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은 어디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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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은 어디 있었나?
등록 : 2014.07.08 11:56수정 : 2014.07.08 12:38툴바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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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실장 “어디 계셨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답변 논란
박 대통령 오후 5시 대책본부 방문 때까지 서면·유선 보고만
박영선 원내대표 “애타게 구조 기다릴 때 청와대는 멈춰 있었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이야기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이하 박) :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님, ‘대통령께 세월호 참사가 있던 날 서면 보고로 10시에 했다’라는 답변이 있었지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하 김) : 예.
박 : 지금 이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때 대통령께서는 어디에 계셨습니까?
김 : 그것은 제가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국가안보실에서 1보를 보고를 드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 : 그러니까 대통령께서 어디에 계셨는데 서면 보고를 합니까?
김 : 대통령께 서면 보고하는 경우는 많이 있습니다.
(중략)
박 : 그럼 대통령께서 집무실에 계셨습니까?
김 : 그 위치에 대해서는 제가 알지 못합니다.
박 : 비서실장님이 모르시면 누가 아십니까?
김 : 비서실장이 일일이 일거수일투족을 다 아는 것은 아닙니다.
<7월7일 청와대 비서실의 국회 운영위원회 업무 보고에서>
박영선 원내대표는 7일 김기춘 비서실장이 세월호 참사가 터진 4월16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방을 “알지 못한다”고 답변한 것을 두고 “온 국민이 발을 동동 구르던 4월16일 아침 세월호 참사 골든타임 동안 청와대는 멈춰 있었고 대한민국은 없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의 행방도 모르는 청와대 비서실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 주소”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박 원내대표는 8일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세월호 희생자가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며 사경을 헤맬 때, 청와대는 멈춰 우왕좌왕 했고 국민을 지키는 대한민국은 작동하지 않았다”며 “그런데도 이 시간까지 그 누구도 책임을 안 지고 있다. 사퇴한 (정홍원) 국무총리는 유임됐고 (김기춘) 비서실장은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컨트롤 타워인 청와대가 골든타임 초기에 대응을 실패해 결국 단 한 명의 생명도 구조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박 대통령과 청와대의 책임을 거듭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 당일인 4월16일 오후 5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사고 상황에 관해 보고를 받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전날 운영위에서는 박 대통령이 첫 보고를 사고 당일 오전 10시 서면으로 받았고, 10시15분에 유선 보고가 이뤄진 사실이 확인됐다. 이후 박 대통령이 오후 5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하기 전까지 약 7시간 동안 대면 보고가 없었고, 회의도 없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김 비서실장은 ‘세월호 사건을 최초로 보고받은 것이 언제냐’는 박완주 새정치연합 의원의 질문에 “세월호 사건을 처음 보고받은 것은 (오전) 9시19분, YTN 속보를 보고 알았다”며 “그 후 9시20분 해경청에 전화로 물어봐 인지하게 됐다”고 답변했다.
야당 의원들은 긴급한 상황에서 보고가 서면으로만 이뤄졌다는 점을 문제 삼아 “대통령이 집무실에 안 계셨다는 것이냐”며 박 대통령의 당시 행방을 계속 추궁했지만 김 비서실장은 “그렇지 않다. 집무실이 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서면으로 많이 올린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박완주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오후 5시30분 중대본을 방문한 시점까지 무려 7차례 보고를 했는데, 모두 서면과 유선으로만 보고했다고 한다. 단 한차례 대면 보고도 없었다고 한다”며 “정말 장관은 물론 수석들조차 대통령께 대면 보고를 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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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7.08 11:56수정 : 2014.07.08 12:38툴바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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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실장 “어디 계셨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답변 논란
박 대통령 오후 5시 대책본부 방문 때까지 서면·유선 보고만
박영선 원내대표 “애타게 구조 기다릴 때 청와대는 멈춰 있었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이야기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이하 박) :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님, ‘대통령께 세월호 참사가 있던 날 서면 보고로 10시에 했다’라는 답변이 있었지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하 김) : 예.
박 : 지금 이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때 대통령께서는 어디에 계셨습니까?
김 : 그것은 제가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국가안보실에서 1보를 보고를 드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 : 그러니까 대통령께서 어디에 계셨는데 서면 보고를 합니까?
김 : 대통령께 서면 보고하는 경우는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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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 그럼 대통령께서 집무실에 계셨습니까?
김 : 그 위치에 대해서는 제가 알지 못합니다.
박 : 비서실장님이 모르시면 누가 아십니까?
김 : 비서실장이 일일이 일거수일투족을 다 아는 것은 아닙니다.
<7월7일 청와대 비서실의 국회 운영위원회 업무 보고에서>
박영선 원내대표는 7일 김기춘 비서실장이 세월호 참사가 터진 4월16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방을 “알지 못한다”고 답변한 것을 두고 “온 국민이 발을 동동 구르던 4월16일 아침 세월호 참사 골든타임 동안 청와대는 멈춰 있었고 대한민국은 없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의 행방도 모르는 청와대 비서실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 주소”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박 원내대표는 8일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세월호 희생자가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며 사경을 헤맬 때, 청와대는 멈춰 우왕좌왕 했고 국민을 지키는 대한민국은 작동하지 않았다”며 “그런데도 이 시간까지 그 누구도 책임을 안 지고 있다. 사퇴한 (정홍원) 국무총리는 유임됐고 (김기춘) 비서실장은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컨트롤 타워인 청와대가 골든타임 초기에 대응을 실패해 결국 단 한 명의 생명도 구조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박 대통령과 청와대의 책임을 거듭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 당일인 4월16일 오후 5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사고 상황에 관해 보고를 받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전날 운영위에서는 박 대통령이 첫 보고를 사고 당일 오전 10시 서면으로 받았고, 10시15분에 유선 보고가 이뤄진 사실이 확인됐다. 이후 박 대통령이 오후 5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하기 전까지 약 7시간 동안 대면 보고가 없었고, 회의도 없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김 비서실장은 ‘세월호 사건을 최초로 보고받은 것이 언제냐’는 박완주 새정치연합 의원의 질문에 “세월호 사건을 처음 보고받은 것은 (오전) 9시19분, YTN 속보를 보고 알았다”며 “그 후 9시20분 해경청에 전화로 물어봐 인지하게 됐다”고 답변했다.
야당 의원들은 긴급한 상황에서 보고가 서면으로만 이뤄졌다는 점을 문제 삼아 “대통령이 집무실에 안 계셨다는 것이냐”며 박 대통령의 당시 행방을 계속 추궁했지만 김 비서실장은 “그렇지 않다. 집무실이 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서면으로 많이 올린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박완주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오후 5시30분 중대본을 방문한 시점까지 무려 7차례 보고를 했는데, 모두 서면과 유선으로만 보고했다고 한다. 단 한차례 대면 보고도 없었다고 한다”며 “정말 장관은 물론 수석들조차 대통령께 대면 보고를 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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