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TV 라디오서울
  • LANGUAGE
  • ENG
  • KOR
ktown1st
케이톡
  • 전체
  • 업소록
  • 케이톡
  • K블로그
  • 지식톡
  • 구인
  • 렌트
  • 부동산
  • 자동차
  • 사고팔기
    • 뉴스Ktown스토리
    • 케이톡케이톡
    • 업소록
    • K블로그
    • 지식톡
    • 부동산
    • 자동차
    • 구인
    • 렌트
    • 사고팔기
유저사진 rousou 열린마당톡 2014.05.14 신고
박의 극장
전체기사
[이대근칼럼]박근혜 극장
이대근 논설위원
폰트 크게하기
폰트 작게하기
프린트

복사하기

이 기사 어땠나요?

서비스 안내

유익해요

후련해요

공감해요

화나요

황당해요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에 관해 몇 가지 알게 되었다. 그 하나는 의외로 공감할 줄은 모르면서 책임회피는 잘한다는 사실이다. ‘순수 유가족’ ‘70년 적폐’ ‘유언비어’. 이 용어만으로도 세월호 참사를 보는 시선이 보통 시민과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가령 70년 적폐론은 ‘세월호 참사는 70년 전부터 쌓인 결과다. 내게 책임을 묻지 말라’는 의미다. 그는 주요 회의 때마다 유언비어로 사회가 불안하다고 주장한다. 노골적으로 말하지는 못했지만 민심이 흉흉한 건 나 때문이 아니라 유언비어 때문이라는 뜻이다. 그는 핵심을 파악할 줄 모르거나 정직하지 않다.


우리는 그가 정쟁 유발로 국면을 유리하게 이끄는 능력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은 원내수석부대표 자리를 내놓으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북방한계선(NLL)을 포기한 적이 없다고 고백했다. NLL 포기라며 1년 내내 소모전을 이끌던 이가 알고 있던 걸 박 대통령이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정쟁 그만두기를 바랄 때 박 대통령이 싸움을 거들고 은근히 부추긴 이유를 알 수 있다.

우리는 그가 이미지 정치에 능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는 장관 여럿을 모아 놓고 가르치거나 잘못을 지적하며 고쳐주는 장면을 자주 노출했다. 어떻게 혼자 빛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그걸 위해선 순발력과 즉흥성이 뛰어나야 한다. 그는 그것도 잘한다. 어느 신문이 국가개조론을 제기하자 국무회의 석상에서 그걸 받아서 반복했다. 공직사회를 질타하던 날에는 그날 아침 신문에 실린 ‘관피아’ 기사를 거의 그대로 되풀이했다. 그렇게 해서 순식간에 개혁가 이미지로 바꾸고 책임 전가도 할 수 있었다. 자신이 관료에 의존해 국정을 했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상황에 맞게 대사를 고치고 연기할 수 있느냐가 문제 일 뿐이다.

그런 그에게 국제무대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핵안보가 의제였을 때다. 북핵 문제로 핵의 위험성을 부각하면 모양이 좋을 것이다. 아마 그래서였을 것이다. 영변 핵이 폭발하면 체르노빌 원전 폭발과 같은 대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설을 했다. 이 근거 없는 폭로에 북한이 격렬하게 반발했지만 그에게는 국제회의에서 주목받는 게 우선이었다. 지난해에는 한 여론조사를 인용하면서 학생들이 한국전쟁을 북침으로 잘못 알고 있다며 역사교육 강화를 위해 역사를 수능 필수 과목에 넣으라고 지시했다. 지도자가 뭔가 보여주는 그럴듯한 장면이다. 하지만 그건 성인도 헷갈리기 쉬운 남침·북침 용어를 사용한 엉터리 여론조사였다.

우리가 몰랐던 것도 있다. 그는 무능하다는 사실이다. 그는 침몰 다음날 신속히 현장을 방문하고 직접 지휘했다. 그것까지는 모양이 좋았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잘 알다시피 아무것도 없었다.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바꿀 때도, 미래창조과학부를 만들 때도 마찬가지였다. 지하경제를 양성화한다고 할 때도 그랬고, 창조경제와 공기업 개혁을 내세울 때도 그랬다. 깃발만 나부낄 뿐 제대로 한 게 없다. 그 높은 지지율은 무엇에 쓸모 있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너무 자주 정치적 적대, 당파적 비판을 위해 동원하느라 본래의 의미를 잃은 오염된 언어가 됐지만 그것 말고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표현력이 부족해도 어쩔수 없다. 무능한 건 무능한 거다.

그가 이미지에는 능하면서 현실에서 실패한 이유는 단 하나, 현실과 직접 부딪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에게 현실이란 우아하지도 않고, 멋지게 말하고 행동할 기회도 좀처럼 주지 않는 불친절한 공간이다. 그래서 마음껏 연기할 수 있는 가공된 현실, 무대가 필요하다. 배우는 준비되어 있다. 통치 행위가 연극적일수록 현실과 괴리되었고, 그럴수록 그는 무능해졌고, 그 무능 때문에 더욱 연극적이 되었다. 그런데도 우리는 무능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가 만들어낸 이미지를 소비했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에 이르러서야 우리는 처음으로 그의 이미지와 현실의 충돌을 목격할 수 있었다.

충돌로 찢긴 곳을 메우기 위해 그도 달라지기는 했다. 부하로부터 사과받는 대신 부하 앞에서 사과하는 정도로는 변한 것이다. 그러나 정권위기 상황에서도 지지율은 40%대다. 여전히 거품이 끼어 있다는 뜻이다. 그게 바로 그가 아직도 두 다리로 현실을 딛지 않고 이미지와 현실 사이에 걸쳐 있는 이유다. 거품이 더 커져 40%대를 넘으면 그는 다시 극장으로 들어갈 것이고, 거품이 빠져 30%대가 되면 완전히 극장 밖으로 나올 것이다. 우리는 어떤 박근혜를 원하는가.
좋아요
좋아요 0
태그
페이스북

DISCLAIMER
이곳에 게시된 글들은 에이전트 혹은 사용자가 자유롭게 올린 게시물입니다. 커뮤니티 내용을 확인하고 참여에 따른 법적, 경제적, 기타 문제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케이타운 1번가는 해당 컨텐츠에 대해 어떠한 의견이나 대표성을 가지지 않으며, 커뮤니티 서비스에 게재된 정보에 의해 입은 손해나 피해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열린마당톡 의 다른 글

bagoo50 bagoo50 열린마당톡 미국에서 한국으로 꽃배달 아주 쉽습니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꽃배달 아주 쉽습니다.
*** 한국으로 꽃배달 ... 이젠 쉽게 하세요.- 대한민국 어디나 당일배송이 가능합니다.- 최저가격 / 최고 품질- 해외카드 결재 가능합니다.[서비스 종류]결혼 / 장례 /근조…더보기
  • #한국꽃배달
  • #한국온라인꽃배달
  • #온꽃
  • #온꽃플라워
0 0 11
bagoo50 bagoo50 열린마당톡 미국에서 한국으로 꽃배달 쉽게 하세요.
미국에서 한국으로 꽃배달 쉽게 하세요.
*** 한국으로 꽃배달 ... 이젠 쉽게 하세요.- 대한민국 어디나 당일배송이 가능합니다.- 최저가격 / 최고 품질- 해외카드 결재 가능합니다.[서비스 종류]결혼 / 장례 /근조…더보기
  • #한국꽃배달
  • #근조화환꽃배달
  • #온꽃
  • #온꽃플라워
  • #결혼식화환
0 0 15
aclass_ 열린마당톡 국내 IB Math 1위 강사의 수강생 전용 자체 제작 문제, 선착순 30명 무료 제공
국내 IB Math 1위 강사의 수강생 전용 자체 제작 문제, 선착순 30명 무료 제공
안녕하세요 국제학교 전문 인터넷 강의의 새로운 기준, 에이클래스 입니다.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학생도, 학부모님도 학원 알아보랴 정신없으시죠? Y2 학생들은 내신성적…더보기
0 0 23
bagoo50 bagoo50 열린마당톡 한국꽃배달 너무 쉬워요.
한국꽃배달 너무 쉬워요.
*** 한국으로 꽃배달 ... 이젠 쉽게 하세요.- 대한민국 어디나 당일배송이 가능합니다.- 최저가격 / 최고 품질- 해외카드 결재 가능합니다.[서비스 종류]결혼 / 장례 /근조…더보기
  • #한국꽃배달은온꽃에서
  • #한국꿏배달
  • #온라운한국꽃배달
  • #한국꽃배송
0 0 24
bagoo50 bagoo50 열린마당톡 오벧에돔
오벧에돔
https://youtu.be/c9duqmh7kRE?si=Mv5ncJHoNZLqkcOr
  • #주일예배
  • #하와이한인교회
  • #가까운교회
  • #교회
0 0 67
sekorean sekorean 열린마당톡 딸자식 대학갈 돈으로 가게를 차려준 한인 자영업자의 현재 결과, IT 업계 일자리 감소
딸자식 대학갈 돈으로 가게를 차려준 한인 자영업자의 현재 결과, IT 업계 일자리 감소
많은 젊은이들의 미래가 IT 산업에 걸려있지만 현재 취업하기가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자영업 중심의 한인 부모들이 이에 대해 의견을 나눕니다.
  • #IT업계
  • #일자리감소
  • #취업난
  • #컴퓨터전공자
  • #한인자영업
  • #
0 0 109
열린마당톡 더보기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 찾기
글쓰기

댓글 많은 Ktalk

  • [라디오서울 좋은아침 좋은… new14
  • 라디오서울과 하이트진로가 … new11
  • 한국산 라면 new9
  • [중국 결혼 문화]굴욕이란… new8
  •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new3
  • 제주 KFC 개웃기넼ㅋㅋㅋ… new3

조회수 많은 Ktalk

  • 대한민국은 왜 맥없이 무너… new0
  • ♥ 급히 운전면허가 필요 … new0
  • 97.2% 일치! 9월 S… new0
  • 넴부탈 펜토바르비탈 구매,… new0
  • 서울 수송 중학교 동창생(… new0
  • 케타민, 옥시코돈, 퍼코셋… new0

사진으로 보는 Ktalk

  • 이젠 한국꽃배달 쉽게하세요. 이젠 한국꽃배달 쉽게하세요.
  • 결국 한글만남는다. 결국 한글만남는다.

카테고리

미국에서 나와 비슷한 한인들과
이웃이 되는 공간!
  • 전체
  • 뉴스 제보 New
  • 오늘의 일상톡
  • 지역소식톡
  • 반려동물톡
  • 속풀이톡
  • 정치·이슈톡
  • 열린마당톡
  • 홍보톡
×

선택하기

카테고리를 선택해주세요.

  • 전체
  • 뉴스제보 New
  • 오늘의 일상톡
  • 지역소식톡
  • 반려동물톡
  • 속풀이톡
  • 정치·이슈톡
  • 열린마당톡
  • 홍보톡
중복선택 가능합니다.
선택저장
한국일보
사이트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교환/환불정책 광고운영
3731 Wilshire Blvd., 8th Floor, Los Angeles, CA, 90010, USA Tel.(323)450-2601
Ktown1번가 대표이메일 webinfo@koreatimes.com | 업소록 문의 yp@koreatimes.com
Powered by The Korea Times. Copyright ©The Korea Time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