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TV 라디오서울
  • LANGUAGE
  • ENG
  • KOR
ktown1st
케이톡
  • 전체
  • 업소록
  • 케이톡
  • K블로그
  • 지식톡
  • 구인
  • 렌트
  • 부동산
  • 자동차
  • 사고팔기
    • 뉴스Ktown스토리
    • 케이톡케이톡
    • 업소록
    • 지식톡
    • 부동산
    • 자동차
    • 구인
    • 렌트
    • 사고팔기
유저사진 yu41pak 열린마당톡 2013.05.28 신고
박 서방의 횡설수설(사후(死後) 관리)
--
내가 죽으면 누가 나를 이렇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
--
이 글은 #18059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준비]를 읽고 댓글로 올리려다 너무 길어서 여기 따로 올린다. 대체적으로 #5 Jinghis Khan 님의 의견과 같다.
.
아주 오래 전 내가 어릴 때 선친이 나를 다리고 추석이면 벌초를 다니셨는데 그 때 기억하고 있던 선대의 묘를 언젠가 선친이 이장(移葬)이 아니고 개장(改葬)을 하여 아주 없애버렸다.
.
그리고 6/25가 나고 서울이 수복되자 나는 서울로, 우리 가족은 부산으로 가서 살게 되었고 얼마 후 경기도 의정부에 직장을 가지게 된 형을 따라 부모님이 의정부에서 사시다가 거기서 선친은 돌아가셨다.
.
그런데 선친은 늘 살아계실 때 죽어서 땅에 묻히는 것에 대하여 입버릇처럼 하신 말씀이 있었다. 선친의 뜻도 그러하고 해서 홍제동 화장터에서 화장을 해서 북한산 뒤쪽 송추 가는 길의 어느 좁디좁은 흘러내리는 깨끗한 골자기 물에 한 줌의 가루가 된 아버님을 뿌려서 보내 드렸었다.
.
그 당시는 그 자리를 특별히 지정했던 것도 아니고 그저 영구차를 타고 가면서 산 속 깨끗한 곳만 찾다가 그렇게 된 것이라 지금은 거기가 어딘지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 장소라도 기억을 하고 있다면 서울에 갈 때면 의례히 이곳을 들릴 테고
그래서 잠시나마 선친을 회상 하는 일이 일어나겠지....

아마도 이래서 선친은 이것을 미리 아시고 이렇게 해 줄 것을 우리들에게 바라셨을 것 같다는 걸, 그의 철없는 아들은 70이 넘은 이 나이에야 겨우 선친의 깊은 뜻을 헤아려본다.
.
그리고 선친이 직접 개장을 한 선대의 묘 자리는 지금 아파트가 들어 서 있다. 어쩌다 아주 오랜만에 그래도 어릴 때 살던 고향이라 그리워 한국에 가본 김에 한 번 가보자고 가면 선대 묘 터 위에 서 있는 아파트들을 보곤 기분이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그 아파트 사람들이 나의 조상을 짓밟고 그 위에 서 있는 기분을 느꼈었다.
.
다음은
선친이 생전에 말씀하시던 묘에 관한 선친의 사견이다.
.
첫째, 나라도 좁은데 죽은 사람이 땅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땅을 죽이는 것이다.
(이는 국토는 좁은데 농토로 활용치 않고 버린다는 의미였었다.)
.
둘째, 자식들의 발목을 잡는 것이다.
(왜냐면 언제 어디 가서 살지 모르는 게 인생인데 왜 죽은 조상 묘 때문에 자식이 신경을 쓰게 해서 자식들 앞날에 방해가 되어야 하는가.)
.
셋째, 후대들에게 짐이 된다.
(예를 들면 어느 특정일이 되면 묘가 있으면 거기에 가 보고 싶어지고 못 가면 불효하다는 마음을 갖게 만든다. 그래도 묘에 자주 갈 수 있다면 다행인데 그렇지 못 하는 자식은 늘 마음에 짐을 안고 살게 되고
.
형제간에도 자주 가지 못 하는 사람에겐 형편이 안 되어 못 가는 것을 이해는 하지만 좋은 쪽으론 생각지는 않는다. 이렇게 해서 형제간의 우애를 해 칠 수도 있고 불효도 만든다고 본다는 의미였었다.)
.
우린 그렇게 살다가 나는 서울에서 계속 살았고 형은 미국으로 이민을 가 버리니 선친을 정점으로 한 우리의 가족이란 이렇게 갈라지고 헤어지게 되었다.
.
이민을 오면서 모시고 온 어머님은 나와 같이 L.A.에서 오래 사시다가 돌아가시기 수 년 전 동부 형네 집으로 가셨고 거기서 몇 년을 더 사시다가 83수로 돌아가셨는데
.
이 때 나는 형에게 가서 화장한 어머님의 유분을 모시고 와서 일부는 L.A. Griffith Park 어느 나무 밑에 뿌리고 나머지는 한국으로 가서 어머님이 시집와서 선친과 가정을 이룬 곳, 나의 고향 땅의 뒤 산에 가서 뿌려드렸었다.
.
이 때 어느 스님이 말씀을 주시길 유분을 찹쌀밥과 섞어 작은 새알 크기만큼의 뭉치로 만들어 산속 깨끗한 바위위에 올려놓으면 새나 짐승들이 먹게 되면 죽은 사람이 복을 받는다고 하여 그렇게 하였다.
.
2-3일 지나 그 자리에 가 보았더니 깨끗하게 없어져 기분이 아주 좋았었다.
정말로 나의 어머닌 떠나시면서 그간 여러 생물에게 진 빚을 조금이나마 갚고 가셨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었다.
.
이제 조만간(?) 나의 차례가 올 것인데 이렇게 나도 나의 후손들이 내가 어머니에게 해드린 것과 같이 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은연중 집 사람을 통해 일러주고 있다.
.
그저 조용히 살다가 조용히 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지금 내가 고민하는 것은 죽음이야 당연히 거부감 없이 받아드릴 준비가 되어있지만
.
떠나려는 그 순간에 고통을 이겨내지 못해 몸부림이라도 친다면 어쩌나 싶고
또한 이걸 가족들에게 보여주지 않았으면 하는 소망 이왼 아무것도 없다.
.
만일 그것도 인력으로 되지 않는다면 허는 수 없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그날이 내일이 되더라도 오늘 이 순간은 바른 자세로 깨어 있고 싶다.
.
*나의 운전면허엔 만일 사고로 사망 시 나의 시신을 donation한다는 싸인이 되어있다. 죽고 나면 나의 시신을 의학 검사용이나, 아직도 쓸 수 있는 장기가 있다면 누구에게라도 주어 다른 생명체에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자세로 살고 있다.

해서 의료기관에서 필요치 않는 부분은 위의 나의 뜻과 같이 나의 후손들이 해 주었으면 한다.
.
여러분, 이 글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건강한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좋아요
좋아요 0
태그
페이스북

DISCLAIMER
이곳에 게시된 글들은 에이전트 혹은 사용자가 자유롭게 올린 게시물입니다. 커뮤니티 내용을 확인하고 참여에 따른 법적, 경제적, 기타 문제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케이타운 1번가는 해당 컨텐츠에 대해 어떠한 의견이나 대표성을 가지지 않으며, 커뮤니티 서비스에 게재된 정보에 의해 입은 손해나 피해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열린마당톡 의 다른 글

yu41pak 열린마당톡
영어 발음 총정리 제2부(제01회)
영어 발음 총정리 제2부(제01회)--<영어 발음부호 발성(음)법 해설> --== 글의 순서 ==<(01) 영어 발음부호표> <(02) 발음부호 발성(음)법 해설><(03) 한글…더보기
1 2 47
yu41pak 열린마당톡
영어 발음 총정리 제1부(제02회)
영어 발음 총정리 제1부(제02회)--<(04) : 영어 기본모음의 단(短), 장(長)음 구분>...기본모음은 일단 다섯 개이며 이는 각기 장, 단음이 난다. 영어의 기본모음은 …더보기
1 1 67
john583435 john583435 열린마당톡 천 가죽 소파 타일 wax,메트리스 자동차살충 효과 부엌 바닥 기름 찌든때 크리닝
천 가죽 소파 타일 wax,메트리스 자동차살충 효과 부엌 바닥 기름 찌든때 크리닝
오케이 를 사랑해주시고, 애용 해 주시는 고객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 드리고아울러 최선을 다해 고객님댁을 청결 하게 해 드릴것을 약속 드립니다.가정의 평안과 행복이 함께 하길 기…더보기
0 0 15
sekorean sekorean 열린마당톡 붓다의 길을 걷다 1/3편, 법륜스님 정토회와 인도 성지에 다녀와서
붓다의 길을 걷다 1/3편, 법륜스님 정토회와 인도 성지에 다녀와서
<순례길을 마치고 돌아와서>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왜 사는 것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냐고 스스로에게 묻고 싶을 때, 어떤 사람들은, 같은 질문을 가졌던 성자가 그 옛날에 걸었던 길…더보기
  • #성지순례
  • #수바타아카데미
  • #정토회
  • #법률스님
  • #인도성지순례
0 0 19
yu41pak 열린마당톡
영어 발음 총정리 제1부(제01회)
영어 발음 총정리 제1부(제01회)--<영단 발음 기초이론>--영어 단어는 어떻게 읽어지는가 하는 것이 발음법이다.이런 원칙이 통하는 단어가 있는 반면 예외도 많다.그러나 일단 …더보기
1 1 86
yu41pak 열린마당톡
All-In-One 기초 영어(제 08-2강)
All-In-One 기초 영어(제 08-2강) some 과 any--둘 다 [조금, 어떤]의 같은 뜻으로 1) some : 긍정문 또는 권유형 의문문에 쓰인다. 2) any :…더보기
0 3 27
열린마당톡 더보기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 찾기
글쓰기

댓글 많은 Ktalk

  • [라디오서울 좋은아침 좋은… new15
  • 라디오서울과 하이트진로가 … new12
  • 한국산 라면 new10
  • [중국 결혼 문화]굴욕이란… new9
  •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new4
  • 제주 KFC 개웃기넼ㅋㅋㅋ… new4

조회수 많은 Ktalk

  • [무료 웨비나] 아이비리그… new0
  • 무료상담 new0
  • G5–10 GPA 올리는 … new0
  • 텔레미어 미국진출사업 도와… new0
  • [주니어 정규수업] 국제학… new0
  • ESimcity – 한국,… new0

사진으로 보는 Ktalk

  • 2026년 음력 새해 맞이 부처님 사리 전시회 2026년 음력 새해 맞이 부처님 사리 전시회
  • 재외동포청 청사 논란, ‘지역 유치’가 아니라 ‘동포 편익’이 기준이어야 한다 재외동포청 청사 논란, ‘지역 유치’가 아니라 ‘동포 편익’이 기준이어야 한다
  • 화끈한 불길에 설치는 좌파들-  화끈한 불길에 설치는 좌파들-

카테고리

미국에서 나와 비슷한 한인들과
이웃이 되는 공간!
  • 전체
  • 뉴스 제보 New
  • 오늘의 일상톡
  • 지역소식톡
  • 반려동물톡
  • 속풀이톡
  • 정치·이슈톡
  • 열린마당톡
  • 홍보톡
×

선택하기

카테고리를 선택해주세요.

  • 전체
  • 뉴스제보 New
  • 오늘의 일상톡
  • 지역소식톡
  • 반려동물톡
  • 속풀이톡
  • 정치·이슈톡
  • 열린마당톡
  • 홍보톡
중복선택 가능합니다.
선택저장
한국일보
사이트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교환/환불정책 광고운영
3731 Wilshire Blvd., 8th Floor, Los Angeles, CA, 90010, USA Tel.(323)450-2601
Ktown1번가 대표이메일 webinfo@koreatimes.com | 업소록 문의 yp@koreatimes.com
Powered by The Korea Times. Copyright ©The Korea Time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