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감사와 진흙탕 싸움(펌)
반기문 해부/유엔 감찰실장과의 진흙탕 싸움 (팩트올)| 시사이슈 정치 경제
프른제|조회 375|추천 0|2016.08.06. 14:22
Fact
▲개탄스럽다(deplorable), 비난받아 마땅하다(reprehensible), 썩어가고 있다(decay), 투명하지 않다(no transparency), 책임감이 부족하다(lack of accountability)…. ▲유엔 내부감찰실(OIOS)의 잉가 브리트 알레니우스 전 실장은 2010년 유엔을 떠나면서 남긴 50쪽 짜리 장문의 의견서에서 방기문 총장을 맹비난했다. ▲이 의견서를 둘러싸고 벌어진 권력투쟁은 반기문 총장의 리더십이 어떤지, 그의 개혁 의지는 얼마나 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당신은 개탄스러울 뿐 아니라, 비난받아 마땅한 짓을 했다. 당신은 전례 없던 짓을 했다. (Your actions are not only deplorable, but seriously reprehensible. Your action is without precedent.)
잉가 브리트 알레니우스(Inga-Britt Ahlenius) 전 유엔 내부감찰실(OIOS; United Nations Office of Internal Oversight Services) 실장은 유엔을 떠나기 전, 이같은 내용의 의견서를 남겼다. 내부감찰실은 유엔 사무국에 소속된 독립 기구로, 2005~2010년 잉가를 내부감찰실장으로 임명한 것은 반기문 총장이다. 잉가 전 실장은 스웨덴 정부 감사원장을 지냈다.
잉가 알레니우스 전 실장이 사용한 ‘개탄스럽다(deplorable)’는 표현은 외교가에서 유감을 나타낼 때 쓰는 표현 중 비교적 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엔은 2012년 4월 북한의 로켓 발사를 비판할 때, 이 표현을 사용했다.
유엔 감찰실장의 비판… “반 총장 심히 부끄럽다”
워싱턴포스트는 2010년 7월 20일(현지시각) “50쪽에 달하는 편지 형태의 장문 의견서를 단독 입수했다”며 관련 내용을 기사화했다. 이 의견서의 수신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다.
잉가 알레니우스 전 실장은 의견서에서 “반기문 총장이 나의 노력을 폄하했고, 국제기구를 쇠락의 길로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반 총장은 내부감찰실을 지켜주지 못했고, 우리의 독립성을 조직적으로 침해했다”면서 “나아가 자신의 통제를 받는 별도의 감사기관을 신설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엔은 투명성도 없고 책임감도 부족하다”면서 “유감스럽게도 유엔이 부패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스웨덴 인터넷매체 스웨디쉬와이어는 2010년 7월 22일 “유엔 수장의 리더십이 치명타를 맞고 휘청거리게 됐다”고 평했다.
반기문 비서실장 “사실을 왜곡했다” 반박
잉가 실장의 비판이 제기되자, 곧바로 반박이 이어졌다. 당시 반기문 총장의 비서실장(현재는 반 총장 특별고문)을 맡고 있던 비제이 남비아르(Vijay Nambiar)였다. 비제이 당시 비서실장은 잉가에게 편지를 보내 “반 총장은 그동안 기후변화와 여권신장 등 주요 이슈에서 통찰력 있는 리더십을 보여왔다”고 반박했다. 그는 “알레니우스 전 실장이 많은 사실을 간과하거나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비제이 당시 비서실장은 잉가가 언급한 ‘별도의 감사기관’에 대해 “유엔의 부패척결 역량을 강화할 목적으로 추진된 것”이라고 했다. 알레니우스 전 실장은 의견서에서 “반 총장에게 ‘미국 연방검사 출신인 로버트 애플턴(Robert Appleton)을 내부감찰실 감찰책임자로 고용하자’고 9차례나 설득했지만 결국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비제이 비서실장은 “애플턴 채용을 거부한 것은 다른 여성 후보들에 대한 검토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그러나 “애플턴의 고용을 결정할 최종 권한은 반 총장에게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애플턴은 원래 내부감찰실 감찰책임자의 유력 후보였다고 한다. 유엔 독립 인사기구는 70명의 후보 중에서 애플턴을 단수로 추천했다. 그런데 반 총장이 그의 고용을 거부했다. 텔레그래프는 2010년 8월 5일 “자신이 세운 ‘고용 원칙’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유엔 고위직 인사의 최종 후보는 3명으로 압축된다. 이중 한명을 총장이 임명하게 되는데, 반 총장은 △이 3명 중에 반드시 여성이 1명 이상 포함돼야 하고 △후보들의 출신 국가가 다양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고 텔레그라프는 전했다.
“협박까지 받았다” 전 감찰실장의 재반박
비제이 비서실장의 반박이 나오자, 잉가 전 실장이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그녀는 2011년 1월 31일 통신사 IPS 기자를 만나 “나는 유엔 사무국의 고위관계자 5명과 해당 의견서에 틀린 사실이 있는지를 검토했다. 그러나 모든 관계자들이 ‘내가 유엔의 현재 모습을 공정하게 기술했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반 총장 측은 내 메모에서 틀린 부분을 찾아내지 못할 것”이라며 “왜냐하면 (틀린 부분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어떻게 이런 남자가 총장이 됐을까?” 조롱
잉가 전 실장은 “협박성 전화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제이 비서실장의 반박이 있은 뒤, 반 총장 측근들이 전화를 걸어왔다. ‘당신에게 보복하겠다’는 경고였다”고 했다. 잉가 전 실장은 반 총장을 가리키며 “어떻게 이런 남자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에 임명됐을까? 그는 총장감이 아니다”라고 조롱했다.
WP는 “유엔 내부 감사를 둘러싸고 지속돼온 격렬한 권력투쟁이 잉가 알레니우스 전 실장과 반기문 총장 사이의 갈등을 빚었다”고 분석했다. 잉가 알레니우스 전 실장은 스웨덴 기자인 니클라스 에크달(Niklas Ekdal)과 함께 ‘미스터 찬스: 반기문의 리더십 아래에서 후퇴한 유엔'(Mr Chance-The deterioration of the UN during Ban Ki-moon's leadership)이란 책을 2011년 1월 20일 냈다.
여기서 ‘찬스(Mr Chance)’는 반기문 총장을 가리킨다. 미국 영화 ‘비잉 데어(Being There)’의 주인공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이 영화는 미국의 한 상원의원 부부가 찬스를 정원사로 고용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다. 찬스는 지능이 모자라는 캐릭터다. 하지만 상원의원 부부는 찬스가 내뱉는 모든 말을 인간 존재에 대한 심오한 언급으로 받아들인다. 심지어 찬스는 주변 사람들의 추천으로 대통령이 될 기회까지 얻게 된다.
책이 나온 지 5년 뒤인 2016년, 반기문 총장은 유력 차기 대권후보로 떠올랐다.
프른제|조회 375|추천 0|2016.08.06. 14:22
Fact
▲개탄스럽다(deplorable), 비난받아 마땅하다(reprehensible), 썩어가고 있다(decay), 투명하지 않다(no transparency), 책임감이 부족하다(lack of accountability)…. ▲유엔 내부감찰실(OIOS)의 잉가 브리트 알레니우스 전 실장은 2010년 유엔을 떠나면서 남긴 50쪽 짜리 장문의 의견서에서 방기문 총장을 맹비난했다. ▲이 의견서를 둘러싸고 벌어진 권력투쟁은 반기문 총장의 리더십이 어떤지, 그의 개혁 의지는 얼마나 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당신은 개탄스러울 뿐 아니라, 비난받아 마땅한 짓을 했다. 당신은 전례 없던 짓을 했다. (Your actions are not only deplorable, but seriously reprehensible. Your action is without precedent.)
잉가 브리트 알레니우스(Inga-Britt Ahlenius) 전 유엔 내부감찰실(OIOS; United Nations Office of Internal Oversight Services) 실장은 유엔을 떠나기 전, 이같은 내용의 의견서를 남겼다. 내부감찰실은 유엔 사무국에 소속된 독립 기구로, 2005~2010년 잉가를 내부감찰실장으로 임명한 것은 반기문 총장이다. 잉가 전 실장은 스웨덴 정부 감사원장을 지냈다.
잉가 알레니우스 전 실장이 사용한 ‘개탄스럽다(deplorable)’는 표현은 외교가에서 유감을 나타낼 때 쓰는 표현 중 비교적 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엔은 2012년 4월 북한의 로켓 발사를 비판할 때, 이 표현을 사용했다.
유엔 감찰실장의 비판… “반 총장 심히 부끄럽다”
워싱턴포스트는 2010년 7월 20일(현지시각) “50쪽에 달하는 편지 형태의 장문 의견서를 단독 입수했다”며 관련 내용을 기사화했다. 이 의견서의 수신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다.
잉가 알레니우스 전 실장은 의견서에서 “반기문 총장이 나의 노력을 폄하했고, 국제기구를 쇠락의 길로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반 총장은 내부감찰실을 지켜주지 못했고, 우리의 독립성을 조직적으로 침해했다”면서 “나아가 자신의 통제를 받는 별도의 감사기관을 신설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엔은 투명성도 없고 책임감도 부족하다”면서 “유감스럽게도 유엔이 부패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스웨덴 인터넷매체 스웨디쉬와이어는 2010년 7월 22일 “유엔 수장의 리더십이 치명타를 맞고 휘청거리게 됐다”고 평했다.
반기문 비서실장 “사실을 왜곡했다” 반박
잉가 실장의 비판이 제기되자, 곧바로 반박이 이어졌다. 당시 반기문 총장의 비서실장(현재는 반 총장 특별고문)을 맡고 있던 비제이 남비아르(Vijay Nambiar)였다. 비제이 당시 비서실장은 잉가에게 편지를 보내 “반 총장은 그동안 기후변화와 여권신장 등 주요 이슈에서 통찰력 있는 리더십을 보여왔다”고 반박했다. 그는 “알레니우스 전 실장이 많은 사실을 간과하거나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비제이 당시 비서실장은 잉가가 언급한 ‘별도의 감사기관’에 대해 “유엔의 부패척결 역량을 강화할 목적으로 추진된 것”이라고 했다. 알레니우스 전 실장은 의견서에서 “반 총장에게 ‘미국 연방검사 출신인 로버트 애플턴(Robert Appleton)을 내부감찰실 감찰책임자로 고용하자’고 9차례나 설득했지만 결국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비제이 비서실장은 “애플턴 채용을 거부한 것은 다른 여성 후보들에 대한 검토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그러나 “애플턴의 고용을 결정할 최종 권한은 반 총장에게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애플턴은 원래 내부감찰실 감찰책임자의 유력 후보였다고 한다. 유엔 독립 인사기구는 70명의 후보 중에서 애플턴을 단수로 추천했다. 그런데 반 총장이 그의 고용을 거부했다. 텔레그래프는 2010년 8월 5일 “자신이 세운 ‘고용 원칙’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유엔 고위직 인사의 최종 후보는 3명으로 압축된다. 이중 한명을 총장이 임명하게 되는데, 반 총장은 △이 3명 중에 반드시 여성이 1명 이상 포함돼야 하고 △후보들의 출신 국가가 다양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고 텔레그라프는 전했다.
“협박까지 받았다” 전 감찰실장의 재반박
비제이 비서실장의 반박이 나오자, 잉가 전 실장이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그녀는 2011년 1월 31일 통신사 IPS 기자를 만나 “나는 유엔 사무국의 고위관계자 5명과 해당 의견서에 틀린 사실이 있는지를 검토했다. 그러나 모든 관계자들이 ‘내가 유엔의 현재 모습을 공정하게 기술했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반 총장 측은 내 메모에서 틀린 부분을 찾아내지 못할 것”이라며 “왜냐하면 (틀린 부분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어떻게 이런 남자가 총장이 됐을까?” 조롱
잉가 전 실장은 “협박성 전화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제이 비서실장의 반박이 있은 뒤, 반 총장 측근들이 전화를 걸어왔다. ‘당신에게 보복하겠다’는 경고였다”고 했다. 잉가 전 실장은 반 총장을 가리키며 “어떻게 이런 남자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에 임명됐을까? 그는 총장감이 아니다”라고 조롱했다.
WP는 “유엔 내부 감사를 둘러싸고 지속돼온 격렬한 권력투쟁이 잉가 알레니우스 전 실장과 반기문 총장 사이의 갈등을 빚었다”고 분석했다. 잉가 알레니우스 전 실장은 스웨덴 기자인 니클라스 에크달(Niklas Ekdal)과 함께 ‘미스터 찬스: 반기문의 리더십 아래에서 후퇴한 유엔'(Mr Chance-The deterioration of the UN during Ban Ki-moon's leadership)이란 책을 2011년 1월 20일 냈다.
여기서 ‘찬스(Mr Chance)’는 반기문 총장을 가리킨다. 미국 영화 ‘비잉 데어(Being There)’의 주인공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이 영화는 미국의 한 상원의원 부부가 찬스를 정원사로 고용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다. 찬스는 지능이 모자라는 캐릭터다. 하지만 상원의원 부부는 찬스가 내뱉는 모든 말을 인간 존재에 대한 심오한 언급으로 받아들인다. 심지어 찬스는 주변 사람들의 추천으로 대통령이 될 기회까지 얻게 된다.
책이 나온 지 5년 뒤인 2016년, 반기문 총장은 유력 차기 대권후보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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