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TV 라디오서울
  • LANGUAGE
  • ENG
  • KOR
ktown1st
케이톡
  • 전체
  • 업소록
  • 케이톡
  • K블로그
  • 지식톡
  • 구인
  • 렌트
  • 부동산
  • 자동차
  • 사고팔기
    • 뉴스Ktown스토리
    • 케이톡케이톡
    • 업소록
    • 지식톡
    • 부동산
    • 자동차
    • 구인
    • 렌트
    • 사고팔기
/uploads/images/user/fbbc5fbef8078c786a1658c04043fc2b.jpg tydikon 열린마당톡 2016.06.10 신고
야 설, 너 하지마.
그러지마 (펌)

나와 아내는 머리를 맞대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아내는 더 이상은 아이들을 이런 지경에 내버려 둘 수 없다고 강력하게 반발 했다. 신문지상에서 떠들어 대는 것보다 더욱 심각한 사교육비는 이제 보통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 이었다. 아이들은 무슨 몽유병처럼 아무런 거부감 없이 학원을 가야 했고, 그나마도 좋은 학원은 특수 정원제니, 소수 선발제니 해서 들어가기 조차 하늘의 별 따기 여서 아이들에게 사교육을 시키려 해도 스스로의 벽을 실감하게 하는 현재의 상황에서 더 좋은 묘안은 없어 보였다. 나는 아내와 최종적으로 합의 하기에 이르렀다.

‘그럼, 어떻게 해?’

결론은 당연했다. 가족이 모두 이민을 가든가 아니면, 기러기 가족이 되든가 그 둘 중의 하나였다. 사람들은 가리켜 이런 상황에 다다르면 다시 한번 한국의 공교육이 바로 설 날을 기다리며 참아보자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진정, 이론에 불과한 허구 일 뿐, 도대처 신문 지상에 교육개혁이라고 일컫는 정책이라는 것을 입안하는 자들이 제정신이 있는가 의문스럽기만 할 따름 이었다. 더구나,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무작정 돈을 퍼붓는다고 대학이 보장되어 있는 것이 아니어서 시쳇말로 자식의 성공과 자립을 목표로 삼았다고 할 때의 투자가치로서의 현재 교육 시스템은, 하종가에다 더하여 장외 퇴출의 수준이 아닐 수 없었다. 나는 그나마 나은 편이었다. 조그만 개인 병원을 하고 있어서 금전적으로 다른 가정들보다 사정은 나았지만 좋은 대학과 직장이 보장되어야 할 아이들의 미래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이 허둥대기는 마찬가지 였다. 나는 국내에서 감당해야 할 문제들에 대해서 처리를 도맡았고, 아내는 외국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서 살아야 할 문제에 대하여 머리를 싸매고 동분서주 하기에 이른다. 외국에서 교육을 시킨다는 것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았다. 여자 애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결격사유가 없는 아들들은 언젠가 공부를 마치고 병역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아무리 엄마가 곁에 붙어 있다 손 치더라도 외국의 풍물과 학제에서 보고 들은 대로 자라난 아이가 성장해서 한국에 들어 오면 분단의 아픔을 절감하기는커녕 국방의 의무를 왜 자신이 담당해야 하는 것에서 조차 의문을 표할 것이 뻔하다는 어떤 기러기 아빠의 조언이 있기도 해서 말이다. 사실 그랬다. 기러기 가족이 된다는 것은 기러기 사고체제를 새로이 가진 두 종류의 가족을 생산하게 된다는 현재의 기러기 아빠의 조언을 토대로 볼 때, 아내와 나는 많은 부분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방학마다 틈틈이 한국에 들를 것이고 나도 그 곳에 다니러 가게는 되겠으나, 점차 아이들은 한국말을 잊어가면서, 한국의 정서에서 멀어져서 외국 땅에 토착화 될 것이고, 아빠를 이해하기 보다는 옆에서 지켜주는 엄마를 더 의지하게 되어 가뜩이나 주눅들어 있는 한국 아버지의 위상이 벼랑위로 몰리는 것을 기러기 가족들이 가속화 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나는 갖고 있었다.

‘자기야, 걱정마. 내가 옆에서 있는데 무슨 걱정이야. 여기 남겨진 당신이 더 걱정이지. 나야 아이들이 있으니 아이들을 의지하면 될 텐데… 당신은 혼자 잖아? 얼마 전에 심장마비로 홀로 세상 떠난 기러기 아빠 얘기 알지? 그래서 말인데, 이 집을 처분하든가 아니면 전세를 놓고 당신은 어머님과 같이 지내면 어떨까? 그냥 내 생각 인데…’

아내의 걱정은 이유가 충분했다. 대부분의 기러기 아빠들은 집을 처분하거나 현재 가족과 살던 집을 전세를 놓거나 한 뒤에 자신은 그야말로 잠만 자고, 허기나 때우는 삯월세 방 같은 곳에서 기거하며, 외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한푼이라도 돈을 더 부치기 위해서 쌩고생을 하고 있다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었으니 말이다. 나야 집에 들어가면 편하기는 할 것이다. 우선 잠자리와 밥걱정, 빨래걱정도 할 필요가 없을 것이고, 내가 살던 집이었으니 더 이상 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안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그것도 만만치 않은 문제라고 볼 수 있었다. 가뜩이나 며느리의 손주들과의 유학을 못마땅하게 여기시는 어머님의 눈총을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말 많다는 한국에서 보란 듯이 키워서 의사까지 만들었는데 지 년이 무슨 영광을 보겠다고 애들까지 데리고 외국에 나가 뼈빠지게 내 아들이 번 돈으로 흥청대며 써 제끼누 하며, 쉰 소리가 끊이질 않을 것을 생각하면 아찔하기까지 하니 말이다. 나는 그래도 그 편이 나을 것 같다고 아내에게 말했다. 타국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는 아내에게 조금 이나마 부담을 덜어주자는 심산이었기 때문이었다. 아이들은 말로만 듣던 외국 유학의 바람이 들어서 인지, 학교 내에서 부러움을 샀고, 그로 인해 아빠와 떨어지게 된다는 서글픔도 잠깐, 저마다 들떠서리 외국 생활에의 기대로 인해, 부모의 마음은 헤아리지도 못한 채, 어서 빨리 출국하기만을 기다리는 처지가 되었다. 아이들과 아내가 출국하기 전날 밤, 아내와 나는 오랜 만에 섹스를 징하게 치룬 뒤에 이불 속에 누워 얘기를 나누었다.

‘당신 내가 없는 동안에 딴 짓 하면 안돼?’
좋아요
좋아요 0
태그
페이스북

DISCLAIMER
이곳에 게시된 글들은 에이전트 혹은 사용자가 자유롭게 올린 게시물입니다. 커뮤니티 내용을 확인하고 참여에 따른 법적, 경제적, 기타 문제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케이타운 1번가는 해당 컨텐츠에 대해 어떠한 의견이나 대표성을 가지지 않으며, 커뮤니티 서비스에 게재된 정보에 의해 입은 손해나 피해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열린마당톡 의 다른 글

greenvolta greenvolta 열린마당톡 미국사업 도와주실 파트너 모집
미국사업 도와주실 파트너 모집
저희 그린볼타의 주요 사업은 폐배터리 복원사업이며 주로 자동차, 골프카트, 배터리 ,일렉트릭포크리프트,파렛잭,스카이잭 그리고 AGM배터리를 복원을 하고 있습니다ESS 소형저장 …더보기
0 0 46
bagoo50 bagoo50 열린마당톡 한국꽃배달
한국꽃배달
* 한국으로 꽃배달, 이젠 쉽게 하세요. 온꽃플라워 (ON FLOWER)는 해외에서 한국으로 꽃배달하는 전문업체입니다. 세계 어느곳에서든지 대한민국 전국 어디든 꽃배달이 가능합니…더보기
  • #한국꽃배달
  • #한국으로꽃배달
  • #온꽃
  • #온꽃플라워
0 0 54
sekorean sekorean 열린마당톡 아리아리 춤길, 김묘수 무용가 김지운 김도희 감독 출연
아리아리 춤길, 김묘수 무용가 김지운 김도희 감독 출연
우리 춤, 민족 춤은 언어이자 역사이다. 재일동포 김묘수 무용가의 말입니다.Korean Diaspora, Korean Traditional Dance 를 제작하는 김지운, 김도희…더보기
  • #김묘수
  • #아리아리춤길따라
  • #김도희감독
  • #김지운감독
  • #영화차별
  • #재일조선학교
  • #사할린동포
  • #카자흐스탄고려극장
  • #고바이빅토리아
  • #마효령
0 0 67
aclass_ 열린마당톡 무료나눔, IB Math 공부하기 위한 최고의 자료, 지금 가져가세요
무료나눔, IB Math 공부하기 위한 최고의 자료, 지금 가져가세요
안녕하세요 국제학교 전문 인터넷 강의의 새로운 기준, 에이클래스입니다. · IB Math 압구정 현강 압도적 1위 일타강사·국내 최다 오프라인 …더보기
0 0 77
aclass_ 열린마당톡 IB Math 7점 받고 싶다면 반드시 이 국내 최고의 자료, 가져가세요
IB Math 7점 받고 싶다면 반드시 이 국내 최고의 자료, 가져가세요
안녕하세요 국제학교 전문 인터넷 강의의 새로운 기준, 에이클래스입니다. · IB Math 압구정 현강 압도적 1위 일타강사·국내 최다 오프라인 …더보기
0 0 87
bagoo50 bagoo50 열린마당톡 한국총알배송,한국꽃배달은 온꽃이 잘합니다.
한국총알배송,한국꽃배달은 온꽃이 잘합니다.
*** 한국으로 꽃배달 ... 이젠 쉽게 하세요.- 대한민국 어디나 당일배송이 가능합니다.- 최저가격 / 최고 품질- 해외카드 결재 가능합니다.[서비스 종류]결혼 / 장례 /근조…더보기
  • #한국꽃배달전문업체
  • #온꽃은한국으로 꽃배달을 달합니다.
0 0 91
열린마당톡 더보기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 찾기
글쓰기

댓글 많은 Ktalk

  • [라디오서울 좋은아침 좋은… new14
  • 라디오서울과 하이트진로가 … new11
  • 한국산 라면 new9
  • [중국 결혼 문화]굴욕이란… new8
  •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new3
  • 제주 KFC 개웃기넼ㅋㅋㅋ… new3

조회수 많은 Ktalk

  • 대한민국은 왜 맥없이 무너… new0
  • ♥ 급히 운전면허가 필요 … new0
  • 97.2% 일치! 9월 S… new0
  • 넴부탈 펜토바르비탈 구매,… new0
  • 케타민, 옥시코돈, 퍼코셋… new0
  • 서울 수송 중학교 동창생(… new0

사진으로 보는 Ktalk

  • 이젠 한국으로 꽃배달 쉬어졌어요. 이젠 한국으로 꽃배달 쉬어졌어요.
  • 상.중.하. 도 아닐때는? 상.중.하. 도 아닐때는?

카테고리

미국에서 나와 비슷한 한인들과
이웃이 되는 공간!
  • 전체
  • 뉴스 제보 New
  • 오늘의 일상톡
  • 지역소식톡
  • 반려동물톡
  • 속풀이톡
  • 정치·이슈톡
  • 열린마당톡
  • 홍보톡
×

선택하기

카테고리를 선택해주세요.

  • 전체
  • 뉴스제보 New
  • 오늘의 일상톡
  • 지역소식톡
  • 반려동물톡
  • 속풀이톡
  • 정치·이슈톡
  • 열린마당톡
  • 홍보톡
중복선택 가능합니다.
선택저장
한국일보
사이트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교환/환불정책 광고운영
3731 Wilshire Blvd., 8th Floor, Los Angeles, CA, 90010, USA Tel.(323)450-2601
Ktown1번가 대표이메일 webinfo@koreatimes.com | 업소록 문의 yp@koreatimes.com
Powered by The Korea Times. Copyright ©The Korea Time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