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기독교가 쥐흔든 나라
흔들리는 기독교가 쥐흔든 나라
닮아 있는 두 집단의 위기…비선 실세가 판치는 교회
김백형 (brother153@hanmail.net) 승인 2016.12.29 09:01
최순실-박근혜 사태로 나라가 시끄럽다. 최순실(과 박근혜)이란 사람이 행한 수많은 농단으로 대한민국 국민은 엄청난 충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실제 국민이 더 분노하고 더 열받고 있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죄지은 사람 뒤편에서 그를 보호하고 돌봐주고 있는 비호 세력이 있다는 것이다. 국민은 분노와 좌절을 경험하고 있다.
그간 청문회가 진행됐다. 하지만 국민은 청문회에 대해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결과가 뻔하기 때문이다. 증인들은 대부분 혐의를 부인할 것이고, 결국에는 각본대로 돌아갈 것이다. 아무리 몇몇 위원이 날뛰어도 증인(피고인으로 충분한 증거가 있는 저들) 뒤에서 그들을 봐 주고 있는 세력보다는 힘이 없기 때문이다.
정의와 진리와 법치주의를 이야기해도 사람의 악함에는 그것을 능가하는 힘이 있다. 양심적으로 자신의 잘못과 죄를 인정할지라도 이성적으로 그것을 거부할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다. 다시 말하자면 인간의 '양심적 소리'란 자신의 이익과 권력, 나아가 생명의 위협 앞에서는 전혀 들리지 않는 법이다. 이것이 바로 인간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인간들도 존재할 것이다. 아니, 존재한다고 믿는다. 우리는 그러한 이들을 가리켜 양심적이라 부르고, 또한 그러한 사람이 많은 사회와 국가가 되길 기대한다. 이와 같은 사람이 많은 사회와 국가, 결국 참된 민주주의와 평화주의, 나아가 건전한 사회와 국가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문제는, 실제적으로 우리 사회와 국가에 그러한 사람도 적지 않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이 존재한다는 데 있다. 바로 최순실과 그 측근들 같은 사람이다. 우리 주변에는 적지 않은 최순실과 측근들이 존재한다. 이 같은 사람들은 학교, 공공 기관 및 각종 모임과 단체에 존재한다. 물론 종교 집단 내에도 존재한다.
솔직히 나는 종교 집단만큼이나 제2의 최순실, 제3의 최순실과 비선 실세가 많이 존재하는 곳도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나 자신이 경험한 바로는 기독교만큼이나 그러한 존재가 많은 곳도 없다고 여겨진다. 분파와 당을 지어 자기 이익을 추구하려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설교를 통해서는 '정답도 아닌 정답' 같은 것을 주장하지만 실제 삶에서는 권력과 물질, 나아가 욕망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는 상당수 목사가 존재하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이것은 겉으로 볼 수 있는 윤리적 도덕적 차원의 죄악일 뿐이다.
문제는 잘 보이지 아니하고 제대로 파고들지 않으면 쉽게 알아차릴 수 없는 부분에서 짓는 죄악이다. 구조적인 죄와 신학적인 죄이다. 이 두 가지 영역에서 짓는 죄악이 앞서 언급한 보이는 부분에서 짓는 죄악보다 더 크다 할 수 있다. 바로 이 두 영역에서 의도적인 악함을 전제할 때에야 윤리적, 도덕적 차원에서 벌어지는 자신들의 죄악을 자신들의 논리로 빗겨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말에 적지 않은 이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무슨 말이지?' 하기도 할 것이다. 무슨 말인지 알겠지만 그것은 견해 차이라고 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몇몇은 무릎을 치며 "바로 그게 문제지"라고 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외 다른 생각을 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어떻든지 나 자신은 "바로 그게 문제지"라고 보는 쪽이다.
목사만 죄를 짓는 게 아니다. 성도들도 마찬가지다. 최순실에게 문고리 3인방이 있다면 목사에게도 문고리 3인방이 있다. 바로 제도 교회에 존재하는 장로들, 권사들, 집사들이다. 특히 장로 중에는 목사만큼 신학 지식도 부족하면서 아는 척하는 이가 많다. 권력, 명예, 물질을 추구하며 '비선 실세'로서 지역 교회를 뒤흔들려는 이가 부지기수다.
이들은 목사와 한패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당을 짓기도 한다. 문제는 장로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면 목사에게서 배운 신학 이론으로 무장한다는 데 있다. 성도들에게 무언의 압력으로 목사와 함께 십일조 등의 헌물 강요를 일삼는다. 십일조와 엄청난 금액의 헌금을 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와 같은 교회 분위기는 한국 기독교의 신학과 이미지를 만들게 된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한국교회의 문제다. 박근혜처럼 제왕적 대통령을 흠모하는 목사들은 자신의 귄위와 권력을 내세우며 성도들과는 아무런 대화와 타협도 안 하려 하니 참 답답할 뿐이다.
지금의 한국 사회와 국가는 흔들리고 있다. 한국 기독교 역시 흔들리고 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정치와 종교, 바로 대한민국 정부와 기독교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 둘은 공생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앞으로 그럴 것이다. 특히 보수 정부와 보수 기독교는 영원한 동반자로서 살아갈 것이다.
닮아 있는 두 집단의 위기…비선 실세가 판치는 교회
김백형 (brother153@hanmail.net) 승인 2016.12.29 09:01
최순실-박근혜 사태로 나라가 시끄럽다. 최순실(과 박근혜)이란 사람이 행한 수많은 농단으로 대한민국 국민은 엄청난 충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실제 국민이 더 분노하고 더 열받고 있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죄지은 사람 뒤편에서 그를 보호하고 돌봐주고 있는 비호 세력이 있다는 것이다. 국민은 분노와 좌절을 경험하고 있다.
그간 청문회가 진행됐다. 하지만 국민은 청문회에 대해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결과가 뻔하기 때문이다. 증인들은 대부분 혐의를 부인할 것이고, 결국에는 각본대로 돌아갈 것이다. 아무리 몇몇 위원이 날뛰어도 증인(피고인으로 충분한 증거가 있는 저들) 뒤에서 그들을 봐 주고 있는 세력보다는 힘이 없기 때문이다.
정의와 진리와 법치주의를 이야기해도 사람의 악함에는 그것을 능가하는 힘이 있다. 양심적으로 자신의 잘못과 죄를 인정할지라도 이성적으로 그것을 거부할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다. 다시 말하자면 인간의 '양심적 소리'란 자신의 이익과 권력, 나아가 생명의 위협 앞에서는 전혀 들리지 않는 법이다. 이것이 바로 인간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인간들도 존재할 것이다. 아니, 존재한다고 믿는다. 우리는 그러한 이들을 가리켜 양심적이라 부르고, 또한 그러한 사람이 많은 사회와 국가가 되길 기대한다. 이와 같은 사람이 많은 사회와 국가, 결국 참된 민주주의와 평화주의, 나아가 건전한 사회와 국가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문제는, 실제적으로 우리 사회와 국가에 그러한 사람도 적지 않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이 존재한다는 데 있다. 바로 최순실과 그 측근들 같은 사람이다. 우리 주변에는 적지 않은 최순실과 측근들이 존재한다. 이 같은 사람들은 학교, 공공 기관 및 각종 모임과 단체에 존재한다. 물론 종교 집단 내에도 존재한다.
솔직히 나는 종교 집단만큼이나 제2의 최순실, 제3의 최순실과 비선 실세가 많이 존재하는 곳도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나 자신이 경험한 바로는 기독교만큼이나 그러한 존재가 많은 곳도 없다고 여겨진다. 분파와 당을 지어 자기 이익을 추구하려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설교를 통해서는 '정답도 아닌 정답' 같은 것을 주장하지만 실제 삶에서는 권력과 물질, 나아가 욕망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는 상당수 목사가 존재하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이것은 겉으로 볼 수 있는 윤리적 도덕적 차원의 죄악일 뿐이다.
문제는 잘 보이지 아니하고 제대로 파고들지 않으면 쉽게 알아차릴 수 없는 부분에서 짓는 죄악이다. 구조적인 죄와 신학적인 죄이다. 이 두 가지 영역에서 짓는 죄악이 앞서 언급한 보이는 부분에서 짓는 죄악보다 더 크다 할 수 있다. 바로 이 두 영역에서 의도적인 악함을 전제할 때에야 윤리적, 도덕적 차원에서 벌어지는 자신들의 죄악을 자신들의 논리로 빗겨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말에 적지 않은 이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무슨 말이지?' 하기도 할 것이다. 무슨 말인지 알겠지만 그것은 견해 차이라고 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몇몇은 무릎을 치며 "바로 그게 문제지"라고 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외 다른 생각을 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어떻든지 나 자신은 "바로 그게 문제지"라고 보는 쪽이다.
목사만 죄를 짓는 게 아니다. 성도들도 마찬가지다. 최순실에게 문고리 3인방이 있다면 목사에게도 문고리 3인방이 있다. 바로 제도 교회에 존재하는 장로들, 권사들, 집사들이다. 특히 장로 중에는 목사만큼 신학 지식도 부족하면서 아는 척하는 이가 많다. 권력, 명예, 물질을 추구하며 '비선 실세'로서 지역 교회를 뒤흔들려는 이가 부지기수다.
이들은 목사와 한패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당을 짓기도 한다. 문제는 장로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면 목사에게서 배운 신학 이론으로 무장한다는 데 있다. 성도들에게 무언의 압력으로 목사와 함께 십일조 등의 헌물 강요를 일삼는다. 십일조와 엄청난 금액의 헌금을 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와 같은 교회 분위기는 한국 기독교의 신학과 이미지를 만들게 된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한국교회의 문제다. 박근혜처럼 제왕적 대통령을 흠모하는 목사들은 자신의 귄위와 권력을 내세우며 성도들과는 아무런 대화와 타협도 안 하려 하니 참 답답할 뿐이다.
지금의 한국 사회와 국가는 흔들리고 있다. 한국 기독교 역시 흔들리고 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정치와 종교, 바로 대한민국 정부와 기독교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 둘은 공생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앞으로 그럴 것이다. 특히 보수 정부와 보수 기독교는 영원한 동반자로서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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