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연 "언론공개 녹취록 모두 소설…황당무계"
"국정원은 대국민 사기극 전문기획단…끝까지 싸울 것"

2013-08-30 09:55 | CBS 김현정의 뉴스쇼기사크게보기기사작게보기이메일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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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
-RO조직 듣도보도 못해, 관련無
-회의녹취록 날조, 모임자체 없어
-궁지몰린 정권 發 대형사기극
-통진당이 민주주의 지켜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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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임미현 기자 (김현정 앵커의 휴가로 대신 진행)
■ 대담 :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

통합진보당 일부 인사들의 내란음모 혐의 사태. 갈수록 일파만파입니다. 급기야 이석기 의원에 대해서 검찰이 내란음모와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요. 과연 이 사태, 어디로 흘러가는 걸까요. 통합진보당과 이석기 의원은 ‘국정원이 제기한 혐의 내용 전체가 날조다.’ 그러면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데요.
오늘 2부에서는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먼저 통합진보당의 입장을 들어보죠. 이석기 의원이 꾸린 조직에 속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분입니다.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이 연결돼 있습니다.

◇ 임미현> 상황이 참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지금 심경 어떻습니까?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자료사진)
◆ 김재연> 만 48시간 정도 지났는데요. 이틀이 굉장히 길게 느껴집니다. 하루하루 너무나 황당한 언론 보도나 국정원발의 소식들이 계속 터지고 있는 상황을 보면서 기가 막히다는 말 밖에는 표현할 수 없을 것 같고. 이것은 저나 저희 진보당뿐만 아니라 그저께부터 이 소식을 들으신 국민들도 진짜 기가 막히고, 황당하다는 생각을 다들 갖고 계실 것 같습니다.

◇ 임미현> 어제는 이석기 의원에 대해서 검찰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요. 어떤 입장이십니까?

◆ 김재연> 국정원에서 애초에 이런 내란음모라고 하는 엄청난 죄명을 걸어서 조작사건을 만들어 터뜨릴 때부터 예정된 수순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명백하게 저희는 그렇게 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 임미현> 사실이 아니라 날조다, 조작이다 이런 말씀인데요. 정확하게 어떤 부분이 사실이 아니다, 이렇게 말씀하실 수 있습니까?

◆ 김재연> 지금까지 언론에서 나왔던 국정원발 소식들이라고 볼 수 있겠죠. 하나씩 하나씩 피의사실 공표를 했었는데 국민들도 황당하게 여기셨을 것 같아요. 유류시설에 대한, 통신시설에 대한, 총기에 대한, 살상에 대한... 입에 담기도 어려운 그런 내용들이 우리 진보당 관계자들로부터 나왔다는 것들인데. 전부 다 황당무계한 소설들입니다.

◇ 임미현> 이 모든 것이 다 사실이 아니라는 말씀?

◆ 김재연> 물론입니다.

◇ 임미현> 그렇다면 녹취록 자체도 소설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지금 언론을 통해서 녹취록들이 공개되고 있는데요.

◆ 김재연> 네. 사실이 아닙니다.

◇ 임미현> 그렇다면 의혹들을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일단 녹취록이 언론을 통해서 공개가 됐는데, 이석기 의원이 이끄는 옛 민혁당이죠. ‘민족민주혁명당 조직원 130여 명이 남한 체제 전복을 위한 비밀결사를 조직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게 이른바 RO조직, 혁명조직 이런 얘기인데요?

◆ 김재연> 그저께부터 이 기사가 나갔고, 어제는 저도 여기 성원이라는 기사들이 나와서 제가 ‘강력하게 법적 대응을 하겠다’ 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전혀 실체가 없는, 전혀 사실이 아닌 바입니다. 당장 저부터 여기에 관련이 되고, 연루돼 있다고 나와 있는데요. 저는 이런 조직을 들어본 적도 없고, 가입을 한 적도 없습니다. 전혀 아닙니다.

◇ 임미현> 이게 지난 5월, 합정동에 있는 한 종교시설에서 130여 명이 모였고, 거기에서 나온 녹취록인데요. 그렇다면 김 의원님은 지난 5월 합정동, 이 모임에 참석한 적은 없으십니까?

◆ 김재연> 네. 물론 간 적이 없습니다. 그런 모임이 저는 없었다고 알고 있기 때문에, 모임이 없었는데 어떻게 갈 수가 있겠나.

◇ 임미현> 모임 자체가 없었다? 하지만 그 종교시설 측에서는 ‘농산물 직거래와 관련된 무슨 회의라고, 즉 다른 이유를 가지고서 장소를 빌렸고 일부가 모였다.’는 말을 하거든요?

◆ 김재연> 아는 바가 전혀 없습니다. 사실들이 아닙니다. 지금 나와 있는 여러 가지 음모들이 얘기 되고 있는데, 모두 다 사실이 아니라고 저희는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임미현> 그렇다면 김 의원님 개인적으로 지난 5월 합정동 종교시설에 간 적도 없고 그런 모임 자체도 있지 않았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겁니까?

◆ 김재연> 네.

◇ 임미현> 그런데 ‘RO는 남북한 간에 전쟁이 벌어질 경우, 만약 그런 경우에는 대규모 국가통신시설을 파괴하고, 또 철도시설을 파괴할 계획을 세웠다.’ 이게 녹취록 내용입니다. 어떻습니까?

◆ 김재연> 지금 말씀하신 그 녹취록이라고 하는 것, 일부 언론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이런 녹취록이 발견되었다.’ 라고 얘기가 나오는 건데요. 저희도 오늘 새벽에 그 기사들을 보고 도대체 이게 어디서 나온 얘기인지, 앞뒤가 하나도 맞지 않고 출처를 알 수 없는 이 자료들이 왜 내란음모사건의 근거로 지금 저희 앞에 놓여 있는 것인지 너무나 궁금하고요. 모두 다 황당한 일들입니다.

◇ 임미현> 당사자들에게 혹시 확인은 하셨습니까? 이름들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거든요.

◆ 김재연> 저희가 어제까지.. 적어도 그 상황과 관련해서 확인할 수 있는 바대로는 알아봤지만 모두 다 아닌 것으로 얘기가 됐습니다.

◇ 임미현>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충격적인 발언들, ‘총기제작을 검토하라.’ 이런 지시가 있었다는 보도도 있는데, 어떻습니까?

◆ 김재연> 그런 것도 전부 다 아니라고 하고요. (웃음) 아마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그런 것으로 어떻게 내란음모를 할 수 있겠나. 너무 허황되다, 이렇게 느끼셨을 것 같습니다. 저희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임미현> 또 제기된 것 중의 하나가 ‘이석기 의원, 그리고 조직원들이 전체회의를 정기적으로 모였다고 하는데. 이때 북한의 군가, 혁명가요로 알려진 적기가를 제창’한 것으로 얘기가 되고 있습니다. 적기가, 이건 어떻습니까?

◆ 김재연> (웃음) 저도 이걸 불렀다고 기사에 나왔는데. 영화에서 본 적밖에 없고, 이 노래를 알지도 못합니다.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 임미현> 부른 적이 없다는 말씀이시군요?

◆ 김재연> 네. 모이지 않았는데 어떻게 부르겠습니까? (웃음) 그리고 사실이 아닙니다.

◇ 임미현> 지금까지 제기된 모든 의혹을 다 부정을 하셨습니다. 국정원은 ‘반 국가단체로 규정된 민혁당 조직이 97년에 해체된 이후에도 조직 재건활동을 벌였고, 그 중심에 이석기 의원이 있다.’ 이 사실을 포착하고 무려 3년간 내사를 해 왔다고 합니다. 또 합법적인 방법으로 감청을 통해서 녹취를 했고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내란 예비나 음모혐의를 적용해서 기소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다. 국정원이 아주 구체적인 문건이나 증거를 확보한 것 아니겠느냐, 이런 관측들이 나오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국정원 수사관들이 3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의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실 압수수색을 마치고 철수한 가운데 진보당 홍성규 대변인이 압수물이 찍힌 사진을 들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 김재연> 저는 국정원을 대국민 사기극 전문기획단이라고 봅니다. 최근에 일어났던 상황들만 봐도 불법 대선개입사건 수사과정에서 증거가 드러나고 국민들이 다 알지만 국조특위 과정에서도 남재준, 원세훈은 끝까지 발뺌하지 않았습니까? NLL 대화록도 처음에 그게 나왔을 때는 엄청난 대화록이다, NLL 포기발언들이 있다고 했는데. 결국은 국정원이 왜곡, 조작했다는 것이 밝혀졌고. 얼마 전에는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이라고 하는 어마어마한 사건을 터뜨렸는데요. 국정원이 상당히 공을 많이 들인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무죄로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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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게 수십년 역사 속에서 계속 반복해서 있었던 것이고요. 이런 국정원의 기획된 대형 사기극들은 항상 그것이 무고한 시민들, 특히나 민주 애국인사들의 희생으로 마감이 됐습니다. 결국 국정원은 이렇게 아주 절묘한 타이밍에서 이런 사기극, 조작극을 흘려버리고. 국정원과 함께 결탁된 수구보수 정권에서는 자신들이 궁지에 몰린 상황을 탈피하고 난 다음에 한참의 시간이 지나 법정에서 사실들이 밝혀져도 이미 희생자들은 나왔었던 거죠. 그래서 이번 사건도 마찬가지라 저희는 보고 있고요. 중앙정보부 때부터 시작됐던 그 어두웠던 역사의 마지막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사건이 될 거라고 봅니다.

◇ 임미현> 통합진보당에서는 입장발표를 했을 때, ‘청와대와 국정원이 진보당에 대해서 희대의 조작극을 벌였다.’ 이 말은 국정원뿐만 아니라 청와대도 연관이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 김재연> 당연히 그렇습니다. 국정원이 항상 이런 사건을 벌일 때는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 필요했던 거였고요. 그와 관련해서 최근에 있었던 불법 대선개입사건과 관련한 일련의 상황들도 역시나 청와대에 책임을 묻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정도 내란음모 사건이라고 하는, 그것도 공당과 현역 국회의원들까지 들먹이고 있는 이런 사건들을 발표하면서 청와대와 전혀 무관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 임미현> 정치권에서는 이석기 의원에 대해서 체포동의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석기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만약 상정 된다면 처리를 고려하겠다.’ 이렇게 밝혔는데요. 여기에 민주당은 진보당과 일정 정도의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만약에 이석기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처리 된다면, 그럴 경우에는 어떻게 대응을 하시겠습니까?

◆ 김재연> 일단 처리가 되지 않아야 하겠고요.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저와 이석기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안 발의가 되었고, 그리고 심지어 새누리당은 ‘진보당에 대한 해산’ 이라고 하는 발언까지도 내놓았습니다. 그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 근거들이 너무나 말이 안 됐고, 스스로도 모순된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그것들이 현실화될 수 없었다고 봅니다.

최근에는 국정원 사건과 특히 청와대로부터 비롯된 국기문란에 대한 책임을 정확하게, 가장 명확하게 묻고 있는 것이 진보당이었습니다. 그래서 진보당에 대한 끝모를 보복에 대해서 저희는 끝까지 싸울 것이고, 민주주의가 지켜져야 된다고 생각하는 많은 분들께서 함께해 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 임미현> 지금 한 청취자께서는 ‘국정원이 목소리 대조만 하면 들통날 녹취록을 조작했을까요? 곧 녹취록 원본이 공개될 텐데요.’ 이렇게 질문을 주셨습니다. 답변을 하신다면?

◆ 김재연> 국정원은 그런 조작들을 많이 했었습니다, 실제로. 그리고 잘 아시겠지만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이 사과까지 했었죠. 내란음모죄라고 해서 18시간 만에 사형을 집행해서 모든 상황은 다 마쳐버렸지만 수십년이 지나고 난 다음에 무죄로 결론 났던 인혁당 사건 같은 것들만 봐도 어떻게 저런 거짓말을 하고, 저렇게까지 집행을 할 수 있겠는가 싶지만 역사의 진실, 그리고 국정원이 그런 것들까지 단행할 수 있는 배경 이런 것들은 모두 우리 국민들의 상식을 뒤집는 것이었습니다. 이번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 임미현> 이번 사태를 적극적으로 대응하시겠다고 하셨는데, 오늘 촛불집회에 참여하십니까?

◆ 김재연> 물론입니다. 이 국정원발의 내란음모 조작사건이라고 하는 것의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국정원이 지금 사실상 해체가 요구되고 있는 국내 파트가 더 이상 필요 없다를 넘어서서 왜 국정원이 존재해야 되느냐, 전면 개혁해야 된다는 얘기들이 끝없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그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마지막 술수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또한 그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촛불을 꺼뜨리기 위한, 그런 목적을 가진 사건이기 때문에 촛불을 더 키워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국정원을 심판하겠습니다.

◇ 임미현>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