편하게 살지 않습니까?
진짜 싸움 잘 하면 이종격투기 대회에 나가서 참피언이 되어 돈과 명예를 누리면 될텐데, 격투기장에 올라가 실력이 뽀록이 나서 얻어 터지고 창피만 당할 것이 뻔하므로 힘 약한 사람을 괴롭히고 힘센 척 하는 것일 겁니다.
콜레세움에서 이소룡이 Chuck Norris의 목을 꺽어서 죽여 버리는 것으로 영화는 끝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이소룡이 살인죄로 경찰에 잡히고 재판 받으러 갈 때 Chuck Norris 의 어머니가 “내 아들 죽이고 너는 잘 살 것 같냐? 이 나쁜 놈아!”하며 핸드백으로 이소룡의 얼굴을 강타하고, Chuck Norris의 아들은 이소룡에게, “너 늙고 나 젊을 때 한번 보자. 너를 개패듯이 패 주겠다.”하고 벼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소룡이 Chuck Norris의 미망인에게 찾아가 싹싹 빌면서, “남편을 죽여 죄송합니다. 피해 보상금으로 5천만원 드릴테니 한번만 봐 줍쇼.”할지도 모릅니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예수님의 가르침이 더 위대하다고 느껴 집니다:
“원수를 사랑하라. 원수가 배고파 하면 먹을 것을 주고, 원수가 목 말라 하면, 마실 것을 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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