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서방의 횡설수설(慢이 4형제)
== 아주 오래전에 여기에 올린 글이다.
이 글을 읽은 분은 현재로선 없을 것 같아 다시 올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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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동네에 만(慢)이 네 형제가 살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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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막내 자만(自慢)이
바로 위 형인 교만에게 자신의 장기와 재능에 대해서 한껏 자랑을 늘어놓고 있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증명이라도 하듯,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자랑 일변도였다.
자기분야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고 익숙해지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자만(自慢)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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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만은 겸손함을 잃고 자신 만만함이 도를 넘어서는 순간 찾아온다.
스스로 자신의 가능성을 과신한 나머지 중심을 잃은 상태다.
주로 자만은 과시욕에 사로잡혀 생기는 불청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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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질세라 교만(驕慢)은
자만이가 갖고 있는 자만심에 더하여 교태스러움까지 겸비해서 시건방짐의 진수를 보여 주었다.
자만은 바로 교만에게 단칼 승부에 굴복하고 말았다. `자만`이 더 극에 달하면 `교만(驕慢)`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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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만`은 자신의 지위 높음을 자랑하여 뽐내고 건방지게 행동하는 뜻을 담고 있다.
`자만`은 자신감이 역기능으로 작용해 겸손함을 잃은 상태지만`
교만`은 타인에게 자신이 얼마나 잘 났는지를 못 봐 줄 정도로 뽐내면서 건방지게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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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교만의 바로 위형인 거만(倨慢)이가 나왔다.
`거만(倨慢)`은 자신을 남에게 드러내기 위해 거들먹거린다는 의미까지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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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만`이 자만심에 교태스러움을 겸비한 자세와 태도를 지칭 한다면`
거만`은 교태스럽지는 않지만 행동거지 표정이 상대의 기분을 건드릴 정도로
업신여기고 지나치게 거들먹거리는 경우를 지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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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만과 교만,
그리고 거만함의 수준을 넘어서면 이제 오만(傲慢)해진다.
오만은
자가당착의 논리에 빠져 겸손함을 잃고 불쾌감을 줄 정도로 시건방지게 행동하는 불치병에 가깝다.
오만은 불손과 교만은 방자와 어울린다.
그래서 오만불손(傲慢不遜)하고 교만방자(驕慢放恣)하다는 말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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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만과 교만 거만과 오만을 포함하는 한 문장을
예로 든다면 다음과 같이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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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의 지위 높음에 자만하여 교만하기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고,
행동거지의 거만함은 어른도 몰라보는 오만의 극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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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이 자만으로 흐르기 전에 자기의 존재 이유를 파악하고
자존심에 상처 받기보다 자존감을 회복하여
자기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자기 연마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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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오래 전 어디선가 책을 읽다가 바로 이게 나를 두고 쓴 글이 아닌가 싶어
모셔 와서 감춰놓고 나 자신이 비뚤어지지 않는지 보려고 가끔 꺼내 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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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당엔 이런 글이 해당 되는 분들이 없겠지만 훗날에 혹 싶어 이 글을 올린다.
여러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건강한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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