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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사진 gangtegong 열린마당톡 2013.11.21 신고
이런ㅇ엄청난 일을 자행한 무리가 주장하는 말을 무조건 믿습니까
인혁당 사건 역시 고문으로 사건이 조작된 대표적인 사례다. 제1기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관이었던 유봉인씨는 당시 수사관과 교도관 등의 진술을 공개했는데, 이 가운데에는 “하재완이 탈장이 돼 고환과 창자가 빠져나왔다고 이야기하면서 의사 치료를 받게 해달라고 했다. 하재완씨는 아랫배가 불룩했고 온몸이 고통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는 등의 내용이 들어 있다.

임구호씨도 “인혁당이라는 말을 중앙정보부 조사 때도 듣지 못했고 검찰에 가서야 처음 들었다. 순전히 그 조직을 만들어주기 위해 고문을 당해야 했다. 서울 남산 중앙정보부에서 조사는 연일 계속되고 조사 때마다 90㎝ 길이의 각목으로 허리와 엉덩이를 맞았다. 맞다가 쓰러지면 눕힌 채로 때리더라. 척추 꼬리뼈 부근이 부러진 줄도 모르고 맞아야만 했다. 지금도 걷기가 불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장애 5급으로 매달 병원과 한의원을 다니며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런 그가 “다른 사람은 참 많이 당했어요. 나 같은 경우에는 사건 내용상 내 하부가 없고, 내가 제일 하부였기 때문에 내 위하고의 관계만 확인하는 차원에서 조사가 이루어지다보니까 수사, 고문의 압력이 적었고, 그 다음에 자기들이 요구하는 조서를 내가 거절하느냐, 안하느냐의 과정에서 구타는 많이 당했죠. 그때 잘못 두드려 맞은 게 척추뼈가 부러져가지고, 척추이탈현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당했던 것에 비해서 저는 당했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가장 하부여서 별다른 고문을 안당했음에도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하재완은 법정진술을 통해 “무조건 아는 사람의 이름을 20여명만 대라고 하여서 정신없이 횡설수설한 것을 기록하여 진술서 내용도 보이지 않고 강제로 타의에 의해서 지장을 찍게 하였다. 그리하여 죄 없는 사람을 불러 준대로 잡아들여 15∼20년의 형을 받게 했으니 괴로워 잠도 오지 않고 미칠 지경이다”이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그렇게 들어온 사람들은 고문을 당하기도 하고, 일부는 무기징역에서 징역15년까지 선고받기도 했다.

그들의 고통도 고통이었지만 남겨진 유족들의 고통도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었다. 왜 안그랬겠는가? 이유도 모른 채 끌려간 남편이나 가족을 1년 동안 한 번도 면회하지 못했고, 법정에서 뒷모습을 보는 것이 전부였으니 말이다. 그리고 남겨진 가족들에 대한 정권과 우리 사회의 태도는 인간에 대한 예의와는 거리가 멀었다. 맹찬영, 이충원 연합뉴스 기자가 쓴 「인혁당 사건의 재조명」을 보면 구명운동을 한 유족들을 어떻게 대했는지 나온다.

“사형당한 김용원씨의 부인 유승옥씨가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각서를 강요당하면서 경험한 일은 인혁당 사형수 가족들에게 가해진 탄압이 얼마나 극심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유씨는 ‘정보부 수사관들이 구명운동을 그만두라면서 남편이 공산주의자라는 각서를 쓰라고 다그쳤다. 그런데 취조를 받던 중 목이 말라 수사관이 건네준 물을 마신 뒤 성적 흥분과 몸이 꼬이는 이상한 기분을 느끼면서 수사관이 불러주는 대로 내 남편은 간첩이라는 글을 쓰고 지장을 찍었다’고 증언했다. 뒤늦게 환각상태에서 깨어난 유씨는 남편을 간첩으로 인정했다는 자책감에 아이들 셋과 함께 극약을 마시고 자살을 하려다 때마침 찾아온 친정어머니의 만류로 죽음을 면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친정어머니는 그 충격으로 한 달 후에 죽었고, 15년을 선고받은 황현승의 부인 안보형은 89년 7월 자살했다. 가족들은 끊임없는 감시를 받고, 취직도 할 수 없었으며, 이웃 아이들이 자신의 자식들을 나무에 묶어 놓고 ‘간첩의 자식’이라며 총살시키는 놀이를 지켜보면서도 항변조차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때는 그랬다.

이런 상황에서 임구호씨의 아버지는 “남의 하늘 아래(일제시대)에서 살 때보다 더 혹독한 삶을 살았다”고 했고, 임구호씨는 이 말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가족들의 고통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우선 내 밑에 큰 여동생은 독일 베를린에서 간호사로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저 때문에 귀국을 포기했고, 밑에 큰 남동생은 석방운동을 하다가 조사를 받고, 수배생활을 좀 했구요. 그 밑에 둘째 남동생은 석방운동을 시작하다가 학생운동으로 두 차례 구속되고, 5.18때는 2년 6개월을 언도받고, 징역을 살았습니다. 그 밑에 둘째 여동생은 고등학교부터 시작해서 대학교 내리 학생과나 경찰로부터 요시찰 대상이었고, 부모님들은 시골에서 일반 마을 사람들이나 이런 등등으로부터 일종의 빨갱이 집안이라고 해서 그 전처럼 어울리지 못하는, 특히나 선거나 정치계절에는 고립되는 그런 상황이 계속되었던 모양입니다. 동생들 문제, 제 문제 때문에 경찰이 수시로 저희 집을 찾아오다보니까 아버지는 상당히 어려웠던 모양이죠. 제가 출소한 후에 포항에서 삼계탕집을 할 때 친구들 중에서도 ‘그 집 가지마라. 빨갱이 집인데’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거든요. 그런 고초들을 가족들이 겪었겠죠.”

자신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무력감 때문이었는지 임구호씨는 억울함보다는 자책감이 크다고 말했다. “제가 7년 10개월이나 옥살이할 정도로 박정희에 대한 저항운동이 컸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게 오래 산 것은 뻥튀기되어 있는 거죠. 대구경북 지역에서 능력이상으로 신화화된 부분이 있어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고통을 준 것도 모자라 남은 가족들까지 인간 이하의 대접을 했던 그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랬을까? 그들은 그게 진정 국가를 위하는 길이라고 세뇌되었을 수도 있겠지만, 공판조서까지 조작되었었다고 하니 달리 무슨 말이 필요할 것인가? 그래서 임구호씨는 과거사청산문제에서 사법부가 빠져있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사실 유신정권 시절 사법부가 정권의 시녀로서 저질렀던 사법살인들에 대한 진상규명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당시 재판정 분위기도 강압적이었다. ‘고문에 의해서 거짓자백을 했다’고 증언하면 법관이 ‘그렇게 말하는 자체가 고문을 안당했다는 증거다’라고 하기도 했는데, 이 말은 완전히 ‘니가 덜 맞았구나’하는 말과 뭐가 다르다는 것인가? 임구호씨는 재판정에서 “검찰 신문을 받을 때 ‘네가 공산주의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해놓고 법정에서 보니 나에게 공산주의자라는 선물을 주었는데, 이 자리에서 그 선물을 되돌려주고 싶다”고 하고 난 다음 법정 밖으로 끌려나가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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