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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서방의 횡설수설(Mr.노자와 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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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산채(?)의 방장이 목공을 시켜 Mr. 석가의 상을 하나 만들게 했다.
며칠 후에 상(像)이 완성되자 방장은 그것을 Mr. 노자 상 바로 위에다 모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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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마침 산채를 지나가던 한 도사가 이를 발견하고 대뜸 눈살을 찌푸렸다.
"이런! 노자는 주나라 때에 태어났고,
석가는 후한 때에야 세상에 나왔는데, 당연히 노자가 윗자리에 있어야지."
그는 혀를 끌끌 차며 노자와 상의 위치를 바꿔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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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광경을 본 젊은 수도자가 급히 방장에게 달려가 사실을 아뢨다.
방장은 깜짝 놀라서 헐레벌떡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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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소란이오!"
그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러고는 몹시 화난 얼굴로 도사를 쳐다봤다.
"당신이 내가 만든 상(像)을 노자 상 밑에다 내려놓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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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도사가 선뜻 한 발을 앞으로 내디디며 말했다.
"그렇소. 내가 그랬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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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의 차이를 누구보다도 잘 아시는 분이 어찌 저런 실수를 저질렀습니까?"
도사의 준엄한 태도에 방장은 흠칫했지만 곧 기세를 몰아 도사를 다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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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씀이십니까?
우리 xx님은 신통광대 하시므로, 당연히 노자의 윗자리에 모셔야지요."
하며 두 조각상의 위치를 다시 바꿔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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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이에 질세라 도사도 서슬이 퍼렇게 방장을 몰아붙였다.
x교와 x교의 승강이는 끝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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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노자 상과 Mr.석가 상을 서로 밀치고 당기느라
두 조각상이 급기야 땅바닥에 떨어져 부서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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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그들은 부서진 조각상을 안고 채 가라앉지 않은 분을 삭이느라 씩씩거리며 서로를 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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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이 광경을 내려다보던
Mr.노가 장탄식을 하며 Mr.석가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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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우리 둘은 사이좋게 지냈는데,
아무런 이유도 없이 두 소인에게 봉변을 당하는구려.
이 노릇을 어찌하면 좋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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