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 비단 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이상한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나의 기억에는 뽕나무와 똑 같은 잎을 가지고 있는데 오디는 열리지 않는다. 집 사람과 논쟁이 벌어졌다. 나는 이게 뽕나무라 하고, 집 사람은 오디가 열리지 않으니 뽕나무가 아니라 하고..그러다 절호의 기회가 왔다.
동물 좋아하는 둘째 녀석이 친구에게서 새끼누에 20여 마리를 얻어왔다. 그래서 우리집 앞에 서있는 나무의 잎을 따서 주니 먹는게 아닌가? 아이고, 먹는 정도가 아니라 돼지같이 먹는다. 먹는 속도가 보이고 잘 들으면 소리도 나는 것 같다.
알고 보니 이 나무가 바로 Fruitless mulberry tree 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어떻게 부르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개뽕나무 정도 되지 않을까?
그 해 양잠 사업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20여 마리의 누에가 거의 다 살아남아 고치를 만들고 얼마 있더니 나방이 되어 고치를 헤치고 나왔다. 둘씩 둘씩 짝을 지어 메이팅을 하더니 알을 낳기 시작해서 적지 않은 알을 낳았다. 그 가을에 이 알을 냉장고에 (냉동실이 아님)에 넣어두었다가 다음 해 (작년) 4월 하순 경 밖에 내 놓았더니 아주 쪼그마한 새끼들이 나왔다. 까만 놈들이 개미처럼 생겼다 해서 이 누에를 개미누에라 부른다.
그것을 잘 키워서 작년에는 적지 않은 고치를 얻고 비단 실도 만들었다. 물론 이 실은 내가 쓸데가 있어서 보관해 두고 있다. 번데기도 나왔지만 차마 먹지는 못하고 닭에게 주니 호발을 한다. 잔치 잔치 열렸네..
작년에도 역시 알을 낳게 해서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올해는 좀 일찍 부화를 시켜보기로 했다. 4월 초에 밖에 내 놨더니 한 일주일 후에 개미 누에가 나왔다. 문제는 거기서 부터 시작되었다.
4월 초순이면 뽕잎이 나올 것이라 예상했는데, 뽕 잎이 나오기는 했지만 예상 만큼 빨리 자라주지는 않는다. 겨우 겨우 먹는 양을 채웠는데 개미 누에게서 자라는 속도가 엄청나 도저히 우리 집에 있는 한 그루 뽕나무를 가지고는 먹이를 감당할 수 없었다. 누에 녀석들이 한 1.5 cm 쯤 되었을 때 수 천 마리의 누에 중 한 300 마리 정도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닭에게 주어버렸다. 나는 그 때 수 많은 생명을 살상한 것이다.
지금도 몇 백 마리가 자라고 있는데 뽕나무 자라는 속도가 이 녀석들 먹는 속도를 당해낼 수 없다. 궁여지책으로 동네 돌아다니면서 삐죽삐죽 튀어져 나온 뽕나무 가지를 적당히 잘라다 먹여 보지만 그도 한 두 번이지...
냉장고에는 아직도 부화시키지 않은 누에 알이 남아있다. 뽕잎만 있으면 얼마든지 키우련만,,,
동물 좋아하는 둘째 녀석이 친구에게서 새끼누에 20여 마리를 얻어왔다. 그래서 우리집 앞에 서있는 나무의 잎을 따서 주니 먹는게 아닌가? 아이고, 먹는 정도가 아니라 돼지같이 먹는다. 먹는 속도가 보이고 잘 들으면 소리도 나는 것 같다.
알고 보니 이 나무가 바로 Fruitless mulberry tree 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어떻게 부르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개뽕나무 정도 되지 않을까?
그 해 양잠 사업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20여 마리의 누에가 거의 다 살아남아 고치를 만들고 얼마 있더니 나방이 되어 고치를 헤치고 나왔다. 둘씩 둘씩 짝을 지어 메이팅을 하더니 알을 낳기 시작해서 적지 않은 알을 낳았다. 그 가을에 이 알을 냉장고에 (냉동실이 아님)에 넣어두었다가 다음 해 (작년) 4월 하순 경 밖에 내 놓았더니 아주 쪼그마한 새끼들이 나왔다. 까만 놈들이 개미처럼 생겼다 해서 이 누에를 개미누에라 부른다.
그것을 잘 키워서 작년에는 적지 않은 고치를 얻고 비단 실도 만들었다. 물론 이 실은 내가 쓸데가 있어서 보관해 두고 있다. 번데기도 나왔지만 차마 먹지는 못하고 닭에게 주니 호발을 한다. 잔치 잔치 열렸네..
작년에도 역시 알을 낳게 해서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올해는 좀 일찍 부화를 시켜보기로 했다. 4월 초에 밖에 내 놨더니 한 일주일 후에 개미 누에가 나왔다. 문제는 거기서 부터 시작되었다.
4월 초순이면 뽕잎이 나올 것이라 예상했는데, 뽕 잎이 나오기는 했지만 예상 만큼 빨리 자라주지는 않는다. 겨우 겨우 먹는 양을 채웠는데 개미 누에게서 자라는 속도가 엄청나 도저히 우리 집에 있는 한 그루 뽕나무를 가지고는 먹이를 감당할 수 없었다. 누에 녀석들이 한 1.5 cm 쯤 되었을 때 수 천 마리의 누에 중 한 300 마리 정도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닭에게 주어버렸다. 나는 그 때 수 많은 생명을 살상한 것이다.
지금도 몇 백 마리가 자라고 있는데 뽕나무 자라는 속도가 이 녀석들 먹는 속도를 당해낼 수 없다. 궁여지책으로 동네 돌아다니면서 삐죽삐죽 튀어져 나온 뽕나무 가지를 적당히 잘라다 먹여 보지만 그도 한 두 번이지...
냉장고에는 아직도 부화시키지 않은 누에 알이 남아있다. 뽕잎만 있으면 얼마든지 키우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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