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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사진 bibliatell 열린마당톡 2017.02.08 신고
역사 책을 읽자
역사 책을 읽자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서도 수많은 나라들을 다녀볼 수 있다. 실제 가 보지 못하고 귀로만 듣고 사진 몇 장으로만 알던 나라들도 인터넷에 들어가면 자세히 볼 수 있고 알 수 있다. 앉아서 세상천지를 기행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나는 시골 중고등학교를 거치며 역사를 배웠다. 그 안에서 한국사와 세계사를 배우긴 했다. 물론 주마간산식으로 또는 암기식으로 또는 주입식으로, 단지 점수를 따기 위한 방편으로 배운게 다였다. 가르치는 선생들도 그런식으로 가르쳤고 내 기억으론 매 학년 역사 교과서 한 권을 제대로 뗀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유독 역사를 무척 좋아했다. 점수는 늘 100점에 가까웠다. 과학이나 수학은 바닥에서 기었는데 역사만큼은 누구한테도 뒤지지 않았다. 이유가 한 가지 있었는데, 그것은 할머니의 영향 때문이었다. 나는 할머니와 단 둘이 아주 어려서부터 같이 살았는데, 이 분 역시 역사를 너무나 좋아하고 사랑한 분이셨다. 젊어서부터 만성고혈압으로 머리에 끈을 묶고 사셨지만 언문을 깨우친 분으로 농삿 일을 하면서도 책 읽는 것을 놓지 않고 사셨다. 그 책들은 100% 역사 책이였다.

책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도시에 사는 일가친지들에게 늘 책을 요구하셨다. 그 중에서도 한국사는 야사까지 나름대로 능통하셨다.내가 어려서부터 머리에 흰띠를 두른 할머니가 희미한 등잔불 아래 다리가 고장난 줄로 묶은 돋보기를 콧등에 걸치고 역사책을 읽으시는 것을 보며 자랐고 늘 그 역사를 말씀해 주시는 것을 들으며 자랐다. 그 많은 역사전집들을 다 읽고 나서 읽을게 없으면 처음부터 다시 읽으셨다. 그리고 늘 내게 소설처럼 말씀해 주셨다. 정말 가난하고 어려운 고난의 삶이었지만 꼿꼿하게 사시다 가셨다.

역사책을 많이 읽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분명한 의식을 갖게 된다. 철학, 윤리, 도덕책과는 달리 비교의식이 싹트고 분별력이 생긴다. 시대적 감각이 생기고 이 시대에 사는 나는 무엇을 감당하며 살아야 하는지 존재가치를 느끼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역사를 전공한 학생들이 법을 전공하기가 쉽고 우수한 인재들이 나오는 것을 종종 본다. 가장 중요한 역사의식이 생기고 이 역사의식은 혼란과 혼동 중에도 올바로 중심을 잡게 한다.

나는 성경을 읽고 그리스도인이 되지 않고 그리스도인이 되고 성경을 읽게 되었는데 성경 전체가 내겐 역사책이었다. 사람들이 보통 창세기는 흥미를 갖고 여러 번 읽는데 출애굽기 중반에 오면 어려움을 느끼기 시작하고 레위기에 오면 싫증을 내거나 어려워 한다. 민수기에 오면 많이들 주저앉는다. 그러나 나는 달랐다. 오히려 출애굽기에 나오는 성막과 치수, 재료들 그리고 그 안에 담겨진 의미들을 아는게 신났고, 레위기에 나오는 제사 종류와 방법과 의미들을 아는게 신나서 읽고 또 읽었다. 민수기에 나오는 그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과 이름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들까지 일일히 알고 싶어 읽고 또 읽었다. 물론 구약에 나오는 모든 역사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

구약 속에서 이스라엘의 역사를 주의깊고 세밀하게 읽다보면 동시대의 한국사가 알고 싶어진다. 말하기 쑥스럽지만 한국사는 역사자체를 찾기 힘들 때다. 하늘에서 사람이 떨어지고 곰이 여자가 되서 사람을 낳는 수준이다. 기원전 57년이면 이미 역사 속에서 수많은 제국들이 명멸하고 로마제국이 발흥하여 수많은 나라들을 식민지로 삼는 때에, 한국사는 이제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가 알에서 태어나는 수준이다.

일반 신도로서 신약에 등장하는 교회를 대하며 그 역사를 알고 싶어 독학으로 교회사를 공부했다. 일반기독교사는 물론 천주교가 이단이라고 몰아부쳐 죽인 수천만의 순교 역사까지 공부했다. 나는 그 흔한 집사신분도 아니다. 신분이 생기면 역사를 보는 눈이 왜곡될까봐 마다한다. 이미 어디선가 밝혔지만 그 어마어마한 바닷물을 작은 물통 하나에 담으려고 시도하는 신학이나 신학교를 거부했다. 교회사를 깊이 공부하려면 수많은 역사를 함께 공부해야 하고 읽어야 한다. 물론 성경은 신구약 합쳐 기본적으로 수십 번 읽어야 한다. 왜냐하면 조명을 받기 위해서다.

한국사는 물론 세계사를 읽자. 우리들의 의식수준을 높이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수학이나 과학처럼 어렵고 힘들지 않다. 역사를 읽다보면 역사의식이 생기고, 의식이 깨이면 많은게 보이고 분별력이 생기며 어느새 사관이라 하는 역사관이 생기게 된다. 사관에 대해선 논점이 많아 추후 기회가 되면 다시 거론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이만 줄이기로 한다. 역사를 전공하신 분들께 미천한 지식으로 훈수를 둔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전해 드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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