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미국과 총 그리고 자기통제
(1부) 미국과 총 그리고 자기통제
클린트 이스트 우드, 황야의 무법자, 석양의 건맨, 존 웨인, 엘도라도. 어려서부터 수많은 서부영화를 보았지. 대평원에서 펼쳐지는 흥미진진함과, 스릴과, 통쾌함을 즐겼어. 어디에서 왔는지 모르지만 바람처럼 나타나 혼자서 그 많은 악당들을 몽땅 물리친 뒤에 시가를 한모금 빨며 장총을 어깨에 메고 어디론가 말과 함께 석양 속으로 사라지는 마지막 뒷모습은 지금도 생생하다 못해 소름이 돋게 하지.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 아마도 피카디리 극장이었을 거야. 영화 이름이 헌팅 파티였지, 아마. 켄디스 버겐과 올리버 리드가 주연이었는데 재수가 없어 재수생 시절이었나 그래. 친구 두놈하고 함께 영화를 정말 재미있고, 진지하고, 심각하게 숨죽여 보고 있는데 중간쯤인가 나무 밑에서 이 두 사람이 서로 바지를 내리고 SEX를 하는 장면이 나왔어. 그 당시로는 정말 노골적인 장면이었지. 요즘은 남자가 뒤에서 성교를 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지만 그때만 해도 잘 볼 수 없는 씬이였던 것 같아. 짙은 어둠 속에서 정말 입에서 침이 마를정도로 노골적이고 진하다 못해 환타스틱한 장면을 숨소리 조차 내지 못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감상하고 있는데 내 옆에 앉았던 친구놈이 벌떡 일어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거야.
“왜 이런 장면을 짜르지 않고 그냥 내보낸거야!”
]
“정부는 뭐하고 있는거야!”
“나는 나갈테니까 너희들은 다 보고 나오든지 맘대로 해!”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라 말리지도 못했지.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 둘은 끝까지 다 보고 나왔는데, 완전 김 샜지. 밖에서 기다릴 줄 알았는데 집으로 가 버렸어. 알고 보니 헌팅 파티라는 영화가 케디스 버겐의 출세작이라네. 지금도 그때 그 장면과 그녀석의 돌발행동을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려.
내가 가까이 잘 아는 한국 사람 중에 총을 무지하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지. 그 양반 집에만 가면 캐비넷을 열고 새로 산 총을 보여주며 늘어지게 자랑을 해 대는데 정말 은색갈의 총이 반짝반짝 빛나며 멋있더라구. 만져보라기에 클린트 이스트 흉내를 내 가며 한 눈을 지긋이 감고 멀리 겨누어 보는데 그 촉감이나 무게가 장난이 아니었어. 그런데 마음 한 구석 그 양반을 볼때마다 나는 늘 불안했지. 워낙 성격이 급하고 부부싸움이 잦은 이 양반이 총까지 있으니 뭔일 날까봐 말이야. 그런데 그렇지가 않았어. 일단 총을 철제CASE에 넣고 잠궈. 그리고 다시 철제 케비냇에 넣고 다시 한 번 잠궈. 그리고는 손이 가장 잘 닿지 않는 곳에 두지. 총에 대한 자기 CONTROL이 대단해.
미국에서 총기사고가 날 때마다 내가 생각하는게 있어. 과연 미국에서 총기규제가 이루어질까? 그러면서 한국과 한국인들을 생각하지. 더 나가면 나쁜놈 소리 들을테니까, 한국사정은 일단 접고. 이 총이라는게 많은 부분에서 자체정화 기능이 있는 것 같아. 일단 상대방도 총이 있다는걸 생각하면 함부로 총을 꺼내기가 어렵다는거야. 함부로 남의 지역을 무단침범 하기가 어렵고, 남의 권리를 쉽게 침해하기 어렵고, 다른 사람을 함부로 다루거나 대하기가 어려워진다는 거야.
수많은 다인종들이 섞여사는 미국에서 총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자체정화 기능을 하여 건전한 미국 사회가 유지되는데 큰 역할을 해 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는 내 생각이야. 더 큰 역할을 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건 2부에서 말하기로 하지. 그런데 정작 나는 군대가서 몇 발 쏘아본게 다거든. 사격장에 가서 자주 연습도 해 보고, 소지도 해 보고 싶은 충동이 있지만 마누라가 워낙 완강해서 오래 전에 접었어.
1부 끝
클린트 이스트 우드, 황야의 무법자, 석양의 건맨, 존 웨인, 엘도라도. 어려서부터 수많은 서부영화를 보았지. 대평원에서 펼쳐지는 흥미진진함과, 스릴과, 통쾌함을 즐겼어. 어디에서 왔는지 모르지만 바람처럼 나타나 혼자서 그 많은 악당들을 몽땅 물리친 뒤에 시가를 한모금 빨며 장총을 어깨에 메고 어디론가 말과 함께 석양 속으로 사라지는 마지막 뒷모습은 지금도 생생하다 못해 소름이 돋게 하지.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 아마도 피카디리 극장이었을 거야. 영화 이름이 헌팅 파티였지, 아마. 켄디스 버겐과 올리버 리드가 주연이었는데 재수가 없어 재수생 시절이었나 그래. 친구 두놈하고 함께 영화를 정말 재미있고, 진지하고, 심각하게 숨죽여 보고 있는데 중간쯤인가 나무 밑에서 이 두 사람이 서로 바지를 내리고 SEX를 하는 장면이 나왔어. 그 당시로는 정말 노골적인 장면이었지. 요즘은 남자가 뒤에서 성교를 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지만 그때만 해도 잘 볼 수 없는 씬이였던 것 같아. 짙은 어둠 속에서 정말 입에서 침이 마를정도로 노골적이고 진하다 못해 환타스틱한 장면을 숨소리 조차 내지 못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감상하고 있는데 내 옆에 앉았던 친구놈이 벌떡 일어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거야.
“왜 이런 장면을 짜르지 않고 그냥 내보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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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뭐하고 있는거야!”
“나는 나갈테니까 너희들은 다 보고 나오든지 맘대로 해!”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라 말리지도 못했지.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 둘은 끝까지 다 보고 나왔는데, 완전 김 샜지. 밖에서 기다릴 줄 알았는데 집으로 가 버렸어. 알고 보니 헌팅 파티라는 영화가 케디스 버겐의 출세작이라네. 지금도 그때 그 장면과 그녀석의 돌발행동을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려.
내가 가까이 잘 아는 한국 사람 중에 총을 무지하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지. 그 양반 집에만 가면 캐비넷을 열고 새로 산 총을 보여주며 늘어지게 자랑을 해 대는데 정말 은색갈의 총이 반짝반짝 빛나며 멋있더라구. 만져보라기에 클린트 이스트 흉내를 내 가며 한 눈을 지긋이 감고 멀리 겨누어 보는데 그 촉감이나 무게가 장난이 아니었어. 그런데 마음 한 구석 그 양반을 볼때마다 나는 늘 불안했지. 워낙 성격이 급하고 부부싸움이 잦은 이 양반이 총까지 있으니 뭔일 날까봐 말이야. 그런데 그렇지가 않았어. 일단 총을 철제CASE에 넣고 잠궈. 그리고 다시 철제 케비냇에 넣고 다시 한 번 잠궈. 그리고는 손이 가장 잘 닿지 않는 곳에 두지. 총에 대한 자기 CONTROL이 대단해.
미국에서 총기사고가 날 때마다 내가 생각하는게 있어. 과연 미국에서 총기규제가 이루어질까? 그러면서 한국과 한국인들을 생각하지. 더 나가면 나쁜놈 소리 들을테니까, 한국사정은 일단 접고. 이 총이라는게 많은 부분에서 자체정화 기능이 있는 것 같아. 일단 상대방도 총이 있다는걸 생각하면 함부로 총을 꺼내기가 어렵다는거야. 함부로 남의 지역을 무단침범 하기가 어렵고, 남의 권리를 쉽게 침해하기 어렵고, 다른 사람을 함부로 다루거나 대하기가 어려워진다는 거야.
수많은 다인종들이 섞여사는 미국에서 총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자체정화 기능을 하여 건전한 미국 사회가 유지되는데 큰 역할을 해 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는 내 생각이야. 더 큰 역할을 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건 2부에서 말하기로 하지. 그런데 정작 나는 군대가서 몇 발 쏘아본게 다거든. 사격장에 가서 자주 연습도 해 보고, 소지도 해 보고 싶은 충동이 있지만 마누라가 워낙 완강해서 오래 전에 접었어.
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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