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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사진 naesjic 열린마당톡 2017.01.11 신고
반기문과 동성애 인권(펌)
http://www.huffingtonpost.kr/chaeyoon-hahn/story_b_14117986.html?utm_hp_ref=korea


반기문과 동성애 인권


한채윤 /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활동가
게시됨: 2017년 01월 12일 10시 08분 KST 업데이트됨: 3시간 전


2016년 7월, 주한 미8군 부사령관에 부임한 태미 스미스 준장은 주한미군 최초의 여성 지휘관이다. 미 육군 역사에서 커밍아웃을 한 최초의 동성애자 장성이기도 하다. 커밍아웃 후 오랫동안 사귄 파트너와 결혼을 했고 현재 함께 한국에서 살고 있다. 동성혼을 인정하지 않는 한국 정부는 태미 스미스 준장 커플을 어떻게 대하고 있을까? 얼마 전 우연히 스미스 준장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직접 물어보니 예우에 있어 이성간 부부와 다를 바 없다고 한다. 미국과 한국이 맺은 군사 협정에 의해 동성애자 부부를 차별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순간 몇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미국인이 한국에서 누리고 있는 동성애자로서의 자유와 평등을 왜 한국인은 자국 내에서 누릴 수 없는가? 지금 국방부는 군기강의 해이나 전투력 저하와 동성애가 하등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태미 스미스 준장을 통해 생생하게 지켜보고 있다. 그럼에도 군기강 해이를 이유로 만들어진 군형법 내의 동성애자 차별 조항을 왜 삭제하지 않는가? 흔히 동성애를 윤리와 도덕의 틀에 넣어 다루려는 경향이 강하지만 그것은 혐오와 편견의 속임수다. 이는 명백하게 국민으로서의 주권, 시민으로서의 평등권,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에 관한 사안이며 정치가 책임져야 하는 주제다.

반기문은 적어도 이 사안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역대 가장 무능한 사무총장이라고 그를 비난하는 이들조차도 재임 기간 동안 이뤄낸 업적이 '여성과 성적소수자의 인권 향상'이라는 점만은 인정한다. 그런데 문득 이상한 점이 발견된다. 돌이켜보니 귀국 딱 한 달 전인 2016년 12월12일, 티브이(TV)조선에서 '반기문, 나는 동성애 옹호론자 아니다'라는 단독 보도가 났다. 특종처럼 호들갑을 떨었지만 그의 직접 발언이 아니라 최측근인 임덕규 전 국회의원이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는 식의 다소 김빠지는 간접 인터뷰였다. 아마도 귀국 전에 미리 보수 진영의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데 '동성애 관련 사안에 있어 급진적으로 행동하지 않을 것이니 안심하라'는 메시지를 던질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논란이 될 것이 뻔한 '동성애' 이슈에서 미리 한발을 빼면서, 동시에 혹여 문제가 생기면 '와전된 것'이라고 부인하면 되는 안전장치도 걸어 두는 방식이다. 외신 기자들이 그에게 '기름장어'라는 별명을 부여한 것을 떠올려보면 참으로 그다운 행보다.

하지만 이런 사전 작전에도 불구하고 '반기문은 동성애자의 인권 옹호자'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기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유엔 사무총장 임기 10년 동안 너무 많은 증거를 스스로 쌓았기 때문이다. 그는 어쨌든 한국 역사상 동성애자의 인권 옹호 발언을 가장 많이 한 유력 인사다.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2015년 6월2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유엔헌장 채택 70주년 기념식에서 반기문 사무총장은 미국의 동성애자 인권운동단체인 '하비밀크재단'으로부터 성적소수자의 자유와 평등에 대해 노력한 공로를 기리는 메달을 받았을 정도다. 2013년에는 유네스코에서 발간하는 '동성애 혐오성 괴롭힘 없는 학교 만들기'의 한국어판에 자신의 고국 대한민국의 동성애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염려스럽고 이를 종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글도 남긴 바 있다. 이렇게 볼 때 그가 동성애자 인권옹호자가 아니기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만약 한 달 전의 인터뷰가 사실이라면 이제 그의 앞엔 '기회주의자'나 '위선적'이라는 수식어밖에 남지 않게 된다. 그가 지금 서 있는 곳은 둘 중 어디일까.

대선을 향한 행보에서 인권옹호자로서의 위치를 버린다면 우리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10년간 쌓은 업적을 버리면서까지 그가 욕심내는 것이 무엇일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가 자신의 명예를 무엇과 바꾸려고 하는지, 유엔 사무총장은 퇴임 후 회원국의 어떤 정부 직위도 맡아서는 안 된다는 유엔 총회 결의안마저 저버리면서 대통령이 되려는 숨은 이유는 무엇인지 말이다. 아직 분명한 것은 없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여기에 설득력 있는 답을 내놓지 못하는 한 그의 높은 지지도는 거품처럼 사라질 것이다.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그래서 제가 대통령이 되려는 거잖아요!"라고 앞뒤 맥락 없이 소리치던 박근혜 대통령과의 차이점을 찾기 어려울 테니 말이다.

* 이 글은 한겨레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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