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서울 용산 해방촌 마을에서 한때 남의집에 셋방살이를
한적이 있다. 그때 둘째 사내아이가 태어난지 며칠 되지않았을때다.

바로옆에 교회가 있었는데, 한여름이라 날씨가 더워서
주택가건 교회건간에 창문을 모두 열어놓았다. 에어컨 시설이
드물었던 시절이라서 말이다.

밤 열두시가 넘도록 교회에서 부흥회를 한답시고 떠들고
노래를 부르고 박수를 치는통에, 잠을 자든 애기가 깜짝깜짝 놀라서
경끼를 이르켰다.

하다못해 옆에 있는 파출소에 들어가서 부탁을 했다.
'교회에서 너무 소란을 피우니까 애가 잠을 안자고 울어재끼니
도대체 못살겠소. 제발 교회에 가서 창문을 닫든지 아니면
좀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 좀 해 주시요' 라고 했다.

파출소 순경이 교회에 가서 담당자를 불러서 좀 조용히
해 달라고 부탁을 했지만, 소귀에 경읽기였다.

교회때문에 뜬눈으로 밤을 세울수밖에 없었던 옛날 이야기다.

어느교인이 한말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면 찬송이 절로 나오지요.
집에서 잠만 자지말고 교회로 나와서 같이 은혜받으세요'

교회 주위에 사는 주민들이야 잠을 자건말건 뜬눈으로 밤을세건말건
나만 은혜받고 천당표 받으면 장땡이라는 무대뽀 아줌씨의
말이 바로 오늘의 교회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