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서방의 세상이야기(이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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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것 이게 아닌데..
일전 서울에 있는 후배(나이로)벌 친구에게 안부 차 전화를 하였다.
.
궁금한 건
한 달 전쯤, 나중에 책을 한권 보내주고 싶은데 어디로 보내면 정확할 건지 주소도 알고 싶고 오랜만에 목소리도 들어볼 겸 전화를 했는데 목소리에 영 힘이 없게 들렸다.
.
이 친구는 4~5년 전 중풍이 왔어나 그래도 심하지 않아 말도 그런대로 할 수가 있고 거동도 특별히 전과 같지는 않아도 큰 불편 없이 일상생활을 할 정도였었다.
.
해서 혹 다른 데 아픈 곳이 있냐고 물었더니 아무 일 없다고만 했었다. 그리고 주는 주소가 나의 생각엔 서울이나 이 친구의 고향인 경북 점촌의 어디가 될 걸로 알았는데 느닷없이 인천 부평을 말하고 거기다 “요셉의 집”이란 말까지 해서
.
“아니, 거기가 뭐하는 곳인데 거기에 있느냐?” 하였더니
“요양원인데 친구가 여기 있어서 자주 오기 때문에 주소를 이리로 하면 된다.”고 하였다.
.
그러냐고 하면서 내 속으론 혹 부인이 잘 못되어 그러는 건 아닌지 어쩐지 찜찜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꼬치꼬치 캐물을 수도 없거니와 본인이 하지 않은 말을 자꾸 깊이 따지는 것도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그건 예의가 아니다 싶어 그렇게 통화를 끝낸 일이 있었다.
.
그래서 내가 보낸 책 받았느냐고 물었더니 잘 받고 대강 읽었다면서 나이도 있는데 책을 낼 정도의 정력이면 대단하다고 하였다. 그런데 이번엔 목소리가 지난 번 같지 않고 깨끗한 게 아주 맑은 소리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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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목소리가 아주 밝아서 좋다고 하였더니 “그렇지요 뭐..” 하는 게 이게 또 이상한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자초지종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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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거기 있느냐, 거긴 뭐 하는 곳이냐?” 했더니
그 친구 왈 “여긴 요양원이고 몸이 가끔 좋지 않고 해서 여기 있는데 요즈음 한국에서는 이런 제도가 잘 되어 들어와서 지낼 만하다.”고 하였다.
.
"그럼 부인은 어떻게 하고?" 하였더니.....
이 친구 한 참 있더니 “.. 헤어졌어요.” 라는 게 아닌가....
.
“아니, 헤어지다니? 죽었다는 건가?” 하니
“아니, 이혼 했어요.”라고 하였다.
.
이 소릴 듣고 나니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래서 언제 그렇게 됐는가 묻고 싶었는데 내가 알면 뭘해.. 알면 내가 어쩌자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 묻기를 접었다.
.
“그래, 그럼 조리 잘 하고 건강해야해.. 나 앞에 갈 생각은 하지도 말고...”
그랬더니, “형님, 가는 덴 순서가 없다오.” 하는 게 아닌가.
.
해서 “그건 나쁜 사람들이고 당신은 착하고 좋은 사람이니 그렇게 하면 안 돼!
사람들이 그 순서를 무시하니 자꾸 세상이 시끄러워져..” 하곤 전화기를 내려놓았다.
.
이 친구는 젊어 감사원 근무 시는 전국을 돌면서 모든 공직자의 비리를 척결하겠다고 하던 엘리트였고 공직을 그만두고는 중소기업에서 부사장을 지내면서 회사를 일궈 재력까지 갖추고 살던
.
유명 대 상대 출신의 건장한 친구로 두주불사의 술꾼에 사람 좋기로 이름 난 호걸이었는데... 병들고 돈 날아가고 나이가 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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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 아닌데..
사람 사는 것 순간순간엔 길고 험난하지만 지나고 보면 아주 짧듸 짧은 하나의 꿈같은 게 우리네 인생인데, 70이 되어가는 병든 남편을 두고 이혼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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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한국에서 말하는 황혼 이혼이라는 건가...
이혼을 하면 누가 행복해지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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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만 행복해지는 건가 둘 다 행복해지는 건가...
그리고 둘이 만들어 놓은 자식들의 행복은 어떻게 되는 건가?
.
과연 그 나이에 남편을 버리고 간 그 여자는 지금 행복을 느끼고 계실까?
왜 이런 일이 자꾸 늘어만 간단 말인가?
행복이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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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것 이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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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글 올려 미안합니다!
이게 어느 특정인에게만 국한 되는 일 같지 않아 이렇게 올려봅니다.
사람 사는 것 이게 아닌데..
일전 서울에 있는 후배(나이로)벌 친구에게 안부 차 전화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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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건
한 달 전쯤, 나중에 책을 한권 보내주고 싶은데 어디로 보내면 정확할 건지 주소도 알고 싶고 오랜만에 목소리도 들어볼 겸 전화를 했는데 목소리에 영 힘이 없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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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는 4~5년 전 중풍이 왔어나 그래도 심하지 않아 말도 그런대로 할 수가 있고 거동도 특별히 전과 같지는 않아도 큰 불편 없이 일상생활을 할 정도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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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혹 다른 데 아픈 곳이 있냐고 물었더니 아무 일 없다고만 했었다. 그리고 주는 주소가 나의 생각엔 서울이나 이 친구의 고향인 경북 점촌의 어디가 될 걸로 알았는데 느닷없이 인천 부평을 말하고 거기다 “요셉의 집”이란 말까지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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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거기가 뭐하는 곳인데 거기에 있느냐?” 하였더니
“요양원인데 친구가 여기 있어서 자주 오기 때문에 주소를 이리로 하면 된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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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냐고 하면서 내 속으론 혹 부인이 잘 못되어 그러는 건 아닌지 어쩐지 찜찜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꼬치꼬치 캐물을 수도 없거니와 본인이 하지 않은 말을 자꾸 깊이 따지는 것도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그건 예의가 아니다 싶어 그렇게 통화를 끝낸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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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내가 보낸 책 받았느냐고 물었더니 잘 받고 대강 읽었다면서 나이도 있는데 책을 낼 정도의 정력이면 대단하다고 하였다. 그런데 이번엔 목소리가 지난 번 같지 않고 깨끗한 게 아주 맑은 소리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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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목소리가 아주 밝아서 좋다고 하였더니 “그렇지요 뭐..” 하는 게 이게 또 이상한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자초지종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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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거기 있느냐, 거긴 뭐 하는 곳이냐?” 했더니
그 친구 왈 “여긴 요양원이고 몸이 가끔 좋지 않고 해서 여기 있는데 요즈음 한국에서는 이런 제도가 잘 되어 들어와서 지낼 만하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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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부인은 어떻게 하고?" 하였더니.....
이 친구 한 참 있더니 “.. 헤어졌어요.” 라는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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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헤어지다니? 죽었다는 건가?” 하니
“아니, 이혼 했어요.”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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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릴 듣고 나니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래서 언제 그렇게 됐는가 묻고 싶었는데 내가 알면 뭘해.. 알면 내가 어쩌자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 묻기를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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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럼 조리 잘 하고 건강해야해.. 나 앞에 갈 생각은 하지도 말고...”
그랬더니, “형님, 가는 덴 순서가 없다오.” 하는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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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그건 나쁜 사람들이고 당신은 착하고 좋은 사람이니 그렇게 하면 안 돼!
사람들이 그 순서를 무시하니 자꾸 세상이 시끄러워져..” 하곤 전화기를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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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는 젊어 감사원 근무 시는 전국을 돌면서 모든 공직자의 비리를 척결하겠다고 하던 엘리트였고 공직을 그만두고는 중소기업에서 부사장을 지내면서 회사를 일궈 재력까지 갖추고 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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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대 상대 출신의 건장한 친구로 두주불사의 술꾼에 사람 좋기로 이름 난 호걸이었는데... 병들고 돈 날아가고 나이가 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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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 아닌데..
사람 사는 것 순간순간엔 길고 험난하지만 지나고 보면 아주 짧듸 짧은 하나의 꿈같은 게 우리네 인생인데, 70이 되어가는 병든 남편을 두고 이혼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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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한국에서 말하는 황혼 이혼이라는 건가...
이혼을 하면 누가 행복해지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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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만 행복해지는 건가 둘 다 행복해지는 건가...
그리고 둘이 만들어 놓은 자식들의 행복은 어떻게 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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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 나이에 남편을 버리고 간 그 여자는 지금 행복을 느끼고 계실까?
왜 이런 일이 자꾸 늘어만 간단 말인가?
행복이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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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것 이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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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글 올려 미안합니다!
이게 어느 특정인에게만 국한 되는 일 같지 않아 이렇게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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