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TV 라디오서울
  • LANGUAGE
  • ENG
  • KOR
ktown1st
케이톡
  • 전체
  • 업소록
  • 케이톡
  • K블로그
  • 지식톡
  • 구인
  • 렌트
  • 부동산
  • 자동차
  • 사고팔기
    • 뉴스Ktown스토리
    • 케이톡케이톡
    • 업소록
    • 지식톡
    • 부동산
    • 자동차
    • 구인
    • 렌트
    • 사고팔기
유저사진 shanghaip 열린마당톡 2016.11.17 신고
인격의 잣대와 섹스
퍼았씀다... 인겍의 잣데를 가지고 놀고 계시는 분들을 위해서...

[이호영의 덕후철학] 남녀 사이의 거리

브라질의 한 호텔 로비 2층에서 유럽인들이 떨어져 죽는 일이 발생했다. 추락사고가 빈번하고 저주라는 루머가 돌자 결국 조사를 한다. 조사 결과 진범은 바로 사람 사이의 ‘거리’였다고 한다. 브라질인이 유지하는 간격과 유럽인들이 지니는 거리가 달랐다는 것이다.

2층 로비에서 대화를 할 때 브라질인은 상대에 가까이 다가가려 하고 유럽인은 간격을 두려고 물러선다. 난간 쪽에 있던 유럽인은 밀려나다 결국 난간에 밀려 떨어졌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남녀 간에도 거리감의 차이가 바로 통근 버스와 지하철의 비극이다.

사람의 몸은 육체이면서 동시에 자아가 거주하는 신성한 장소다. 사람이 그냥 육체뿐이라면 버스나 지하철에서 그냥 차곡차곡 쌓아서 실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인격이기에 콩나물시루 같은 지옥철 안에서조차 서로의 거리를 유지하려고 애쓴다.

자아를 포기한 육체가 가능한가? 군대에서 병력을 실어 나르는 트럭, 콩나물시루 같은 버스나 지하철에서는 인간이길 포기한 육체만을 빠듯하게 밀어 넣는다. 공간이 좁아지면 대부분의 남자는 순순히 인격을 포기한다. 그러나 여자는 그렇지 않다.

여자는 인격을 포기하지 않기에 침범을 허용하지 않는 자기만의 공간을 지키려 한다. 하지만 근처 남자들은 이미 인격적 자아를 포기한 지 오래다. 몸의 여기저기가 부닥치고 눌려도 이미 무감각한 육체다. 그저 아프지만 않다면 무신경이다.

여기서 인격이 남아 있다면 오히려 불순한 존재다. 그렇지만 만원 지하철에서는 어느 자세로 서있어도 상대에게 닿는다. 상대의 인격이 켜져 있다면 몸뚱이는 죄다. 잠재적 치한이나 가해자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인격은 반대로 남녀 간의 거리를 없애기도 한다. 남녀의 섹스는 몸의 거리가 없어지는 일이다. 섹스란 상대의 육체를 통해 쾌락을 얻는 일이다. 즉 상대의 몸을 섹스의 대상으로 삼아야 가능한 것이다. 그렇기에 섹스에서는 무엇보다 상대의 몸이 지닌 성적 매력을 중요시한다. 때문에 남자들은 여자들의 얼굴이나 몸매를 따지면서 점수 매기기에 열중인 것이다.

육체적 관찰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맘에 드는 이성에게 접근하려는 순간부터 상황은 급변한다. 모든 것은 인격적인 관계로 바뀌는 것이다. 남녀관계의 비결은 육체가 아니라 인격이라는 것이다. 섹스가 육체적인 관계라고 팔뚝을 까고 알통을 보여주거나 바지를 내리면 은팔찌 차기 딱 적당하다. 육체가 아닌 인격적인 애착이 더 중요하다. 즉 서로가 상대의 몸을 쾌락의 대상으로 여길수록 인격적 측면이 더 강조된다는 말이다. 서로의 육체적 거리를 허락하는 것은 인격이기 때문이다.

유럽인을 떨어뜨린 브라질인을 잠정적인 살인자로 볼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인격을 포기한 만원 버스나 지하철의 남자를 잠정적인 치한이라 매도할 수도 없다. 다만 서로가, 남녀가 지닌 인격적인 잣대 탓임을 아는 일이 중요하다.

복잡한 도시의 빼꼭한 버스 안, 방법이 없다고 손 놓고 있을 건 아니다. 거리를 만드는 것도 인격이고 거리를 좁히는 것도 인격이다. 거리를 지키기 불가능한 장소임에도 인격 스위치가 켜져 있다면 주변을 양해해야 할 것이다. 반대로 아무리 넋 나간 몸이라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조심성이 필요하리라. 잠정적 살인자도 잠재적 가해자도 없다. 그저 인격이 답이다.

이호영 철학박사(런던대)  press@newsworks.co.kr
좋아요
좋아요 0
태그
페이스북

DISCLAIMER
이곳에 게시된 글들은 에이전트 혹은 사용자가 자유롭게 올린 게시물입니다. 커뮤니티 내용을 확인하고 참여에 따른 법적, 경제적, 기타 문제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케이타운 1번가는 해당 컨텐츠에 대해 어떠한 의견이나 대표성을 가지지 않으며, 커뮤니티 서비스에 게재된 정보에 의해 입은 손해나 피해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열린마당톡 의 다른 글

KAPSCHO 열린마당톡
무료상담
법무봉사쎈타상담항목: 민사소송,퇴거소송,방어, 소액재판, 파산, 리빙트러스트, 범죄말소 일방이혼, 정식이혼,접근금지,위임장(한국부동산),이름개명 …더보기
0 0 6
sekorean sekorean 열린마당톡 지구촌 한인회 연구소
지구촌 한인회 연구소
한인이 사는 곳엔 한인회가 있습니다. 서로 돕고 지내기 위해 시작되어 꽤 중요한 구실을 하는 한인회가 더 잘 운영하는데 어떤 문제가 있으며 어떻게 해결해야 될 것인지 논의해 봅니…더보기
  • #한인회연구소
  • #Korean Association
  • #K festival
  • #한류문화
  • #한민족공동체
  • #Korean Diaspora
0 0 75
greenvolta greenvolta 열린마당톡 미국사업 도와주실 파트너 모집
미국사업 도와주실 파트너 모집
저희 그린볼타의 주요 사업은 폐배터리 복원사업이며 주로 자동차, 골프카트, 배터리 ,일렉트릭포크리프트,파렛잭,스카이잭 그리고 AGM배터리를 복원을 하고 있습니다ESS 소형저장 …더보기
0 1 125
bagoo50 bagoo50 열린마당톡 한국꽃배달
한국꽃배달
* 한국으로 꽃배달, 이젠 쉽게 하세요. 온꽃플라워 (ON FLOWER)는 해외에서 한국으로 꽃배달하는 전문업체입니다. 세계 어느곳에서든지 대한민국 전국 어디든 꽃배달이 가능합니…더보기
  • #한국꽃배달
  • #한국으로꽃배달
  • #온꽃
  • #온꽃플라워
0 0 121
sekorean sekorean 열린마당톡 아리아리 춤길, 김묘수 무용가 김지운 김도희 감독 출연
아리아리 춤길, 김묘수 무용가 김지운 김도희 감독 출연
우리 춤, 민족 춤은 언어이자 역사이다. 재일동포 김묘수 무용가의 말입니다.Korean Diaspora, Korean Traditional Dance 를 제작하는 김지운, 김도희…더보기
  • #김묘수
  • #아리아리춤길따라
  • #김도희감독
  • #김지운감독
  • #영화차별
  • #재일조선학교
  • #사할린동포
  • #카자흐스탄고려극장
  • #고바이빅토리아
  • #마효령
0 0 172
aclass_ 열린마당톡 무료나눔, IB Math 공부하기 위한 최고의 자료, 지금 가져가세요
무료나눔, IB Math 공부하기 위한 최고의 자료, 지금 가져가세요
안녕하세요 국제학교 전문 인터넷 강의의 새로운 기준, 에이클래스입니다. · IB Math 압구정 현강 압도적 1위 일타강사·국내 최다 오프라인 …더보기
0 0 151
열린마당톡 더보기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 찾기
글쓰기

댓글 많은 Ktalk

  • [라디오서울 좋은아침 좋은… new15
  • 라디오서울과 하이트진로가 … new12
  • 한국산 라면 new10
  • [중국 결혼 문화]굴욕이란… new9
  •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new4
  • 제주 KFC 개웃기넼ㅋㅋㅋ… new4

조회수 많은 Ktalk

  • ♥ 급히 운전면허가 필요 … new1
  • 97.2% 일치! 9월 S… new1
  • 넴부탈 펜토바르비탈 구매,… new1
  • 케타민, 옥시코돈, 퍼코셋… new1
  • 서울 수송 중학교 동창생(… new1
  • 미국사업 도와주실 파트너 … new1

사진으로 보는 Ktalk

  • '정신건강의날'을 맞이하여 '정신건강의날'을 맞이하여

카테고리

미국에서 나와 비슷한 한인들과
이웃이 되는 공간!
  • 전체
  • 뉴스 제보 New
  • 오늘의 일상톡
  • 지역소식톡
  • 반려동물톡
  • 속풀이톡
  • 정치·이슈톡
  • 열린마당톡
  • 홍보톡
×

선택하기

카테고리를 선택해주세요.

  • 전체
  • 뉴스제보 New
  • 오늘의 일상톡
  • 지역소식톡
  • 반려동물톡
  • 속풀이톡
  • 정치·이슈톡
  • 열린마당톡
  • 홍보톡
중복선택 가능합니다.
선택저장
한국일보
사이트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교환/환불정책 광고운영
3731 Wilshire Blvd., 8th Floor, Los Angeles, CA, 90010, USA Tel.(323)450-2601
Ktown1번가 대표이메일 webinfo@koreatimes.com | 업소록 문의 yp@koreatimes.com
Powered by The Korea Times. Copyright ©The Korea Time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