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혐의 구속된 크로마크리스천스쿨 정효제 목사, 교비 횡령 의혹도
학부모들 “학비 제대로 학교 운영에 집행됐는지 조사해야”
이대웅 기자l승인2016.12.08 12:45

정 목사는 김모 권사로부터 32억 원을 차용했으나 원금과 이자를 지불하지 않아 고소를 당했다. 그는 학교 운영계획서를 허위로 작성해 사기 혐의로 지난 10월 구속됐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구속 전 정 목사는 "사기 혐의로 피소를 당했는데, 이는 자신에 대한 음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 목사 부인인 크로마크리스천스쿨 총감은 "정 목사가 구속되기까지 최대의 실수는 차용증을 써준 것이고,

채권자가 고소를 한 것은 제대로 예우를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정 목사 성격이 강직해서 채권자라도 비굴하게 굽신거리지 않다 문제가 생겼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한다. 한 학부모에 따르면 정 목사의 부인은 정 목사가 법정구속돼 매우 억울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목사 구속 후 부인인 학교 총감은 학부모들에게 "자신은 돈도 없고 학교에 대해 자세한 것은 알지도 못한다"고 말하면서, 학부모들과의 만남을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정 목사는 학교 경영권을 개인과 단체를 통해 넘기려 했으나 번번히 협상이 결렬됐다고 한다. 또 협상을 진행하면서도 학부모들을 속였으며, 심지어 자신을 학부모들에게 자신을 대표로 하여 조합을 구성해 5억 원을 마련해달라는 부탁도 했다고 한다.

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학교는 지난 2014년 9월부터 극심한 재정난에 빠졌고, 외국인 교사들에게 체류 비자를 합법적으로 제공해 줄 수도 없어 그들의 신분도 불안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인 교사들이 비자를 받으려면 평생교육원 또는 어학원으로 등록돼 있어야 하는데 이 학교는 평생교육 시설로만 등록돼 있었고, 이마저 2015년 8월 정 목사가 직접 폐업신고를 하고 학교를 운영, 외국인 교사들에 대해 탈세와 불법 체류 등 여러가지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당시 학부모들은 개강 이틀 전에도 교사 충원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고 학교 측에 확인을 요청했으나, 학교 측은 이를 부인했다고 한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교사들은 6개월에서 1년씩 급여를 받지 못한 상태였는데도, 정 목사는 오히려 직원들을 대상으로 7천만 원에서 1억 5천만 원을 차용하고 일부만 변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탁회사와의 관계… 모든 금전적 문제는 수탁회사 대표에게 요구하라?

크로마크리스천스쿨이 자리한 건물은 동서울대학교의 소유로, 한 수탁회사가 관리 운영중이다. 학교는 자금난에 빠진 후 지난 2년 6개월간 관리비 등 18억 원이 체납된 상태이다. 정 목사 변호인은 '법정진술자료'라는 것을 가져와 정 목사와 수탁회사 대표 A씨가 학교의 동업자이므로 모든 금전적 문제는 A씨에게 요구하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씨는 이에 대해 "거짓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8억 원의 임대료 및 관리비가 체납된 상태에서 A씨는 2015년 가을학기에 폐교할 것을 요청했으나, 정 목사의 부탁으로 2016년 6월까지만 운영할 것을 허락했다. 이후에는 추가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학생들을 모집하지 말고 최소 폐교 2개월 전 학부모들에게 알리라고 했다. 정 목사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으나, 학부모들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지도 않고 가을학기 학비까지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학부모들은 "학기 전 학비를 지불하기 때문에 학기 초에는 학교에 돈이 있기 마련인데도 급식과 스쿨버스 운영 등이 제대로 되지 않아, 총감에게 '돈을 어디에 다 썼느냐'고 물었더니 '밀린 빚도 갚고 여기저기 썼다'고 하더라"며 "학비를 학교 운영에 제대로 썼는지 경찰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학부모들은 변호인을 선임해 정효제 목사에 대해 사기 혐의 등으로 추가 고소할 예정이다.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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