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국사람들 참 정이 많다고들 한다
잘 모른 사람한테 쉬이 담배 한개피 권하며
조금만 알아도 서로 커피 한잔값 내겠다고
밀당 하는것만 보아도 그렇기도 한것같다
이곳에서 태어난 내 큰아이는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 중의 하나 이기도 하다
참 아름다운 마음씨 를 지닌 선한 민족임에는
분명하다
허나 정만 많다고 아름답고 살기 좋은 사회가 만들어 질까

서구 사람들 은 정은 없어 보여도 정의감은 많아 보인다
커피 한잔 사 주는데에는 아주 인색해 보여도
국민 한사람 가운데 그 누구도 공권력에 피해를 입었다는걸
알면 아무리 그 가해자가 힘이 많아도 결코 용서치 않는다

인혁당 사건의 피해자 도예종씨가 너무 심한 고문에
거의 죽음의 문턱에 이르자 고문 증거 를 인멸하기위해
절차를 무시한 상태에서 잽싸게 사형을 집행 하옇다

그리고 후에 이 모든것이 각본대로 움직인 무시무시한 조작질임이
명백히 밝혀졌다

과연 이사실을 알고난 정 많은 국민은 어떠했나
냉혈한 처럼 싸늘 했다 분노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직도 빨갱이들 이란다
정은 많은데 정의는 눈꼽 많큼도 없는 국민이다

만약 서구 어느 통치자가 그리 한일이 세상에 밝혀졌다 치자
커피 한잔 대접에 싸늘하던 그 국민들이 자기 가족의 일처럼
나서서 그 분노의 화살을 날렸음은 안 보아도 뻔 하다
정은 없어도 정의가 살아 있는 국민들 이다

어느 국민이 더 살기좋은 사회를 만들까
정도 많고 정의감도 충만 한 국민이 물론 최상이다

하지만 정 과 정의 둘중 하나라 하면
난 정은 없지만 정의가 살아 있는 나라에 살고싶다
커피 한잔 권하는이 없어도 그 누구도
공권력에 희생당하지 않는 정의로운 나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