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서방의 세상이야기(절(寺)에 안 가는 이유(下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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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끝
[---법사님이란 호칭이 왜 필요하단 말인가?] 에 이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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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조직에 깊이 간여를 하다보면 밖에선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어떤 건 평소 눈여겨보지 않았던 것이 보이게도 된다.
하루는 그렇게 이것저것 열심히 공부를 하다가 전에 나에게 불명을 주신 스님이 보고 싶어 찾아갔다가 벽 한쪽에 붙어 있는 사진이 들어있는 Frame 하나가 나의 걸음을 멈추게 하였다.
이 시진 틀은 스님이 학사모를 쓴 사진이 들어있는 모 승가대학 졸업장이었다.
빡빡 밀어버린 머리에 학사모라.... 어울리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왜 스님이 학사모가 필요하실까?
모자란 겨울엔 추워서, 여름에 더워서 쓴다고 하자. 그러니까 한서(寒暑)를 피하기 위해 쓰는 모자라면 그건 사람의 모양을 꾸미기 위함이 아닌 본능적인 것이라 꾸밈이라는 말과는 멀다.
그리고 눈에 들어오는 다른 것 중의 하나는
스님의 일상이 아무래도 밖에서 보았을 때와 같이 존경심이나 경외심 같은 것이 점차 줄어듦을 느끼게 되었다. 여기서 그도 아직 부처가 아닌 수도승이니 그럴 수도 있겠거니 하다가도 받아드리기 어려운 지나친 언행들을 만나고 보면 나 자신의 공부에 회의를 더 하게 했다.
좋게 봐 주서 조직이란 운영을 하다보면 여러 가지가 필요하게 되고 그걸 충족 시켜려다 보면 생각 밖의 일들이 일어나고 이러다 어느 정도 안주(安住)를 한다 싶으면 다른 문제를 일으키는 게 바로 우리들 덜 된 인간들의 끝없는 욕심 때문이리라...
그런데다 불교 공부를 조금 하다 보니 여러 가지 의문이 일어나게 되고 이에 대한 답을 얻어 보자고 이리저리 물어보지만 석연치가 않았다.
주에 한 번씩 법회가 있었다.
스님들이 법문을 한답시고 왜 바른말을 하지 않는 것일까?
알고도 절 운영을 생각하다 보니 저렇게 마음에도 없는 얘길 하시는 걸까?
아니면 스님들도 공부가 덜 되서 저렇게 한단 말인가?
사람은 죽으면
지수화풍(地水火風)으로 흩어져 없어진다고 법회 서두에서 꺼내 놓곤,
내세니 극락이니 하는 말을 하고 있을까,
과연 어디가 천국이고 어디가 지옥이란 말인가?
왜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길 가지고 떠들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정말 나를 실망케 하였다.
이렇다면 굳이 법사 자격증을 받아야 할 필요가 있는가?
그럼 내가 법문을 한다면 이건 아니다 저건 아니다 해서 평지풍파를 이르켜야 하는 가..
이렇게 며칠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건 정말 아니다 싶었다.
아무것도 걸림 없이 살아간다 해서
도를 찾는 사람들을 雲水衲子(운수납자)라고 하지 않았는가.
구름이 흐르고 물이 흐르듯,
얽매임도 없고 머무름도 없이 ......
인간이 하나에 집착하면 미치는 것이고,
한 곳에 고이면 썩게 된다.
길에서 만나는 온갖 사물이
내가 찾고 있던 질문의 답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왜 그 답을 멀리서 구하려하는 가?
그리고 실제 절에 나오는 식구들에겐 필요한 게 있다.
여기서 미국에서 말이다.
이민자가
돈, 건강, 말(영어) 중 하나만 가지고 있으면 먹고 사는 덴 지장이 없고
둘을 가지면 잘 살 수 있고, 셋을 가지면 성공한 이민 생활을 이룩할 수 있다고 한다.
과연 절에 나오는 식구들은 이 중에 몇이나 이것들을 갖추고 살까?
이 걸 도와주는 게 바로 종교 단체라고 나는 결론지었다.
알게 모르게 이들을 도와줄 수 있다면 이게 바로 불자의 길이 아닌가 싶었다.
그리곤 그러한 풀지 못한 숙제를 가슴에 묻어둔 채 하루 이틀이 지나던 중 온갖 듣지 말아야 할 말들이 들려왔다.
얘긴 스님이 어떤 여자를 알게 되었는데 이걸 알게 된 신도들이 일어나 이러쿵저러쿵 하게 되더니 그 도가 날이 갈수록 심해져 나중엔 그게 사실로 밝혀지면서 절이 깨지는 상태가 되었다.
그러다 절은 완전히 깨어져 나는 분노와 실망을 안고
딸이 사는 oregon으로 가서 어린 외손자들을 봐주면서 7년을 거기서 살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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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결론]에 이 사람이 보는 현대 사회에서 종교의 기능에 대한 몇 자를 올리고 끝을 맺겠습니다. 다음 편에서 뵙겠습니다.
좋은 저녁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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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끝
[---법사님이란 호칭이 왜 필요하단 말인가?] 에 이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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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조직에 깊이 간여를 하다보면 밖에선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어떤 건 평소 눈여겨보지 않았던 것이 보이게도 된다.
하루는 그렇게 이것저것 열심히 공부를 하다가 전에 나에게 불명을 주신 스님이 보고 싶어 찾아갔다가 벽 한쪽에 붙어 있는 사진이 들어있는 Frame 하나가 나의 걸음을 멈추게 하였다.
이 시진 틀은 스님이 학사모를 쓴 사진이 들어있는 모 승가대학 졸업장이었다.
빡빡 밀어버린 머리에 학사모라.... 어울리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왜 스님이 학사모가 필요하실까?
모자란 겨울엔 추워서, 여름에 더워서 쓴다고 하자. 그러니까 한서(寒暑)를 피하기 위해 쓰는 모자라면 그건 사람의 모양을 꾸미기 위함이 아닌 본능적인 것이라 꾸밈이라는 말과는 멀다.
그리고 눈에 들어오는 다른 것 중의 하나는
스님의 일상이 아무래도 밖에서 보았을 때와 같이 존경심이나 경외심 같은 것이 점차 줄어듦을 느끼게 되었다. 여기서 그도 아직 부처가 아닌 수도승이니 그럴 수도 있겠거니 하다가도 받아드리기 어려운 지나친 언행들을 만나고 보면 나 자신의 공부에 회의를 더 하게 했다.
좋게 봐 주서 조직이란 운영을 하다보면 여러 가지가 필요하게 되고 그걸 충족 시켜려다 보면 생각 밖의 일들이 일어나고 이러다 어느 정도 안주(安住)를 한다 싶으면 다른 문제를 일으키는 게 바로 우리들 덜 된 인간들의 끝없는 욕심 때문이리라...
그런데다 불교 공부를 조금 하다 보니 여러 가지 의문이 일어나게 되고 이에 대한 답을 얻어 보자고 이리저리 물어보지만 석연치가 않았다.
주에 한 번씩 법회가 있었다.
스님들이 법문을 한답시고 왜 바른말을 하지 않는 것일까?
알고도 절 운영을 생각하다 보니 저렇게 마음에도 없는 얘길 하시는 걸까?
아니면 스님들도 공부가 덜 되서 저렇게 한단 말인가?
사람은 죽으면
지수화풍(地水火風)으로 흩어져 없어진다고 법회 서두에서 꺼내 놓곤,
내세니 극락이니 하는 말을 하고 있을까,
과연 어디가 천국이고 어디가 지옥이란 말인가?
왜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길 가지고 떠들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정말 나를 실망케 하였다.
이렇다면 굳이 법사 자격증을 받아야 할 필요가 있는가?
그럼 내가 법문을 한다면 이건 아니다 저건 아니다 해서 평지풍파를 이르켜야 하는 가..
이렇게 며칠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건 정말 아니다 싶었다.
아무것도 걸림 없이 살아간다 해서
도를 찾는 사람들을 雲水衲子(운수납자)라고 하지 않았는가.
구름이 흐르고 물이 흐르듯,
얽매임도 없고 머무름도 없이 ......
인간이 하나에 집착하면 미치는 것이고,
한 곳에 고이면 썩게 된다.
길에서 만나는 온갖 사물이
내가 찾고 있던 질문의 답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왜 그 답을 멀리서 구하려하는 가?
그리고 실제 절에 나오는 식구들에겐 필요한 게 있다.
여기서 미국에서 말이다.
이민자가
돈, 건강, 말(영어) 중 하나만 가지고 있으면 먹고 사는 덴 지장이 없고
둘을 가지면 잘 살 수 있고, 셋을 가지면 성공한 이민 생활을 이룩할 수 있다고 한다.
과연 절에 나오는 식구들은 이 중에 몇이나 이것들을 갖추고 살까?
이 걸 도와주는 게 바로 종교 단체라고 나는 결론지었다.
알게 모르게 이들을 도와줄 수 있다면 이게 바로 불자의 길이 아닌가 싶었다.
그리곤 그러한 풀지 못한 숙제를 가슴에 묻어둔 채 하루 이틀이 지나던 중 온갖 듣지 말아야 할 말들이 들려왔다.
얘긴 스님이 어떤 여자를 알게 되었는데 이걸 알게 된 신도들이 일어나 이러쿵저러쿵 하게 되더니 그 도가 날이 갈수록 심해져 나중엔 그게 사실로 밝혀지면서 절이 깨지는 상태가 되었다.
그러다 절은 완전히 깨어져 나는 분노와 실망을 안고
딸이 사는 oregon으로 가서 어린 외손자들을 봐주면서 7년을 거기서 살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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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결론]에 이 사람이 보는 현대 사회에서 종교의 기능에 대한 몇 자를 올리고 끝을 맺겠습니다. 다음 편에서 뵙겠습니다.
좋은 저녁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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