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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사진 rousou 열린마당톡 2014.05.09 신고
서민주의: 좌파도 우파도 ‘풍요의 철학’과 결별하라
문화
책
좌파도 우파도 ‘풍요의 철학’과 결별하라

등록 : 2014.04.13 20:11수정 : 2014.04.16 10:24툴바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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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산업노동자동맹(IWW)이 1912년 미국 로렌스에서 파업의 일환으로 행진을 하고 있는 장면. 생디칼리슴의 미국적 판본이라고 할 수 있는 세계산업노동자동맹은 미숙련 노동자, 흑인 노동자의 조직화를 시도하고 산업별 조합주의를 도입하는 등 미국 노동조합운동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 휴머니스트 제공

진보의 착각
크리스토퍼 래시 지음, 이희재 옮김
휴머니스트·3만5000원
오해를 피하기 위해 먼저 일러둘 게 있다. <진보의 착각>(원제 The True and Only Heaven: Progress and Its Critics)이 말하는 ‘진보’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진보’가 아니다. 미국의 역사가이자 사회비평가였던 크리스토퍼 래시(1932~1994)가 말하는 진보주의는 과학과 기술의 발전에 따른 ‘생산력의 진보’를 믿으며, 대량생산과 소비의 급증을 용인하는 모든 물신주의 세력을 가리킨다. 카를 마르크스의 혁명적 사회주의부터 복지국가를 모델로 한 사회민주주의,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수정자본주의와 루스벨트의 뉴딜정책, 존 듀이의 실용주의, 그리고 레이거노믹스에 이르기까지 좌파와 우파를 싸잡아 이르는 말이다.
래시의 개념을 현재의 한국 정치에 대입하면, 노동당과 정의당을 비롯한 좌파, 중도에 해당하는 새정치민주연합, 뉴라이트와 극우를 포괄하는 새누리당 등 거의 모든 정치세력이 진보주의자에 해당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읽고 난 한국의 독자들은 이렇게 반문할지 모른다. ‘탐욕스런 우파 기득권 세력이 헌법 위에 전횡하며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는데도 제대로 된 항의조차 이끌어내지 못하는 후진적 정치 현실에서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그러나 근본주의로 들릴 수도 있는 저자의 주장은, 한국에서 이제 겨우 새싹을 틔우려 하는 녹색당을 비롯한 ‘성장지양주의’나 자치를 중시하는 협동조합 운동과 맥이 닿는다. 특히 좌파와 우파를 막론하고 우리 모두 애써 외면하는 ‘불편한 진실’을 환기한다는 점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대량생산 통한 성장 한계 봉착
‘물신주의’에 빠져 무능 드러내
소생산과 서민의 자치제 주장
그의 철학은 문명이 드리운 “어두운 선율”을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진보의 결과 “미국의 가족농은 기계화, 부채, 과잉생산이라는 파멸적 악순환에 휘말렸”고 “농부, 장인, 기술자는 임금노예가 되었다.” 그는 단일토지세로 유명한 사회주의자 헨리 조지의 말을 빌려 “음풍농월하는 지배계급을 떠받드는 데에 점점 더 자원을 쏟아붓게” 되는 “가분수 문명은 제 무게를 못 이기고 무너진다”고 말한다.
그는 1991년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17년이나 앞서) 미국에서 출간된 이 책에서 미국이 중산층의 나라라는 주장은 허위라고 일갈한다. “사실은 중산층이 줄어들고 있으며 생활수준도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중산층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사회가 되었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서비스 부문이 커지고 블루칼라에 비해 화이트칼라 일자리가 많아졌다는 데에서 기인”하는데, 이들 화이트칼라의 실제 임금은 블루칼라보다도 못하다는 것이다. 21세기 한국의 현실에도 정확히 들어맞는 분석이다.
래시는 전혀 언급하지 않지만, 그의 진보주의 비판은 생태주의·환경운동과 이념적 밑동을 공유한다. 더 많은 소비를 미덕으로 여기는 ‘풍요의 철학’을 지구가 더이상 버텨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자연자원에 감당할 수 없는 부담을 안기지 않으면서도 어떻게 부자의 생활수준을 전세계 빈민에게 확대할 수 있는가 하는 절박한 문제”에 좌파나 우파는 모두 무능력을 드러낸다고 그는 비판한다.
한때 사회주의자였던 그는 생디칼리슴의 급진주의를 무기로 마르크스주의를 공격한다. “진보, 중앙화, 분배 민주주의”의 “담장 너머에 있”던 생디칼리슴은 “마르크스주의를 상대적으로 온순하게 만들었고 마르크스주의와 새로운 자유주의 사이에 이뤄진 다수의 합의를” 폭로했다.
생디칼리슴과 함께 그가 기대는 것은 공화주의 전통이다. 그것은 군주제에 반대한다는 의미의 협소한 공화주의에 그치지 않고, “아테네의 폴리스와 로마의 공화국에서 시작해 중세 동안에는 퇴색했다가 르네상스 시대에 피렌체에서 다시 태어났고 잉글랜드에서는 제임스 해링턴과 그 추종자들에 의해, 프랑스에서는 몽테스키외와 루소에 의해 수용되고 잉글랜드형 변종을 거쳐서 미국을 세운 건국의 아버지들에게까지 내려온 지적 유산의 희미한 계보”를 포괄한다. 칼뱅의 프로테스탄티즘을 잇는 문필가 토머스 칼라일과 랠프 월도 에머슨에게도 사상의 젖줄을 댄다.
요컨대 그가 펼치려는 세상은 “소생산자들로 이뤄진” 소박한 자치제다. 협동조합을 통해 노동자가 다시 생산을 장악하려 했던 19세기 미국의 서민당(people’s party)에 뿌리를 둔 서민주의(populism, 역시 우리가 아는 포퓰리즘과 다르다), 생산자주의(producerism)로도 표현된다. 그는 “서민주의 전통은 현대 세계를 괴롭히는 모든 질병을 치료하는 만병통치약을 내놓지는 못한다”고 인정하면서도 검약과 절제를 중시하는 “소규모 생산과 정치의 탈중앙화”로 21세기의 평등을 달성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래시가 비판하는 진보주의는 정치적으로 자유주의와 동의어로 쓰인다. 80년대 한국 지식인 사회를 휩쓸었던 사회주의 열병이 자유주의로 대체된 한국의 현실에서, 철학과 종교, 사회학과 문학을 종횡무진하며 자유주의를 비판하는 이 책이 파장을 불러올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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