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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사진 bibliatell 열린마당톡 2017.08.04 신고
사통
사통

여름방학이라 학원 재수생들과 여행계획을 세우느라 한참 정신이 없을 때 대학진학을 포기한 고향 죽마고우한테 연락이 왔다. 의논할 일이 있으니 내려와 좀 만나자는 것이었다. 무슨 일이냐고 물어 보았지만 전화로는 곤란한 일이라 했다.

자가용이 있던 시절도 아니고, 그렇다고 고속버스 노선이 있던 시절도 아닌지라 다음날 완행버스에 몸을 실었다. 일부 구간은 포장도로였지만 마지막 구간은 비포장도로에 하루 두 번 들어가는 버스를 놓치면 꼼짝없이 십리길을 걸어야 했다.

한여름 더위에 십리길을 걸어 도착하니 길고 긴 해도 지고 이미 어둠도 깔리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친구는 동네 어귀 느티나무 아래서 내가 오기만을 기다리다가 나를 보자 내 이름을 부르며 반가운듯 튀어나왔다.

“니네 집으로 갈래?”

배가 곺아 저녁도 얻어 먹을겸 물었더니,

“아냐, 어디 조용한데 가서 내 얘기좀 먼저 하고 저녁먹자”

조금만 더 걸어 내려가면 서낭당이 나오고 나즈막한 야산이 있었는데, 우리들이 어릴시절 학교를 오가며 뒹굴고 자라던 제법 커다란 산소였다. 잔디에 앉자마자 물었다.

“무슨 일인데?”

“나 큰일났어”

“무슨 큰일?”

“요 아래 아래 동네 알지?”

“그런데..”

“ 임신이랜다.”

“임신?”

“이제 나 어떻하면 좋냐?”

“???”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떨어지고 재수생으로 대학입시 준비에 여념이 없던 내겐 대책이 전무한 충격적인 소리였고 도데체 무슨 대답을 해 주어야 할지 몰랐다. 친구 녀석은 수심과 근심이 가득찬 목소리로 상대 여자와 그 가정에 대해 주절거렸지만 그런건 귀에 들어 오질 않았다. 나름 어지러운 생각을 정리하곤 중간에 말을 끊으며 이렇게 말했다.

“몰래 지워”

“서울 올라가서 돈은 내가 마련해 볼께”

“???”

고등학교 때 이미 눈이 맞아 졸업을 하면서 사통이 시작됐다. 듣고 보니 해가지면 야밤을 타고 여자 집 근처에 가서 신호를 보냈고, 신호를 받은 여자가 가족 몰래 문을 삐끔이 열어 놓으면 바깥채에서 지내던 여자 방으로 숨어들어 가던가 아니면 창문을 넘어 들어가 자고 한밤중에 나오던가 새벽녘에 나오곤 했다는 것이다. 당시 시골에선 이런 일들이 종종 있었고 고등학교 다니는 애들 사이에서도 이런 일들이 벌어졌다. 내가 중학교2학년 때 고등학교 3학년인 이웃집 형과 누나도 비슷한 일로 임신이 되는 바람에 한동안 난리도 아니었다.

부탄이란 나라는 사통으로 유명한 나라라고 한다. 일명 창넘기라고 하는데, 여자 친구 방의 창문을 넘어가 사통한 후 동트기 전 나오면 결혼할 의사가 없이 즐기는것이고 날이 밝을 때까지 한 이불을 덮고 있으면 결혼할 의사가 있다는 것이란다. 어떤 부탄 녀석은 90명의 여자와 사통을 했다고 자랑삼아 늘어 놓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진 모르겠으나 일처다부제와 일부다처제가 공존하는 사회다. 히말라야를 지고 사는 인구 100만명 내외의 나라로 해발 2200M이상에 있으며 한국의 3분의 1 크기로 네팔이 이웃나라며 행복지수 세계1위인 나라다.

지구상에서 한국인과 가장 비슷하게 생겼고 풍습과 언어와 먹는 것도 가장 비슷하거나 같다고 한다. 쌀과 고추를 먹는 것은 물론 급한 성격까지 같다고 한다. 사통하는 방법도 동일하고.

마누라는 고혈압으로 높은 곳을 올라가지 못하고 나는 기압으로 인한 두통때문에 생전 부탄이란 나라를 방문하긴 글렀지만 마음은 굴뚝같다.

결국 친구놈은 애를 지우지 못하고 덜미가 잡혀 양가 합의로 여자 집에 들어가 4-5년간 동거하다가 전통혼례를 치루고 지금까지 잘 살고 있다. 그 때 내가 퉁명스럽게 내뱉은 한마디로 인해 지금도 친구의 큰딸을 볼 때마다 마음 한구석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시간 있거나 높은데 올라가도 문제 없다면 부탄이란 나라 한 번 가 보시던가 아니면 검색이라도 해 보시던가. 재미를 발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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