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소위 체면문화란게 있다.
그래서 없어도 있는척, 배고파도 배부른척, 무식해도 유식한척 해야만
자신의 체면이 선다고 생각하는, 별로 바람직 스럽지 못한 문화다.

라면먹고 갈비 뜯은척 잇빨 쑤시게를 입에 물고 나온다든가,
겉은 비까번쩍 차려입고 호주머니에는 동전 몇개가 짤랑 거린다든가,
배가 고픈데도 밥한그릇을 다 비우지 않고 일부러 반쯤 남긴다든가,
조또 모르면서 유식한체 떠든다든가, 집안 살림은 빡빡한데
남의 관혼상제에 분수에 어울리지 않는 부조금을 낸다든가...
뭐 이런것들을 예로 들수가 있겠다.

한국인에게 체면이 구겨지면 이건 곧 죽음을 뜻한다.
노무현의 자살과 얼마전에 죽은 노회찬 자살도 이유야 어찌됬건 간에
자신들의 얼굴에 똥칠을 당했다는 굴욕감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은것이다.

이렇듯 체면이란 한국인에게는 중요한것이다.

영어에 프라이드 (Pride) 란 단어가 있느데, 자부심, 긍지, 자랑거리란
뜻이다. 미국인들도 남에게 자기 자랑을 하고싶은 욕심은 대단하다.

하물며 거리를 운전하다 보면 앞차 뒷 범퍼에 ' I have an Honor Student in XX High school' 이라는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차를
자주 볼수가 있는것만 봐도 알수 있지 아니한가?

한국인에게는 pretend (~척) 하는 면과 프라이드가 뒤범벅이 된
요상한 체면문화에 익숙해져 있다.

그런데 사실 체면 (~척 )은 negative 한 면이 있지만
프라이드는 positive 한 면이 더 많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문재인을 싫어하는 이유는, 그가 공산주의 사상을 가졌기
때문이 아니라, 문재인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는 자부심과 긍지 그리고
체면에 먹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에 문재인이 북과의 거래 ( deal) 에서 자신이 주도권을 잡고
김정은을 리드해 나가는 입장에 있다면, 그가 추종하는 노선이
비록 공산주의 혹은 사회주의 라 할지라도 지금처럼 기분이
상하지는 않겠다.

같은 deal 을 하면서도 자부심과 체면에 손상되지 않는 행동을
하란 말씀이다.

미국이나 중국 혹은 유럽같은 나라에 가서 푸대접을 받고 왕따와
수모를 당한것 쯤은 그네들이 한국보다 대국이므로 힘없는 국가의
대통령이니까 그렇다고 백번 이해를 해 주자.

그러나 한국보다 50배나 지지리도 못사는 북에게 왜 대통령이란 자가
질질 끌려 다니며 굴욕적인 저자세로 굽신거려야 하는가 말이다.

북한넘들은 한국에 올때 자랑스럽게 김일성 뱃지를 가슴에
달고 오는데, 왜 문재인은 북에 갈때 태극기 뱃지를 달지 않는가?

왜 평창 올림픽때 태극기 대신에 그 요상한 한반도기를 고집했는가?

왜 북과 미국 사이에 끼어 들어서 문재인은 김정은의 Messenger
역할만 하는가?

왜 북에 보내는 물자 (구호품)등에는 MADE IN KOREA, 혹은
PRODUCT OF KOREA 라는 문구는 다 빼버리는가?

도대체 문재인은 대한민국 대통령인가 김정은의 대변자인가?

뭐, 김정은의 비위를 건드리지 않기 위함이라고?
그것도 통일을 위한 하나의 편법이고 손자병법이라고 ?

대한민국이라는 프라이드와 체면은 시구창에다 처박아 놓고
그저 김정은에게 빌빌대는 꼬라지가 손자병법인가 ?

비잉신 골깝을 하고 있는 문재인이 나는 그래서 보기 싫은것이다.
그런데 이번 문재인의 방북으로 인해 추락하든 지지도가 10% 이상
올랐다고 한다.

이제는 대한민국 국민들도 프라이드와 체면은 같은 민족이라는 이름하에
다 내다 버리며 김정은에게 빌빌대는 문재인에게 박수를 치는쪽으로
변했는가?

북의 존엄 (김일성 김정일)을 하나도 상하지 않게 하며 자기들의
이익만을 위해 문재인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며 미국과의 거래에서도
빌빌거림이 없이 꼿꼿한 자세로 나아가는 김정은이 백번 문재인 보다도
더 돋보이는건 왜 일까?

드응신같은 대통령에 드응신같은 한국국민들,
없어도 있는척 하는 체면과 북의 주체사상에 대한 프라이드 속에서
큰소리 치는 김정은과 북한 주민들, 그야말로 참 대조적이지 않는가?

새벽에 일찍 잠이 깨어 이것 저것 생각하다가
빌빌이 문재인이 또 생각이 나서 한번 읊어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