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 엉터리 영어 선생이 되다(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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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영어 발음 공부를 하고 나니 이렇게 배운 걸 나만이 알고 있는 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나가는 절의 불자들에게도 알려줘야지 싶어
그 때 부터 일요일 자진 엉터리 영어 선생이 되었다.
이렇게 되고 나니 이민자들은 어차피 영어 단어는 알아야 할 터이니
“이민자가 필요한 단어는 몇 개나 될까?” 라는 생각에 머물렀다.
해서 우선 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게 이민자에게 꼭 필요할 것이라고 보는
단어를 영한사전에서 뽑고 여기에 한글 토를 달아 주자는 마음을 먹고
사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13번을 뒤지고 나니 8천여 개가 되었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많은 걸 언제 그들이 생활을 해가면서 다 배우나 싶은 생각이 들어
줄이고 줄여보니 3천6백 여 개가 되었다.
여기 모든 단어에 내가 익힌 발음에 대한 한글 토를 달아보니 한 권의 책의 분량이 되었다.
이 작업은 근 2년이 걸렸다.
이렇게 되니 주위에서 기왕에 이렇게 된 것 책으로 내면 더 좋겠다고 책을 내어
더 많은 사람이 알게 하면 좋지 않겠는가고 하였다.
난 그 말을 듣고 “아니, 내가 책을 낸다고?”
소가 들으면 웃을 일이다 싶었다.
I thought it would make a cow laugh when it hears it.
그런데 그것도 깊이 생각해보니 나쁜 일은 아니다 싶어 이 원고를 들고
서울로 가서 출판사를 찾게 되었는데 여러 군데에서 퇴자를 맞고
한 출판사를 찾아 사실을 이야기 하고 원고를 보여주니
당시만 해도 원고를 computer로 작성을 해서 디스켓에 넣어 오는데
이건 손으로 쓰인 그것도 고치고 고쳐 알아보기 힘이 들 정도의
너들 너들 한 것이었는데 이 원고에 묻은 손때를 보고는
오히려 좋은 인상을 받아 인연이 되어 출간케 되었다.
(*이 원고는 나는 당시 com 을 할 줄 몰라 영문 타이프에 단어만 치고
나머지 발음부호와 한글 토 그리고 뜻은 손으로 썼다.)
여기에 책 제목은 이곳 미국에서 고민을 하다가 하루는 운전 중에
앞 차의 회사 광고가 동그라미 위에 시간 60분을 가리키는 그림을 보고
사람은 모두가 시간에 쫓기고 산다.
바로 저거다 하고 책 제목을 “미국말 60분이면 족하다!” 하는 걸로 정하였는데
책이 생각을 넘어 너무 잘 팔려 개정하고 똑 개정해서 이름이 이 제목이 되었다.
나중에 개정을 하면서 “미국말 60분이면 귀, 입 튼다!”로 바꿨다.
( 여기 “미국말 60분이면 귀, 입 튼다!” 는 내가 다니던 DLI 영어 학교에서
음성이 좋은 성우 같은 40대의 백인 선생에게 부탁을 해서 녹음을 하여
서울로 보냈는데 그 tape이 60분이면 전체 단어를 다 듣게 되어 그랬었다.
그 이후에 내가 지은 다른 책들도 마찬가지지만 난 책 제목을 얻기 위해
시중 서점의 다른 유사 책을 전혀 고려치 않았다.
왜냐면 그렇게 되면 창조가 아닌 모방에 가까운 게 된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다. )
이상으로 이 책을 쓰게 된 사연이다.
이 책이 너무 잘 팔려 그 출판사에 상당한 도움을 주게 되었고 이게 연이 되어
네 원고가 더 햇빛을 보게 되었고 어쩌다 발음만 거의 20년을 넘게 공부하고 있다.
발음 분야에 대해선 누구와도 견줄 준비가 되어있다.
그 이후 난 책과 관련한 즉 교육과 관련한 일엔 누구를 막론하고 심하게 금전이나 이익과
결부 시키면 나쁜 사람 중에 최고의 나쁜 사람이라고 보게 되었다.
옛날 어떤 형법 학자가 죄 중에 가장 큰 죄는 사람을 죽인 살인죄인데
이 보다 더 큰 죄는 부모나 사회가 “사람을 잘 못 키운 죄” 라고 하면서
왜냐면 이는 어느 특정인만 죽이는 것이 아니고 여러 사람을 죽일 수도
고통을 줄 수도 있다면서 교육계에 종사하는 사람과
부모들의 자식에 대한 바른 교육을 강조한 일이 있다.
< 우리가 제사상에 감을 올리는 이유는? >
땅에 감 씨만 심어 놓고 가만히 있으면 감이 열리지 않는다.
속담에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하지만
감심은 데서는 감나무가 아닌 고욤나무가 나온다.
감 씨를 심어 고욤나무가 되면 3~5년 쯤 되었을 때
그 줄기를 대각선으로 짼다. 그리고 기존의 감나무 가지를 거기에 접을 붙인다.
이것이 완전히 접합이 되면 그 다음부터는 감이 열리기 시작한다.
즉 인간은 태어나서 교육을 시키지 않고 받지 못하면
감이 열리지 않는 고욤나무 같이 된다는 뜻 깊이 새겨두면 한다.
그것도 좋은 것으로 접목을 시키면 단감도 되고 더 좋은 감도 된다는 것 새겨두자.
이게 무슨 말일까, 부모와 사회의 의무와 책임을 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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