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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loads/images/user/d3f4150758c19936490e54ec051af60b.jpeg revjerry 오늘의 일상톡 2024.03.09 신고
“은퇴 노인들의 소프트 볼 게임 ”

                                                        “은퇴 노인들의 소프트 볼 게임 ”



내 인생에서 제일 즐거웠던 일을 한가지 꼽으라고 하면, 어렸을 때 친구들이랑 어울려 공을 차던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가난하던 70년대에 축구공을 향해 달려 가던 일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다.


축구를 썩 잘하는 편은 아니었으나, 공을 향해 뛰어 가는 순간이 즐거웠고, 공이 내 쪽으로 흘러 와 내 발에 공을 닿을 때면 기분이 짜릿했고, 똥볼이었지만, 공을 발로 힘껏 찰 때의 쾌감은 최고의 기분이었다. 친구들에게 패스를 해 주었으면 좋았을텐데, 멋진 드리블 묘기를 보여 주려고 욕심을 부리다가 수비에게 공을 뺏겨 창피를 당할 때가 많았다.


중학교 때에는 점심을 먹고 남은 시간에 운동장에서 수백명의 학생들이 한꺼번에 축구를 했는데, 운동장에는 여러개의 공들이 날아 다녔고, 이리저리 뛰다가 서로 부딛쳐 교복의 단추가 날아가고, 넘어져 교복이 찢어지고 무릎이 까져도, 먼지 가득한 운동장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공을 향해 뛰어 다니던 그 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즐거웠던 추억으로 남아 있다.


미국에 살다가 40중반에 미국 젊은이들과 어울려 다시 축구를 해 보기로 했다. 운동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축구를 해서였던지,  갑자기 장단지에  딱딱한 야구공이나 돌이 날아와 맞은 것 같은, 격한 통증을 느꼈다. 주변에 돌맹이나 야구공이 떨어져 있는지 찾아 보았지만 그런 것은 없었다. 다리를 절면서 축구장 밖으로 나오며, 누가 나를 도와주지 않나 하고 기대했지만 , 다들 공 차느라 바빠 나를 위로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 후 차츰 나아서 별일 아니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한국에 휴가차 나갔다가 관광지에서 가족과 함께 반바지차림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뒤에서 작은 형님이 나한테, “너 왼쪽 종아리가 왜 그러냐? 오른쪽 종아리보다 훨씬 더 부풀어 있다.”고 했다. 그제서야 종아리를 비교해 보니, 왼쪽 종아리가 훨씬 커 보였다.


겁이 나서 마산에 있는 정형외과에 가 보았더니, 의사는 “축구를 하다가 종아리 근육파열이 일어나 근육이 말려 올라 가 부풀어 진 것인데, 병원에서 별로 해 줄게 없으니, 그냥 그리 살아라”고 했다.


최근에는 미국에도 어린 학생들과 중고등학교에서 축구가 인기이지만, 나이든 미국 사람들은 축구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은퇴한 미국인 노인들이 소프트  볼을 즐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프트 볼은 야구공보다 더 큰 부드러운 가죽공을 투수가 언더핸드로 천천히 던져 주기 때문에 노인들도 칠 수 있다. 은퇴한 미국인 친구 목사가 동네 노인들과 매주 월요일 아침에 소프트볼을 한다고 해서 나도 한번 해 보고 싶다고 했더니 오라고 했다. 야구 글럽으로 공을 받는 기술이 없는 내가 실수해서 팀멤버들에게 민폐를 끼치면 어떡하나 하는 염려도 있었지만, 일단 한번 해 보기로 했다.


은퇴노인들이 25명 정도 오는데, 그 중에는 할머니들도 5명 정도 있었고, 나는 비교적 젊은 축에 드는 것 같았다. 같이 운동하는 노인들이 대부분 친절하여 금방 적응할 수 있었고, 한 할머니는 집에 안 쓰는 야구글럽이 있으니, 나한테 주겠다고 했다. 요즘은 겨울이라 실내 경기장에서 소프트 게임을 하고, 여름에는 실외 운동장에서 한다고 했다.


투수가 공을 천천히 던져 주니, 나도 대충 칠 수 있었고, 야구글럽으로 공을 받는 것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은퇴 노인들이 재미로 하는 경기라 공을 받다가 실수를 해도 큰 허물이 되지 않았고, 내가 실수로 공을 못 받으면, 상대편 선수들이 진출하게 되어 좋아하니 별로 부담이 없었다.


같이 경기를 하는 할머니 중에 베티 할머니는 소프트 볼을 50년 했다고 하는데, 남자 못지 않게 배트로 공를 힘차게 쳐 냈다. 지미라는 친구는 머리가 빠져 시원하게 밀어버렸는데, 앞이빨이 세개나 빠져 나이가 좀 든 노인인가 생각했는데, 나보다 나이가 어린, 50대 후반이란 사실에 놀랐고, 빌이라는 할아버지는 나이가 88살인데도 공도 잘 받고 배팅도 잘 해서, 사람들이 “88살되신 노인이 저렇게 정정하니 놀랍다”고 했다.


빌 할아버지는 “내 나이는 39살인데, 힘든 인생을 살아서 늙어 보이는 것 뿐”이라고 농담을 하며 웃었다. 88세이면서도 이빨도 빠지지 않고, 젊은 사람들과 어울려 함께 소프트볼 게임을 하는 그 분의 모습을 보고 나도 빌 할아버지처럼 건강하게 나이들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스티브는 70초반의 영감인데, 이혼을 했는지 아니면 상처를 했는지, 지금 사귀고 있는 할머니는 자기 여자친구라고 했다. 길 (길버트)은 루터란 교회의 은퇴 목사라고 자기를 소개하면서 소프트 볼은 66세 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하고 있다고 했다.


운동강도가 낮은 소프트 볼은 노인들도 즐길 수 있고, “목사가 동네 노인들과 어울려 소프트 볼을 한다”는 이미지가 좋아 보여 나도 요즘 월요일 아침에 은퇴 노인들과 소프트 볼을 하고 있다.


노인들은 몸을 움직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하니, 몸에 크게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함께 어울려 할 수 있는 소프트볼이나 피클볼등으로 운동도 하고 친교도 할 수 있으니 참 다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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