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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loads/images/user/fbbc5fbef8078c786a1658c04043fc2b.jpg tydikon 열린마당톡 2016.06.10 신고
야 설, 너 하지마.
그러지마 (펌)

나와 아내는 머리를 맞대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아내는 더 이상은 아이들을 이런 지경에 내버려 둘 수 없다고 강력하게 반발 했다. 신문지상에서 떠들어 대는 것보다 더욱 심각한 사교육비는 이제 보통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 이었다. 아이들은 무슨 몽유병처럼 아무런 거부감 없이 학원을 가야 했고, 그나마도 좋은 학원은 특수 정원제니, 소수 선발제니 해서 들어가기 조차 하늘의 별 따기 여서 아이들에게 사교육을 시키려 해도 스스로의 벽을 실감하게 하는 현재의 상황에서 더 좋은 묘안은 없어 보였다. 나는 아내와 최종적으로 합의 하기에 이르렀다.

‘그럼, 어떻게 해?’

결론은 당연했다. 가족이 모두 이민을 가든가 아니면, 기러기 가족이 되든가 그 둘 중의 하나였다. 사람들은 가리켜 이런 상황에 다다르면 다시 한번 한국의 공교육이 바로 설 날을 기다리며 참아보자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진정, 이론에 불과한 허구 일 뿐, 도대처 신문 지상에 교육개혁이라고 일컫는 정책이라는 것을 입안하는 자들이 제정신이 있는가 의문스럽기만 할 따름 이었다. 더구나,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무작정 돈을 퍼붓는다고 대학이 보장되어 있는 것이 아니어서 시쳇말로 자식의 성공과 자립을 목표로 삼았다고 할 때의 투자가치로서의 현재 교육 시스템은, 하종가에다 더하여 장외 퇴출의 수준이 아닐 수 없었다. 나는 그나마 나은 편이었다. 조그만 개인 병원을 하고 있어서 금전적으로 다른 가정들보다 사정은 나았지만 좋은 대학과 직장이 보장되어야 할 아이들의 미래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이 허둥대기는 마찬가지 였다. 나는 국내에서 감당해야 할 문제들에 대해서 처리를 도맡았고, 아내는 외국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서 살아야 할 문제에 대하여 머리를 싸매고 동분서주 하기에 이른다. 외국에서 교육을 시킨다는 것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았다. 여자 애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결격사유가 없는 아들들은 언젠가 공부를 마치고 병역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아무리 엄마가 곁에 붙어 있다 손 치더라도 외국의 풍물과 학제에서 보고 들은 대로 자라난 아이가 성장해서 한국에 들어 오면 분단의 아픔을 절감하기는커녕 국방의 의무를 왜 자신이 담당해야 하는 것에서 조차 의문을 표할 것이 뻔하다는 어떤 기러기 아빠의 조언이 있기도 해서 말이다. 사실 그랬다. 기러기 가족이 된다는 것은 기러기 사고체제를 새로이 가진 두 종류의 가족을 생산하게 된다는 현재의 기러기 아빠의 조언을 토대로 볼 때, 아내와 나는 많은 부분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방학마다 틈틈이 한국에 들를 것이고 나도 그 곳에 다니러 가게는 되겠으나, 점차 아이들은 한국말을 잊어가면서, 한국의 정서에서 멀어져서 외국 땅에 토착화 될 것이고, 아빠를 이해하기 보다는 옆에서 지켜주는 엄마를 더 의지하게 되어 가뜩이나 주눅들어 있는 한국 아버지의 위상이 벼랑위로 몰리는 것을 기러기 가족들이 가속화 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나는 갖고 있었다.

‘자기야, 걱정마. 내가 옆에서 있는데 무슨 걱정이야. 여기 남겨진 당신이 더 걱정이지. 나야 아이들이 있으니 아이들을 의지하면 될 텐데… 당신은 혼자 잖아? 얼마 전에 심장마비로 홀로 세상 떠난 기러기 아빠 얘기 알지? 그래서 말인데, 이 집을 처분하든가 아니면 전세를 놓고 당신은 어머님과 같이 지내면 어떨까? 그냥 내 생각 인데…’

아내의 걱정은 이유가 충분했다. 대부분의 기러기 아빠들은 집을 처분하거나 현재 가족과 살던 집을 전세를 놓거나 한 뒤에 자신은 그야말로 잠만 자고, 허기나 때우는 삯월세 방 같은 곳에서 기거하며, 외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한푼이라도 돈을 더 부치기 위해서 쌩고생을 하고 있다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었으니 말이다. 나야 집에 들어가면 편하기는 할 것이다. 우선 잠자리와 밥걱정, 빨래걱정도 할 필요가 없을 것이고, 내가 살던 집이었으니 더 이상 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안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그것도 만만치 않은 문제라고 볼 수 있었다. 가뜩이나 며느리의 손주들과의 유학을 못마땅하게 여기시는 어머님의 눈총을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말 많다는 한국에서 보란 듯이 키워서 의사까지 만들었는데 지 년이 무슨 영광을 보겠다고 애들까지 데리고 외국에 나가 뼈빠지게 내 아들이 번 돈으로 흥청대며 써 제끼누 하며, 쉰 소리가 끊이질 않을 것을 생각하면 아찔하기까지 하니 말이다. 나는 그래도 그 편이 나을 것 같다고 아내에게 말했다. 타국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는 아내에게 조금 이나마 부담을 덜어주자는 심산이었기 때문이었다. 아이들은 말로만 듣던 외국 유학의 바람이 들어서 인지, 학교 내에서 부러움을 샀고, 그로 인해 아빠와 떨어지게 된다는 서글픔도 잠깐, 저마다 들떠서리 외국 생활에의 기대로 인해, 부모의 마음은 헤아리지도 못한 채, 어서 빨리 출국하기만을 기다리는 처지가 되었다. 아이들과 아내가 출국하기 전날 밤, 아내와 나는 오랜 만에 섹스를 징하게 치룬 뒤에 이불 속에 누워 얘기를 나누었다.

‘당신 내가 없는 동안에 딴 짓 하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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