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교육용 소설이 있다.

나쁜일을 하면 벌받고 좋은일을 하면 상을 받는다 라는 권선징악이나
인과응보에 대해서 쓴 소설인데, 책 한권 분량의 90% 는
나쁜일에 대한 구구절절한 묘사를 다 해놨다고 치자.

즉, 주인공이 살인, 강간, 강도등의 행각을 일생동안 저지르고
있는데, 그것도 아주 리얼한 묘사로 표현해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구역질나게 하면서, 한편으로는 어느 선생이 그 주인공에게
나쁜짓 하지 말라는 말을 가끔 해 주고 있다고 치자.

그리고는 맨 나중에 소설의 나머지 분량 10% 정도에
그 주인공은 나쁜짓만 해온 결과로 벌을
받게 되고, 깜방에 들어가서 몹쓸병에 걸려서 죽었다는걸로
결론을 맺는다면 ?

과연 그 소설은 권선징악, 인과응보에 대해서 독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클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과연 독자들은 그 소설 속에서 나쁜짓 하는 장면은 모두 걸러내고
좋은말 몇구절만 인용해서 본받아야 할 명언이니 하면서 그 소설을
베스트 셀러 반열에 올려놓고 칭송을 할수가 있는가?

내가 볼때는 그건 교육용이 아니라 쓰레기 통에나 던져 버려야할
더티한 삼류 잡 소설일 뿐인것이다. 그런데 의외로 그런 소설을
교육용 소재로 택해서 무식한 일반 중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